2018-05-23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니 조류독감이니 뭐니 어마어마하게 겁을 주고 떠났거나 거의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전염병들이 있습니다. 호들갑을 떨고 겁을 먹은 것에 비하면 피해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정말로 그렇게 위험한 걸까요? '에이즈는 없다'라는 책도 있습니다.
  지금 이 땅의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세먼지입니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게 그렇게 위험한 게 맞나요 입니다. 집에서는 공기청정기 사고 마스크 씌우고 준비를 하는데 학교에서는 도대체 뭔 대책이 있냐고 대놓고 항의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집이 하고 있는 걸 소개합니다. 공기청정기를 3대 돌리고 있다는사람에게 몇 시간쯤 돌리냐고 물으니 오히려 반문합니다. 이해하지 못한 표정으로. 그런데 쇼가 아니라 심각하게 진실로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어 24시간 돌린다고 말합니다.
  그 다음이 가관입니다. 창문틈으로도 들어오니까 틈은 전부 테이핑 한답니다. 이 지점에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입자가 작아서 작은 틈새로 들어오는 걸 막는다면 공기는 어디로 들어올까요. 현관문 열 때 들어온 그 조금을 가지고 내내 마시는 걸까요. 산소발생기는 쓰지 않으니 공기 중의 산소 농도는 상당히 희박하겠잖아요. 또 하나의 문제는 전기입니다. 공기청정기를 3대를 돌리느라 전기 소비량이 많아졌을 건데 바로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이 화석연료를 쓰는 화력발전소가 아닙니까. 자신의 집만 안전하면 화력발전소를 더 돌려 미세먼지를 더 많이 발생시켜도 되는 건가요.
  몸에 나쁘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위험하냐는 겁니다. 감기로도 죽을 수 있고 영국의 시인 릴케는 장미가시에 찔려 죽었잖아요(파상풍). 내가 날마다 한 잔씩 마시는 커피도 먹다 죽을 수 있고 물을 마시다 사레들려 죽을 수도 있으며 하다못해 웃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세력이 불도 피우지 않고 연기만 신나게 피워올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현명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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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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