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의 행성이 일렬로 서면 지구에 핵이 요동치면서 엄청난 지각변동으로 인류멸망의 재앙을 맞게 된다는 마야인들의 예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 2012를 어제 교육방송을 통해 한 번 더 보았습니다.
이런 영화를 보면두 가지 고민하는 게 생깁니다. 하나는 생존할 수 있는 수가 한정적일 때 누가 살아야 하는가 입니다. 아주 오래 된 007 문레이커에서 그런 고민을 처음 만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내남 할것없이 세상이 더러워졌다고 한다면 인위적으로 멸망시키고 초기화된 땅에서 새로 문명을 만들어가는 것을 그 사람들은 동시에 생각하지 않을까요? 단지 자신이 그(생존자)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문제인 거지요. 물론 세상을 신이 창조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인간이 세상을 파괴하는 것부터 반대하겠지만. 그렇다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어야하는데 인류의 큰 전쟁은 대부분 그들이 벌인 일입니다.
또 하나의 고민은 자신이 죽을 때를 알면 좋은 건지에 대한 것입니다. 2012에서 착한 역으로 나오는 사람은 미리 알아야 미처 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하고 나쁜 역으로 나오는 사람은 어차피 죽을 사람 모르고 죽는 게 낫다는 관점입니다. 살 수 있는 티켓을 여분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치매 걸린 팔순 노모는 태우지 않습니다. 더 필요한 사람이 살아야 한다며. 어떻습니까.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의 생각과 행동, 어느 쪽이 자신의 선택과 같습니까?
'착한 사람'은 종교적인 의미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 동안 별 거 아닌 갈등으로 연락하지 않고 살았던, 혹은 표현에 서툴러 사랑한다고 고마웠다고 말하지 못하고 살아온 가까웠어야 할 사람들에게 인사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과학자이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후세계가 있다면 그(지오디)의 부름으로 훨씬 좋은 '천국'에 가서 살게 되었으니 촉복해줘야 할 일입니다. 이승에서 하지 못한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영적으로 해소할 수 있습니다.
버킷리스트도 같은 맥락입니다. 살면서 열심히 산 사람에게 꼭해야 할 일을 미루어 두는 건 없습니다. 설령 하지 못하고 이승을 떠나더라도 떠난 마당에 아쉬워 할 거란 뭐람? 죽음은 단절입니다. 아쉬움을 두고 떠나서 께름칙한 건 내세를 믿는 사람에게나 믿지 않는 사람 모두에게 비합리적인 그냥 상상일 뿐입니다. 가스불에 찌개를 올려놓았는데 죽으면서 그게 폭발해서 집이 날아가는 것을 생각할 일이라면 그건 다른 문제겠지만.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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