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서둘러 먹고 옆 초등학교 운동회 준비하는 걸 도와 주었습니다. 어제 걸었던 만국기 하나 떨어진 거 다시 묶고 잔디운동장에 달리기 트랙 선그어주고 차양막 두 개 설치해주고 의자 꺼내어 자리잡아 주었습니다.
돌아와서 한참 일하다 커피를 사러 농협에 가던 길에 운동회 시작하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귀에 확 꽂히는 게 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 말씀이 있겠습니다. 전체 차렷. 교장선생님께 경례." 그 다음의 말입니다.
" 차렷. 사랑합니다."
차렷 자세에 다시 차렷했다는 걸 지적하는 거 아닙니다. 차렷경례 한다는 것도 아니고. '차렷' 다음에 따라나온 '사랑합니다'가 귀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목에 걸린 겁니다.
커피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들은 건 더욱 가관입니다. '선수 선서'를 하고 있는 겁니다. 뭐 정정당당하게 어쩌고... 한심한 학교 아닌가요? 화정초등학교 오늘의 운동회 시작입니다. 이름은 '한마음 체육대회'.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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