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본성을 숨기기는 어렵습니다. 착한 척하기도 힘들고 나쁜 척하기도 힘듭니다. 이런 글을 쓰니까 GOD의 거짓말이 생각납니다. 여튼 거짓말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 보다 더 힘든 게 있는데 똑똑한 척 하는 것과 어리숙한 척하는 것입니다. 그 중 똑똑한 척 하는 것은 바보들 앞에서는 아주 쉽고 똑똑한 사람들 속에서는 거의 가능하지 않은 일이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겠군요. 어리숙한 척하는 것이 역시 제일 힘듭니다. 과거 역사에서 죽지 않기 위해 미친 척해서 살아 남아 큰 뜻을 이룬 사람들은 간간히 있습니다. 아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엊그제 소설 읽다가 난득호도라는 사자성어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쓰지 않는 한자라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어리석은 척하기는 힘들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출신을 속이는 일도 힘듭니다. 과거 개콘에서 힘들게 살았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고급 식당에서 펼치는 어리석은 연기도 그 중 하나였는데 아무리 코미디여도 욕하는 게 이야기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편하게 보지 못했습니다. 가난했던 사람이 우아한 척하기는 거의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유있는 집에서 자랐고 생활해 온 사람들에게는 우아하게 보이기 위해서 들이는 돈이 의미가 있고 그게 살림에 그리 부담이 되지 않아서 지출과 꾸밈이 자연스럽습니다. 이사를 가면 이전 사람이 살던 흔적을 도배와 장판갈이로만 하지 않고 리모델링을 하며 장사를 하는 집도 살짝만 업종에 변화가 있어도 전체 리모델링을 합니다. 당연히 그 비용은 내겐 필요하지 않은 지출입니다.
내 기준은 합리와 실용입니다. 이 집을 사서 수리할 때도 그것이 기준이었습니다. 정훈이는 도배와 장판에 대한 내 결정을 듣더니 내 얼굴에 잠시 시선을 두고 눈을 끔벅거리더니 입을 닫았습니다. 나는 차를 살 때도 차라는 게 십년이면 그 가치가 아예 사라지는 것이니 실용성을 넘는 부분이 내 이미지에 그만큼의 가치 부여를 하는지를 숫자로 판단하며 샀습니다.
그런 건 쉬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벼락부자가 대를 이어가기 힘든 이유입니다. 1대에서는 움켜 쥐려 하지만 2대는 1대와 자라나는 환경이 아주 다른 데다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대부분 망합니다. 소비에 적정선을 두어야 합니다. 한 장의 휴지는 취소한 세 번은 사용하고 버리고 컵뚜껑은 천천히 커피가 식게 하는 용으로 반영구적으로 씁니다. 내 방에서 나만 하는 것이고 나가서 사람들 만나면 내가 계산하며 사는 것으로 나의 과거는 쉽게 드러나지 않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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