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3

유럽에 대한 환상들

   학교 교육에서 유럽은 문명, 제대로 된 문명이 시작된 곳이라고 배웠습니다. 대수학은 인도를 이야기했지만 기하학은 그리스나 이집트를, 미적분은 영국이거나 독일에서 시작하고 체제를 갖추었다고 했습니다. 인도는 동양에 들어가지만 기하학이 고대 시대에서는 수학 전체를 아울렀기 때문에 결국은 서양, 그것도 유럽에서 수학이 시작되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과학도 발전이 되었으며 철학도 그랬다고 배웠던 것입니다.

  그들의 철학이 별볼일 없다는 것은 노자와 불교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고 그들의 종교가 그들이 말하는 미신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은 중국의 주나라 성립시의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그들의 경제도 대단하다는 턱없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트럼프 덕분이었습니다. 한국에 3,500억, 일본에 5,500억, 유럽에 6,000억 달러 투자를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유럽, 그러니까 EU에는 날고 긴다는 나라들이 모두 가입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다 빼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와 스페인, 덴마크, 핀란드 이 정도만 생각해봐도 이 나라들의 합과 일본의 경제력이 비슷하다는 것 아닙니까.

  거기다


  장미의 이름 일부입니다. 이 이야기가 1300년대 중후반 배경이니까 살바토레의 어린 시정은 1300년대 초중반일 것입니다. 식인 풍습이 버젓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른 부분에서도 언급된 적 있습니다. 소설의 이 부근에는 수도원 아래 마을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나이 어린 처녀가 소 염통 하나 얻고 몸을 바치는 이야기가 나오구요. 그들이 이단을 가지고 싸우는 걸 보면 그들의 억지도 무장한 무식함은 육체에 이은 정신의 본모습을 보여 줍니다.

  중국도 비슷합니다. 수호지에 나오는 시대적 배경은 송나라인데 인육으로 만두를 만드는 이야기가 아주 많이 나오고 이후 원나라를 이은 명나라의 역사에서도 식인이 많이 이루어진 것이 보입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보던 조신일보의 해외토픽에 대만에서 식인을 하던 원주민이 발견되었다는 걸 보고 놀랐었는데 이런 역사적 배경을 보고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 용하게도 왜란과 호란 그리고 호된 흉년을 수십년 겪은 한반도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 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고려장은 중국에서 있었던 것을 일본이 한반도를 강제 점령하면서 조선인이 이등국민이라는 것을 세뇌시키기 위해 누명을 씌운 이름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그 시기 일본에서 들어 온 아이들 놀이(무궁화꽃이~를 비롯한)들을 전통놀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참으로 화가 나는 일입니다. 이야기의 마무리가 살짝 어긋났습니다.

불도장

   불도장은 청나라 때 광동과 복건성에서 만들어진 요리입니다. 상어 지느러미를 주재료로 여러 고급 재료를 넣어 만드는데 아주 맛있다고 합니다. 그 맛이 스님도 절을 뛰쳐나오게 한 데서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불佛 부처 불

도跳 뛸 도. 도약跳躍, 도망逃亡

장墻, 牆 담 장. 둘 같은 글자입니다. 의외로 처음 접하는 한자네요. '담'은 우리말입니다. 보통 담장이라고 하는데 처갓집, 낙숫물, 역전앞, 시월달, 새신랑 따위처럼 같은 뜻의 우리말과 한자가 겹친 것으로 처가, 낙수, 역전, 시월, 신랑으로 써야 맞는 표현이고 그래서 '담장'이 아니라 '담'이라고만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스님이 담장을 넘어 도망가서 먹을 정도로 맛있다고 붙였다는 것입니다. 역시 뻥쟁이의 나라 답습니다.

2026-01-22

한자 공부 리, 시, 하

 


  소설 읽다가 공부하려고 주워 모은 글자들입니다.

螭 - 날개가 없는, 용이 되다 만 '이무기'나 '교룡'을 뜻하며 소리는 '리'입니다. 흔히 쓰이지 않고 건축물 장식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전설상의 동물이지만 용이 되다 만 것이라서 부수로 충虫을 씁니다.

猜 - 犭(犬 개사슴록변)+靑로 '시기할 시'입니다. 시기입니다. 그 외에 많이 쓰이지 않습니다.

荷 - 艹(艸 풀 초)+何(어찌 하)로 '멜 하'인데 何가 원래 사람이 짐을 짊어 지고 있는 모습으로 '메다'의 뜻이 있었는데 뜻이 '어찌'로 바뀌면서 '메다'는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풀 초'를 머리에 얹어서 만들었습니다.

한자 공부 어금니 아

 


牙는 아래와 위 두 어금니가 맞물린 모습의 상형자입니다. 의외의 쓰임이 있습니다. 치아齒牙 뿐 아니라 아지트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아성牙城, 우리 악기인 아쟁牙箏에도 쓰이네요.

芽 - 艹(艸 풀 초)+牙로 이루어져 뜻은 '싹'이고 소리는 '아'입니다. 맹아입니다. 배아胚芽, 발아發芽, 맥아麥芽에도 쓰입니다.

訝 - 言+牙로 이루어져 뜻은 '의심하다'이고 소라는 '아'입니다. 의아입니다. 이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본성, 혹은 습관으로 굳어진 지난 날의 흔적

   자신의 본성을 숨기기는 어렵습니다. 착한 척하기도 힘들고 나쁜 척하기도 힘듭니다. 이런 글을 쓰니까 GOD의 거짓말이 생각납니다. 여튼 거짓말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 보다 더 힘든 게 있는데 똑똑한 척 하는 것과 어리숙한 척하는 것입니다. 그 중 똑똑한 척 하는 것은 바보들 앞에서는 아주 쉽고 똑똑한 사람들 속에서는 거의 가능하지 않은 일이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겠군요. 어리숙한 척하는 것이 역시 제일 힘듭니다. 과거 역사에서 죽지 않기 위해 미친 척해서 살아 남아 큰 뜻을 이룬 사람들은 간간히 있습니다. 아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엊그제 소설 읽다가 난득호도라는 사자성어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쓰지 않는 한자라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어리석은 척하기는 힘들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출신을 속이는 일도 힘듭니다. 과거 개콘에서 힘들게 살았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고급 식당에서 펼치는 어리석은 연기도 그 중 하나였는데 아무리 코미디여도 욕하는 게 이야기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편하게 보지 못했습니다. 가난했던 사람이 우아한 척하기는 거의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유있는 집에서 자랐고 생활해 온 사람들에게는 우아하게 보이기 위해서 들이는 돈이 의미가 있고 그게 살림에 그리 부담이 되지 않아서 지출과 꾸밈이 자연스럽습니다. 이사를 가면 이전 사람이 살던 흔적을 도배와 장판갈이로만 하지 않고 리모델링을 하며 장사를 하는 집도 살짝만 업종에 변화가 있어도 전체 리모델링을 합니다. 당연히 그 비용은 내겐 필요하지 않은 지출입니다.

  내 기준은 합리와 실용입니다. 이 집을 사서 수리할 때도 그것이 기준이었습니다. 정훈이는 도배와 장판에 대한 내 결정을 듣더니 내 얼굴에 잠시 시선을 두고 눈을 끔벅거리더니 입을 닫았습니다. 나는 차를 살 때도 차라는 게 십년이면 그 가치가 아예 사라지는 것이니 실용성을 넘는 부분이 내 이미지에 그만큼의 가치 부여를 하는지를 숫자로 판단하며 샀습니다.

  그런 건 쉬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벼락부자가 대를 이어가기 힘든 이유입니다. 1대에서는 움켜 쥐려 하지만 2대는 1대와 자라나는 환경이 아주 다른 데다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대부분 망합니다. 소비에 적정선을 두어야 합니다. 한 장의 휴지는 취소한 세 번은 사용하고 버리고 컵뚜껑은 천천히 커피가 식게 하는 용으로 반영구적으로 씁니다. 내 방에서 나만 하는 것이고 나가서 사람들 만나면 내가 계산하며 사는 것으로 나의 과거는 쉽게 드러나지 않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6-01-20

이상異常하다

   한때 한국 사람들은 '다르다'를 '틀리다'로 쓴다며 그 저의가 나쁘다는 말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틀리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한 말을 잘난 체하는 학자들이 한국인들의 근성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들의 말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말이었기에 토를 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나도 팔이 안으로 굽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얼마 되지 않아 드러났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젊은 사람과 SNS를 즐기는 젊은 척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쓰는 표현으로 '맞습니다'가 생겨났습니다. 분명 '틀리다'라는 표현은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표현이 새로 생겨난 것입니다. 두 말은 서로 짝인 말인데 먼저 썼던 것이 부정적인데 반해 새로 쓰는 말은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뀌었을 뿐 상대방의 말을 '맞는지' '틀리는지'로 평가하는 것은 똑같다는 걸 느꼈습니다. 학자들의 판단이 맞았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단지 어휘력이 딸려서 언저리에 있는 모든 것에 다 '맞다'라고 하는 줄 알았지만 그 전에 '틀리다'가 있었기 때문에 그게 새로이 변신한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윗 사람의 말을 '맞습니다'로 받았다면 '이런 싸가지'가 분명합니다.

  인간도 여타 동물과 마찬가지로 무리의 보편적인 모습과 다르면 괴롭히고 배척하여 무리에서 쫓아내었습니다. 과거완료형일까요? 내가 보기에는 지금도 여전히, 아니 더 교묘하고 심하게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을 괴롭히고 배척하며 필사적으로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는 무리끼리만 모이려고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SNS와 '구독' 혹은 '팔로우'로 나타나고 자신의 표현을 알아먹지 못하면 '이상'하거나 '노땅'이거나 심하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라는 표현으로 '이방인' 취급을 하거나 심지어 '꼰대'라고까지 욕을 합니다.

  '이상하다'를 '정상적인 상태와 다르다'고 해석한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소수에 대한 적대적인 자세가 아주 일반적이고 또한 상당히 다수의 생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뜻을 '별다르거나 색다름'으로 하면 아주 달라집니다. 감탄을 하거나 존경할 수도 있는 상태까지도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창의적인 발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에서 '4차원이다'고 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보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부족한 사람'을 듣기 좋게 이야기 한 것이고 실은 '또라이'이며 이것은 지금 이야기 하려는 것과 다릅니다. 나는 단지 '소수의 생각'을 '다수의 생각'과 다를 뿐인데 '이상하다'고 몰아부치고 타자화하는 것의 폭력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2026-01-16

허물없는 사이

 허물 : 잘못 저지른 실수

허물없-이 : 서로 매우 친하여, 체면을 돌보거나 조심할 필요가 없이.

  우리가 보통 '허물없는 사이'라고 하면 실수가 있더라도 거리낌이 없는 사이를 말하는데 사전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서로 실수를 한 적이 없는 사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확장하여 해석을 한 것이 '어떤 상황이 있더라고 허물이 되지 않는 사이'가 된 것이겠지요.

  요즘 정치판 뿐 아니더라도(그러고 보니 박나래도 뒤통수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이란 게 그렇잖아요. 추가 설명 필요 없이 격언처럼 내려오는 말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머리털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다.

  허물은 함께 나누는 대상이 없는 게 좋지 않을까요?

집문서

   앞에서 이야기한 적 있었는데 내가 어렸을 때 남자는 중학교, 여자는 국민학교만 나오면 자의든 타의(부모의 동의)든 서울로 날랐습니다. 주로 부모의 동의가 없는 경우는 일을 가지기 전까지 살아야 할 밑천으로 집문서를 들고 튄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의 글에서 우리 논을 서의원의 부모가 빌린다고 했을 때 빌려 간다는 서약서와 논문서는 내 집에 있었고, 그 능력 출중한 집은 서씨 문중의 선산 문서도 종갓집에서 훔쳐 와서 종손이 해마다 여러 번 찾아 와 산문서 내어 놓으라고 소란을 피웠고 건장한 그의 사촌형제들(나의 이종사촌형들)이 몽둥이로 때려 내쫓았습니다.

  과거에는 그 종이문서가 실제의 물건과 바로 등가, 등치되어 그걸 가지고 있는 자가 주인이었습니다. 지금은 소유권 등기가 전자 문서로 국가에 있어서 예전처럼 집에서 훔쳐 가봐야 소유권을 가져갈 수 없습니다.

한자 공부 단, 의

 


  미처 상상하지 못한 두 개의 한자를 만났습니다.

蛋 - 뜻이 '새알'인데 단백질에 쓰입니다. 다른 쓰임을 보았는데 다른 건 없습니다.

椅 - 뜻이 '의자'이고 이 글자도 그냥 '의자'에만 쓰입니다. 의자가 한자란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한자 공부 뾰족할 첨, 녹 록

 


尖 - 한자 공부를 하다 보면 옛 사람들의 문자 만드는 재주에 감탄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상형문자이기 때문에 그림을 기호화 하는 경우도 기발한 경우가 많이 있고 이 글자처럼 직관적인 경우에도 감탄을 하게 됩니다. 부수는 小이고 회의자입니다. 뜻과 뜻이 합해 있다는 건데 위는 작고 아래는 크다는 것으로 뾰족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입니다. 첨단尖端, 첨예尖銳 등에 쓰입니다.

祿 - 녹, 복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수가 示로 제단을 의미하는데 제사를 지냄으로서 조상이 목을 내려 주는 것을 의미하였고 나중에 임금이 내려 주는 것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녹봉이고 오래 일을 하다 보면 생기는 관록貫祿에도 쓰입니다.

 '복록수'를 검색하면 식당만 나오는데 중국인들이 바라는 삶을 말합니다. 운(복)도 있고 돈(록)도 있고 오래 살고(수) 싶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여자에게(남자도 마찬가지일 듯) 운명, 운, 노력이 있으면 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운명) 시류를 잘 맞이하고(운) 그것을 잘 이용하여 내게 이롭도록 노력하는 것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인데 그 어느 하나가 빠지면 불완전한 것이고 셋 다 가지고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앞의 두 가지는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그런 점에서 보면 사람은 노력을 하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진인사대천명)고 하지만 순서가 좋은 부모와 하늘이 준 기회가 먼저인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2026-01-15

계례

   이 소설 보며 공부하는 것 참 재미있습니다. 계례라는 용어가 나왔습니다. 笄禮인데 笄는 '비녀'라는 뜻으로 여자가 15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러 주는데 댕기머리를 바꾸어 비녀를 꼽는 머리로 바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물론 옷차림도 달라지구요. 이 때 字를 지어 준답니다. 어른 이름으로 바뀌는 거지요. 비녀를 뜻하는 한자는 '계' 말고도 '잠簪', '채釵'도 있습니다.

  참고로 남자 성인식은 '관례'라고 합니다.

노화

  자연의 이치는 한결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나무는 탄력을 일어가고 이끼가 몸에 번지며 도로마저도 단단해지고 곳곳에 흠이 파입니다. 사람도 머리카락과 피부와 뼈가 말라가고 얼굴에는 까만 얼룩이 늘어 갑니다. 의식을 가진 사람은 정신세계에서 변화가 생깁니다. 생각이 유연성을 잃고 무언가를 결정할 때 필요없는 변수를 집어 넣어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것을 방해합니다.

  단지

  유일하게 사람만 노력을 통하여 그 자연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육체적인 변화는 운동을 통하여 유연성의 퇴화 속도를 늦추고 피부관리를 통하여 얼룩을 제거하기도 하고 생기지 않도록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중요한 심성은 어떤가요?

   항상 느끼듯 육체적인 관리와 비교할 수 없게 정신적인 수양은 나이가 들수록 힘듭니다. 뇌도 물리적인 놔 못지 않게 심리적으로도 딱딱해져서 유연성도 떨어지고 흡습력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더욱 힘이 드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은 참으로 힘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종교에서는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중국에서 황하의 물을 다스릴 수 있게 된 것도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구요.

  자신은 나이 들어서도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아니, 먼저 유연성을 가지고 싶은 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겠군요.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따질 필요 없습니다. 기독교도 불교도 다 기원전에 발생했고 경전도 이천 년도 넘은 시대에 쓰여졌으니 그 시대의 기준을 지금도 삶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 새롭게 뭔가를 바꿀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는 건 확실하잖아요. 이과적인 관점에서도 이것은 100퍼센트 확실합니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경우는 가족의 가치를 어떻게 보는 지가 바로미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문제가 생겼을 때 기댈 수 있는,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가치판단이나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길게 언저리를 도는 이유는 생각과 가치판단의 유연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사람이라면 젊은 사람들로부터 '꼰대'라는 욕을 먹어도 당연하고 새로운 물리적 변화에 항상 뒤쳐져 '걸리적 거리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입니다. '왜 잘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바꾸어 혼란을 주는 거야'라고 하는 자기 자신을 보라는 것입니다. 예전엔 이렇게 쉽게 살았는데 왜 세상이 이딴 식으로 불편하게 바뀌었냐고 욕을 하는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어른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참으로 한심한 노인!

  학창 시절 기차여행은 낭만이었습니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그러니까 기차 안에서 그래도 그 때는 나이드신 어른들도 '청춘이니 좋겠다'고 했지 '저 철없는 것들'이라거나 시끄럽다고 욕하지 않았습니다. 삼십 여년 전까지만 해도. 꽉 찬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끄라는 사람도 없었구요. 그런 시대를 살아 온 사람이 그 시절이 아름다웠다고 말하지 않잖아요.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대로만 과거와 현재를 판단하면 머리가 단단해진 것입니다.

  '제발 남의 말 좀 들어 봐'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는 주위 상황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흘려 보내며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 때문 자신이 뭘 말할까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인 거지요. 남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구김당 저것들만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의 생각만 옳다고 하는 게 아니란 것입니다. 줏대를 내세울 때 그 기준이 예전의 것인지 혹은 나만의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며 다른 사람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무시하거나 흘려 들어서는 안되고 생각이 다르면 다르다는 언질을 주어야 합니다. 다음에 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말이 무시당했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와의 이어지는 대화는 진실성이 없어질 테니.

2026-01-08

동물권

   요새 인권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동물권을 언론들이 띄워 올리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서는 주댕이를 꽉 닫고 눈은 감아버리면서요. 잠시 감정을 털고 가자면.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군대를 파견해서 대통령 부부를 잡아간 사건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의사 표명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1번 전쟁, 2번 침탈, 3번 체포, 4번 침공, 5번 생포, 6번 축출

  침공은 나무위키와 구김당과 노컷뉴스, 생포는 한겨레 KBS, 체포는 한국일보와 BBC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와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축출 BBC와 경향신문, 등 이따위입니다. 자신은 어떤 표현이 맞는지 선택하셨습니까? 저런 입이라고 할 수 없는 주댕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의도를 가지고 잘못된 정보를 날리면 처벌하겠다니까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고 지랄들 하고 있습니다. 입을 막으면 안 되지만 주댕이는 인격체 대접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개고기 먹는 것에 대해서 지랄을 했던 브리짓 바르도가 죽었다고 자신이 언론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일제히 기사를 냈습니다. 전통과 관습이 현재에 맞지 않으면 공론화해서 고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땅에서는 큰 수술을 받고 퇴원한 사람에게 원기를 회복하라고 만들어 준 음식이 개고기입니다. 중국이건 한국이건 오랜 식용 역사가 있습니다. 기피했던 건 만주족, 청나라, 그러니까 여진족이었습니다. 그들은 풍장을 했고 들개들이 그걸 뜯어 먹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애완용으로 키우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면 다른 동물도 다 해당이 됩니다. 대통령의 부인으로 자신이 황후인 줄 알았던 사람이 개고기 식용 폐지를 말하면서 그냥 정리된 것 아닙니까.

  유럽 한 나라에서 갑각류도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살아있는 채로 조리를 하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려고 한다는 기사가 최근에 났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산낙지를 먹는 사람이 야만스럽게 보이나요? 이미 죽어 조리되어 나온 고기를 먹는 것과 다르다며 그런 걸 야만으로 생각하나요?

  그 일들의 중요한 배경에 이런 자들이 자리합니다. 오늘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생추어리라는 개념이 있답니다. 우리 말로 보금자리나 안식처라는 말이 있는데 그들은 그 표현을 쓴답니다. 기사는 '새벽이생추어리'에 대한 것이고 돼지농장에서 '구조'되어 나온 '새벽'이와 '잔디' 두 마리를 살뜰하게 돌보는 단체랍니다. 행복하게 살다 늙어 죽게 하는 게 목표인. 요 돼지 두 마리를 위해서 운영할동가 20명, 돌봄활동가 80명, 후원활동가 80명 이상이 매어 있다네요. 최소한 20명은 후원금으로 돼지를 키우며 자신의 생활도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먹이고 보고 기록하고 집을 짓고 고치고 놀잇감 만들고 진흙탕 만들고... TV동물농장 보면서 저것들보다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애정을 가졌으면 생각했던 게 오늘 폭발해서 말이 거칠었습니다.

성차별에 대한 국민통합위의 논의

   대통령의 '남성성차별에 대한 논의' 의견에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조사한 결과의 일부를 이야기할랍니다. 2025년 12월 17일 보도자료와 시사인 전번 주 기사를 참고로 하였습니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20대 남녀만 조금 문제일 뿐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 성차별 갈등은 없으며 세대간의 갈등은 저 안에 뜨거운 불씨가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내재되어 있어 언젠간 폭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의견을 중심으로 젠더 스펙트럼을 여섯 단계로 나눕니다. 

  페미니즘 지수를 측정하기 위한 여섯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각 항목의 점수는 +2, 0, -2점 세 가지입니다. 1, 2, 3 항목에 '예스'이거나 4, 5, 6 항목에 '노'이면 +2점인 것이고 그 반대이면 -2점, 이도 저도 아니면 0점인 것입니다. 난 8점입니다.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앞의 판단대로 2~3십대 여성과 남성은 합의가 되지 않는 지점이 있습니다. 성적 정체성이 강하지 않음에도 그렇습니다. 40대 이상의 남성과 여성이 의외로 젠더 이슈에 상당히 허용적입니다. 조사 대상이 18~29세 1000명, 30대 1000명, 40대 이상 1000명이니 세대 갈등 못지 않게 성별 갈등도 머지 않아 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흐름대로 라면 20년 뒤면 40대가 60대가 되고 30대가 50대가 되면서 완전히 주류 의견이 달라질 것 아닙니까. 끼리끼리 뭉치는 것은 항상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민주주의나 국가에는 치명적입니다.

2026-01-06

역구무가보 난득유정인

   제목이 이상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소설이었는데 이 도서관 역사소설을 거의 다 읽어서 제목을 찬찬히 보니 오해였던 거라서 몇 장 열어 보니 괜찮아 읽고 있는데 한자 공부도 다시 하게 되어 좋습니다.


  '선녀'로 본 것입니다. 도가의 철학은 높게 존중하는 바이지만 도교는 비와 용을 부르는 도술이 기본이라서 관심이 없습니다. '서녀'를 '선녀'로 잘못 보아 선택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도술이 깔린 소설은 딱 두 가지 모았습니다. 서유기와 당나라 퇴마사. 전자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했던 거라 원 소설을 보고 싶어 보았고 후자의 것은 도술을 현대과학으로 접근하여 현대의 '마술'과 비슷한 시선으로 보며 당나라 초기의 정치 상황을 풀어서 보았습니다. 

  작가에 대한 설명을 단촐하지만 상당한 필력을 보입니다. 지금 1권 앞 부분을 읽고 있지만 벌써 한자 공부 두 글자도 했고 명언도 하나 주웠습니다.

  역구무가보 난득유정인 易救無價寶 難得有情人. 그 소설 번역은 '역'이라고 했지만 바른 번역은 '이'입니다. '역'은 '바꾸다'이지만 여기서 이 글자는 '쉽다'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역구'는 '구하기 쉽다'입니다. '무가보'는 '무가'+'보'로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보물'입니다. 그래서 앞 문장의 뜻은 값비싼' 귀한 보물을 얻기 쉽다'는 말입니다. 뒤의 것은 그와 댓구를 이루는데 '난득'은 '얻기 어렵다'이고 '유정인'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말하여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얻기 어렵다'로 해석하면 됩니다. 전체를 해석하면

역구무가보 난득유정인 易救無價寶 難得有情人 값비싼 보물은 얻기 쉽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얻기 어렵다.

  '정인情人'을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사람', '연인'으로 쓰지만 '배신하지 않을 진정한 친구'로 해석하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습자지

   어렸을 때 주로 제기를 만들 때 썼던 습자지. 어렸을 때라 이름에 '자지'가 들어가 왠지 기분이 부르기 묘했던 습자지가 그런 용도인지 오늘 소설을 보며 알았습니다. '지紙'는 당연히 '종이'를 뜻하는 것이고 '습자'의 한자가 習字로서 '글자를 연습하다'가 뜻으로 글씨 연습을 하는 종이, 한자 글씨 연습하는 종이라는 뜻이었습니다.

한자 공부 문紋

   지문이나 화문석이라고 할 때의 '문'은 어떤 한자를 쓸까요? 文이 아니라 '무늬'를 뜻하는 紋을 씁니다. 파문波紋, 연화문蓮花紋, 문양紋樣, 등에 쓰입니다.

  무늬를 뜻하는데도 사糸(실 사)를 뜻으로 하고 문文을 소리로 하여 만들어진 형성자인데 특이하게도 糸가 부수이지만 그 뜻은 '가는 실'이고 소리부인 文이 뜻이 '무늬'입니다. 그러므로 文을 더 강조하기 위해 糸를 추가로 붙여 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해하기에 좋습니다.

한자 공부 치마

   한자로 치마가 상裳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소설에서 새로운 글자를 보았습니다. 군裙입니다. 이 글자도 똑같이 '치마'를 뜻하는 한자인데 우리가 이상에서 부기 어렵습니다. 홍군, 취군 군대어, 말군, 장군, 나군, 마미군, 기라홍군 이런 단어들인데 취군만 언제 본 것 같습니다. 裳은 많이 쓰입니다.

의상衣裳, 녹의홍상綠衣紅裳, 동가홍상同價紅裳 등이 있고 청상과부는 아닙니다. 靑孀寡婦인데 '청'은 젊은 나이를 말하고 孀이라고 쓴 이 글자의 뜻은 말 그대로 뜻이 '과부'이니 뒤에 따라 오는 두 글자의 단어 '과부'하고 중첩이 되어 심히 강조된 사자성어입니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부수 글자가 있습니다. 裙의 부수인 衤(옷 의). 이 글자를 '보일 시'示와 같은 글자로 혼동하여 많이 쓰는데 완전히 다른 글자임에 주의해야 합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야만의 문명들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또 발견했습니다. 성명란이 고정엽과 결혼하면 '고부인'이라 불릴까요 아니면 '성부인'이라 불릴까요. 그 생각을 하다 보니 참으로 한반도는 그 점 하나는 훌륭하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