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바뀌고 초반기 정권이 어지러이 뒤바뀌는 현상을 '백양'이 병목현상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쓰는 그 용어의 뜻과 중국은 다르게 쓰는 모양입니다. 어찌되었건 중국은 유난히 그 현상이 심합니다. 다른 왕조도 그렇지만 지금 읽고 있는 시대 배경이 당나라여서 수당만 추려 봅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며 반란을 일으킨 게 진승인가 오광인가 그런데 이들은 최초의 통일왕국이라고 하는 진나라의 몰락을 처음으로 불지르기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황제는 선택이 없는 무조건적 내림이라 능력이 없는 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지만 황자에 대한 교육은 어려서부터 문무 모두 최고의 수준으로 받게 되니 황자가 아닌 사람보다 훌륭한 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게다가 태자가 될 사람과 나머지 황자들은 교육의 내용과 질이 구분이 되어 주어집니다. 나중에 황권이 도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자란 놈, 아니 나쁜 놈들이 일제가 근대식 교육을 조선인에게 도입했다고 하지만 이등신민을 만들기 위한 초급교육만 시행했다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진나라는 영정(시황제)가 통일 하고 환관 조고가 2대 황제를 둘째인 호해를 세우고 첫째인 부소를 죽입니다. 놀기 좋아하는 호해가 어느 때 잠시 정신이 들었는지 조고에게 대들자 조고가 신하들 앞에 사슴을 두고 말이라고 우겨 자신을 따르지 않는 신하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것이 지록위마입니다. 그 일이 있고 호해는 아예 정치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나라는 개판이 되고 진광과 오승이 반란을 일으키고 호해가 죽자 3대황제 자영이 들어 서는데 뒤따라 항우의 패거리로 반란에 참가한 유방이 결국 한나라를 세우는데 그의 아내 여치가 판을 야물게 젓습니다. 그래도 겨우 살려 내는데 여기서는 빼고 넘어 갑니다.
한나라는 역사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대략을 아는 삼국시대로 넘어 갑니다. 한나라 유씨를 잇는다는 유비의 촉, 위나라를 잇는다는 조조의 위, 오나라를 잇는다는 손권의 오. 조조는 열심히 싸웠는데 죽쑤어서 개를 주는데 사마의입니다. 그의 아들을 내세워 진나라를 세우고 중국을 통일합니다. 그런데 왕자교육을 받지 못한 자들이어서 아주 신속하게 말아 먹고 그 유명한 5호16국 시대가 펼쳐 집니다. 한족이 아닌 오랑캐가 중국을 지배하게 된 것이지요.
그 시대의 중국은 그 전의 춘추전국시대와도 비교가 되지 않게 나라의 꼴은 꼴값도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서위가 북주가 되고(우문태 아들 우문각) 그의 아들 선제가 장인 양견에게 뺏겨 양견이 수나라 문제가 됩니다. 남쪽의 양나라는 수나라에 망합니다. 588년. 통일. 태자인 큰아들이 말을 잘 듣지 않자 발톱을 숨겼던 둘째 양광이 태자가 되고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등극 수양제가 됩니다. 그리고 수나라는 망합니다.
당나라는 이연이 수나라의 장수였는데 반란군 진입을 하다가 둘째 아들 이세민이 반란을 부추겨 당나라를 세웁니다. 당고조. 태자인 큰아들 이건성이 이세민을 제거하려다 역공을 당해 셋째와 함께 죽고 이세민이 태자가 됩니다. 이세민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를 태상왕으로 몰아내고 자신이 황제가 되는데 그가 태종으로 '정관의 치'라는 칭송을 받은 인물입니다. 개판은 지금이 아닙니다.
그의 아들이 고종. 태종이 장군 중 무씨의 딸이 예쁘다고 하여 궁에 들입니다. 그런데 고종이 일찌감치 관계를 맺었고 아버지가 죽자 비구니로 만들었다가 후궁으로 들여왔고 결국 황후가 되니 그가 바로 무후 또는 무측천입니다. 자신의 큰 아들 태자가 말을 잘 듣지 않자 독살해버리고 둘째는 서민으로 강등해 쫓아 버립니다. 고종은 그걸 보고 손을 쓰지도 못하고 수를 쓰려다 된통으로 당하고 맙니다. 고종의 뒤를 이은 게 셋째인데 중종입니다. 허수아비. 이도 쫓아내고 넷째 이단을 세우니 예종. 그리고 부족해 자신이 주나라를 세우고 신성황제, 여황제. 죽고 중종 복위, 예종 아들 이융기가 예종을 복위시킨 후 아버지를 몰아 내고 자신이 황제가 되는데 그가 그 유명한 현종. 그 양귀비.
어떻습니가, 쟤들이 자존심 내세울 만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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