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3

어머니?

  어디에서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육아와 살림은 여자가'라는 부제가 달린 글을 스치듯 읽었습니다. 뼈빠지게 낮에 일하고 퇴근하고도 집안일을 해야 하는 상황은 지금도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개탄의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남자들이 그런 사람이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 몇 년새 결혼한 동료들을 떠올려 보면 해당되는 사람이 없습니다. 먹고 남은 차를 버리면 물을 흘려보내 달라는 말을 개수대에 잘 보이게 써놓아도 상관없이 개수대는 커피 흐른 자욱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건 의심가는 사람드ㄹ이 있고 그들은 기성세대입니다. 젊은 남자들은 술한자 하려 해도 아이를 데려오고 돌보아줄 당번 조정 때문에 그것마저도 힘들거든요. 여자들의 경우는 집안일을 세세히 구분하여 당번을 정해 놓고 사는 것들을 보구요. 어떤 남자들이 그리고 어떤 여자들이 그런 옛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유럽의 대부분과 미국의 많은 주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희생만 하는 여성을 떠올리게 한다고 공공도서관에서 퇴출되었다고 합니다. 여자들이, 어머니가 아낌없이 가족에게 희생을 하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고쳐져야 할 문제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버지날은 없어도 어머니날은 있었던 당위성은 시효를 다하게 되겠지요.
  공원에 가보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아이 혼자 놀고 엄마는 전화기만 들여다보는 걸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아이가 학교를 가는 경우에도 그런 건 쉽게 보입니다. 거리에서, 식당에서. 이 전의 애틋함, 엄마 이야기만 하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감이 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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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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