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문제로 온통 시끄럽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언제 그렇지 않을 수 있었겠냐고 생각합니다만 유독 요새 시끄러운 건 기업과 보수 정치집단이 뭉쳐 언론을 등에 업고 소란을 피우는 것으로 봅니다. 나랏님이 먹여 살리던 시절에서 백성은 굶주렸지만 보릿고개를 넘어 외환위기도 넘기고 우리의 자식들은 밤이 새도록 놀 수 있는 용돈을 받아 먹고 놉니다. 그러면서도 기껏 알바한다는 게 편의점과 카페입니다. 수입이 더 많아도 힘든 건 절대 하지 않습니다. 청년 실업은 그래서 생깁니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 그 때의 알바는 막노동일과 거의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군대에서 삽질 좀 하고 제대했다는 놈도 삽질하는 걸 보니 오른손잡이이면서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삽질합니다. 군대서 내내 그랬고 다 그렇게 했답니다. 창업도 대부분 포차입니다. 이윤이 많고 팔지 못하면 끼니 대신 먹어치우니 그렇겠지요. 더 중요한 것은 힘들지 않으니.
뚱땡이 요리사의 골목식당 지도하는 프로그램을 두고 언론들에서 이래저래 평가가 분분합니다. 그들이 나보다 미련하고 세상물정에 어둡지 않을 진데 그렇다면 아주 나쁜 놈들입니다. 그가 가르쳐서 그가 장사가 잘되면 거기에 온 손님들은 새로 추가로 생긴 사람들이 아닐 건데 주위 식당에서 이동한 사람들 아닙니까. 음식은 쓰던 라켓보다 더 좋은 것이 나와서 추가 구입하는 것과 다릅니다. 그거 한 끼 먹으면 다른 집에 갈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 집에 사람들이 갑자기 몰리는 것은 다른 식당으로 가던 사람들의 일부입니다.
한발만 떨어져 보면 아주 단순한 '파이 나누기'의 전형인 것입니다. 소비자 수와 지출 예정금액이 이미 결정되어 있는데 식당 하나 더 생기면 그것을 나누어 가지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설령 다른 업종이어도 그렇게 차이가 있을 리 없습니다. 좋은 라켓이 나와도 돈이 없으면 추가로 살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난 소득주도성장론이라고 이름붙은 그 정책은 새 정부가 유일하게 잘 하고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소비자인 저소득 노동자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줘야 소비를 하게 되고 더딘 흐름에 활기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부분은 힘든 일 싫어하는 사람들이 쉽게 벌려고 하는 것일 뿐이니 신경쓸 일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손 부족하다고 아우성인 곳은 널려 있잖아요.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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