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8

회의의 진짜 목적

  시험감독 정하기 위해 회의 하자는 건 삼십 년 넘은 내 경력에서 처음입니다.
  회의를 진저리나게 많이 했던 때가 전교조 집행부를 할 때였습니다. 부지회장이건 사무국장일 때건 집행부회의에도 집행위원회의에도 참석해야 했고 한 달에 한 번씩 도지부 집행위원회의에 참가해야 하고 1년에 두 번 이상(비합법의 비상시기여서 임시대의원대회가)의 대의원대회 참가까지 참 많았습니다. 당연히 효과적인 회의진행방법을 공부하게 되었고 내가 회의진행을 할 때는 목표는 30분, 최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회의에서 보면 회의 안건과 멀거나 상관없기까지 한 것으로 자신의 상황을 아주 지루하게 이여기하는 사람은 과감하게 잘라버리고 투표에 가기 보다 전체의 각각의 의견을 모아서 스스로 의견이 모아지도록 했습니다. 논의가 필요한 사항을 회의 도중 안건으로 제시하거나 기타안건으로 올리지 않도록 미리 일일이 전화로 안건이 있는지를 확인해서 미리 보내는 회의자료에 그 안에 대한 요구사항과 제안이유까지 명시해서 보내 충분히 생각해 오도록 했습니다.
  단체의 의견을 모아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회의인 것은 확실합니다. 단지 정해진 시간에 모두의 시간을 묶어두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만 회의 안건으로 하고 그 처리를 쉽게 하기 위해 반드시 회의자료를 충분히 미리 모두에게 배포해야 합니다. 두 가지만 되어도 모인 사람들의 시간을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회자까지 더한다면 그런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바쁘더라도 참석해야 합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경험하는 회의가 이상한 것들이 있습니다. 금방 이야기한 회의가 필요없는 것이 하나 입니다. 그런 것들은 자신이 안을 내서 이견이 있는 사람의 것만 수정하면 될 일입니다, 조직원이 야유회(교육과정반성회라고 사기치는)를 갈 때는 1박을 할 것인지와 어디로 갈 것인지가 상당히 갈라지기 때문에 세심한 사전계획이 필요하지만 그런 복잡한 건 거의 없습니다. 금방의 회의가 필요없는 것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이미 정한 것을 회의에 형식적으로 부치는 것입니다. 둘은 성격이 결국은 같습니다. 행여라도 있을 수 있는 책임에 대한 회피입니다. 그런 회의는 참 참석하기 싫습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내가 이런 집단에 속해 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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