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1

맹자의 仁

  제의 선왕 齊宣王 이야기입니다.
  흔종의식(씨뿌리는 행사인가 봅니다)에 제물을 바치기 위해 소를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왕이 '소가 불쌍하니' '양으로 바꾸라'고 했답니다. 맹자가 그 일에 대해 묻자 "사람들이 째째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당장은 소가 불쌍해서 그랬노라"고 답합니다.
  맹자가 답하기를 그것이 '仁'이라고 합니다. 눈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소는 보이지만 양은 보이지 않는 게 그 이유라고 합니다.
  맹자의 '인'이 눈곱만큼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조삼모사 같기도 하고 영화 '미션'의 본 이야기인 광산 노예를 쓰기 위해 '원주민'이 인간이냐는 물음에 가톨릭이 공회를 열어 '원주민은 인간'이라고 답하니 아프리카에서 흑인을 데려와 썼다는 것과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내가 무식하기 때문이겠지요?

2020-07-30

남을 인식하는 것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뒷 사람에게 문의 손잡이를 인계하는 것, 문을 닫을 때 놓아버리거나 힘을 주지 않고 닫힐 때까지 힘을 주어 조용히 닫히게 하는 것, 신발을 신발장 빈 칸을 찾아 넣고 들어 오는 것, 자신이 선택한 식탁에 앉기 전에 방석을 조심히 놓는 것, 옆자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말하는 것 등 식당에서의 이런 행동은 배려가 아니고 예의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예의없는 것(!)'들일 뿐입니다. 그들에게 '배려'는 한참 수준 높은, 도달하기 어려운 가치입니다. 
  관사 2층과 3층은 상당히 넓은 발코니가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가려져 있는 거지요. 그런데 1층은 바로 밖이고 거기에 지붕 두른 벤치와 탁자를 두 동 세워놓았습니다. 여러 놈들이 이따금 숯불 피워 고기도 구워먹고 실습 양식장에서 광어 훔쳐다 회썰어 먹습니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방안이 보이고 바로 옆이니 술먹고 떠드는 소리가 그대로 들립니다. 지들이 사는 2층이나 3층 발코니가 더 주변 경치가 좋은데 남의 공간을 그렇게 쓰고 있는 것입니다.
  관사 옆에 수영장을 짓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그 공간을 사용합니다. 내 방의 처마 밑에 압착스티로폼을 깔고 해를 피해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비가 많아지면서 밤에 고양이들이 그 공간을 쓰더니 똥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떨어지는 곳까지 밀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퇴근하고 보니 다시 원래의 자리에 똥을 그대로 둔 채 밀어 놓았습니다.그래서 아예 길의 반대편까지 밀어놓았습니다. 알아 먹었나 모르겠습니다. 작은 스티로폼 몇 개를 그 위에 올려 놓은 것이 배게로 쓰려고 한지 모르겠으나 다시 아침에 보니 털뭉치가 보여 밥을 먹으며 계속 살펴 보니 새끼 고양이 입니다. 죽은 줄 알았는데 아주 미약하지만 움직입니다. 까마귀가 한참을 맴돌더니 움직임을 감지했는지 떠나났습니다.


이별하기 좋은 날은 언제일까요?

코요태의 '애심' 가사입니다.

햇볕이 쨍쨍째던 날에
내곁을 떠나주길 바래
눈물이 빨리 말라 좋은 날에
제발 우리 헤어져

그리고 Ref의 '이별공식'입니다.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 해봤니
비오는 날보다
더 심해
작은 표정까지
숨길수가 없잖아

  며칠 전 방송 어디에선가 알이에프 가사를 이야기하길래 동시에 코요태의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두 곡의 가사를 따내어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댄스곡의 가사가 이토록 아름다운 시인 건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겁니다.일 주일 넘게 두 노래의 이 부분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이별하기 좋은 날이 있을까요? 

2020-07-28

그(들)의 진보

  난 정치하는 사람들이 '진보'라고 말하는 것과 내 생각이 왜 괴리가 큰 지, 어디서부터인지 몰랐습니다. 오늘 한겨레 논설위원 박찬수의 글을 보고서 이젠 알겠습니다.
  노 전대통령의 진보에 대한 개념이 정치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진보'의 개념이었습니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간결합니다. 그가 추구하고 현실화한 정책들만 보면 됩니다.
  정리해고, 구조조정, 민영화, 개방.
자신이 설명한 내용은 시장친화적인 진보, 개방지향의 진보, 배타하지 않는 자주를 주장하는 실용적 진보입니다.
  '정통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신자유주의자'라고 했고 자신은 그런 평이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무식한 생각이고 왜 자신의 방향에 끝에 '진보'를 붙였는지 무지무지 억지스럽습니다. 박정희의 '한국적 민주주의'나 저 건너편에 있는 놈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처럼 전혀 말이 성립할 수 없는 생각을 하였고 그걸 책으로 썼습니다. 그의 생각이 '진보'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한 건 의미가 없고 그가 시행했던 정책들은 '신자유주의 정책'의 표본이었습니다.

2020-07-22

한글창제의 이면

  훈민정음의 반포를 반대하다 옥에 갇혔던 최만리나 정창손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애초 제국주의 명은 자신들의 제후국이 역법 뿐 아니라 문자의 사용을 한자를 쓰기를 원했습니다.
  이성계가 신하의 나라가 왕의 나라를 치는 게 헤서는 안 될 일이라며 역성혁명을 일으켜 새로운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명의 문자를 따라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이 옳을까요.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는 원 이름이 세종어제 훈민정음이고 원문에 이렇습니다.

나랏〮말〯ᄊᆞ미〮
듀ᇰ귁〮에〮달아〮
ᄍᆞᆼ〮와〮로〮서르ᄉᆞᄆᆞᆺ디〮아니〮ᄒᆞᆯᄊᆡ〮
이〮런젼ᄎᆞ〮로〮어린〮百ᄇᆡᆨ〮셔ᇰ〮이〮니르고〮져〮호ᇙ〮배〮이셔〮도〮
ᄆᆞᄎᆞᆷ〮내〯제ᄠᅳ〮들〮시러〮펴디〮몯〯ᄒᆞᇙ노〮미〮하니〮라〮
내〮이〮ᄅᆞᆯ〮為윙〮ᄒᆞ〮야〮어〯엿비〮너겨〮
새〮로〮스〮믈〮여듧〮字ᄍᆞᆼ〮ᄅᆞᆯ〮ᄆᆡᇰᄀᆞ〮노니〮


  세종이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최만리와 정창손 등 집현정 학사들은 반대를 했구요. 그런데 교과서에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실려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 저 나쁜 신하들이 한글반포를 반대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문자는 곧 권력이었습니다. 평민들은 문자를 몰라야 자신들의 사적인 뜻대로 부려먹을 수 잇었기 때문에 백성이 문자를 아는 것은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종도 창제의 이유 중 맨 앞에 그것을 놓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많이 풀어서 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법조문들은 토씨만 우리글이지 모두가 한자어입니다. 그래서 왠만큼 공부(한자 포함)한 사람이 아니면 스스로 소송을 하기는 커녕 법조문 해석도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을 자신의 직책을 걸고서라도 반대해야 할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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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노비의 위치

  어젠 한국사전의 '한글은 집현전에서 만들지 않았다'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훈민정음에서 사투리를 정리한 공로로 둘째딸인 정의공주에게 노비를 수십'구' 하사했다는 대목에서요.
  출근해서 조선왕조실록 '정의공주'를 검색했는데 세종실록은 찾지 못하고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벌여 건력을 장악한 뒤 공과를 따지는 장면에서 나온 것을 찾았습니다. 해석은 이렇습니다.

혜빈(惠嬪)에게 노비(奴婢)를 아울러 1백 구, 신빈(愼嬪)·숙빈(肅嬪)·숙의(淑儀)·정의 공주(貞懿公主)에게 노비를 아울러 각각 20구, 경혜 공주(敬惠公主)에게 노비를 아울러 5구, 경숙 옹주(敬淑翁主)에게 노비를 아울러 30구, 봉보 부인(奉保夫人)·상궁(尙宮) 박씨(朴氏)에게 노비를 아울러 각각 5구, 판내시부사(判內侍府事) 윤기(尹奇)에게 노비를 아울러 5구, 행 내시부 좌승직(行內侍府左承直) 복회(卜禬)에게 노비를 아울러 4구를 주었는데, 모두 여러 도(道)에 사는 난신(亂臣)097) 의 노비로 주었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惠嬪奴婢幷一百口, 愼嬪肅嬪、淑儀、貞懿公主奴婢幷各二十口, 敬惠公主奴婢幷五 口, 敬淑翁主奴婢幷三十口, 奉保夫人、尙宮朴氏奴婢幷各五口, 判內侍府事尹奇奴婢幷五口, 行內侍府左承直卜禬奴婢幷四口, 皆以諸道居亂臣奴婢賜之。

  노비를 세는 단위가 '구'여서였는데 시체를 세는 단위가 '구'잖아요. 깜짝 놀라서 뒤져 봤습니다. 다행히 시체를 세는 '구'는 '具'이고 노비의 수는 '口'으로 표현했네요.

2020-07-17

백세청풍이라...

  백세청풍百歲淸風은 오래도록 변치 않는 맑고 높은 선비의 기개를 뜻하는데 이는 뱅이와 숙제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게 중국에 이어 조선까지 선비들이 떠받드는 신조가 되고 있는데 깊게 생각해 볼 일입니다. 수양대군을 반대하여 초야로 돌아간 것은 이들과는 다릅니다.
  희발(나중에 주무왕)이 강태공과 뜻을 같이 하는 제후들과 함께 상나라 주왕을 치러 갈 때 백이와 숙제가 뛰쳐나와 수레를 가로막으며 신하의 나라가 임금을 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나무라자 죽이려 하니 태공망이 '의인'이라며 말리고 살려 보내자고 합니다. 그 뒤 둘은 수양산에 들어가 주나라의 것들은 먹지 않겠다고 고사리만 뜯어먹었다고 합니다. 누가 고사리는 주나라의 것이 아니냐고 해소 그도 먹지 않고 굶어 죽었다고 하는데 이 건 '사기'에 실려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먼저 백이와 숙제에 대해 봅시다. 작은 나라 고죽국의 왕자 형제로 왕인 부친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서로 승계를 양보하였다고 합니다. 루쉰은 나중에 이들을 비꼬는 글을 썼습니다.
  다음은 출병에 대한 것입니다. 상(은)의 주왕紂王입니다. 주지육림酒池肉林과 포락형炮烙之刑, 그리고 달기의 바로 그 왕입니다.
  그러니까 나쁜 왕을 몰아내겠다고 한 것을 말리는 것은 의인이라고 하는 걸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했다는 것은 수긍합니다. 그들은 질서, 즉 예禮가 생명이었던, 옳고 그름은 뒷 순서였던, 공자 말씀의 극히 일부분만 섬기는 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단의 '義'가 '수오지심羞惡之心(옳지 않은 것을 미워하는 마음)'이거늘 역지사지를 앞세워 불의에 눈감앗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백이와 숙제가 의인이라면 주왕을 징치하는 것은 나쁜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 왕조의 시작인 이성계의 역성혁명을 모르진 않았을 건데 참 이들도 후안무치입니다.

미래를 전망하는 사람들

  많은 아는 체 하는 전문가들이 이후 세계는 감염병 전과 후로 나뉠 것이며 언택트를 중심으로 달라질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최소한 언론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난 전부 동의할 수 없는 지점이 있습니다.
  지금의 사태가 있기 전까지 대세는 통섭이었습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서로 다른 학문이나 기술이 만나서 융합하고 새로운 결과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앞서가는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IT기반 기업들은 부서간의 벽을 허물고 휴게 공간을 공유하도록 하며 실질적인 서로 완전히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였던 부문들이 쉽고 자주 만날 수 있게 하면서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새로이 제시되는 기업의 운영방식은 비대면이면서 재택근무까지, 대화는 화상회의로. 화상회의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제대로 여럿이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기에 많이 부족합니다. 전달 뒤 질문을 받는 형식이 그나마 제일 낫고, 한 사람이 발제하고 뒤이어 그에 관한 토론을 하는 것에 쓸모가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엠비시 백파더를 보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영역을 앞으로 유용하게 될 방향이라고 확언적으로 말하는 것은 나중에 번복할 때 참 곤란할 것입니다.

미래를 전망하는 사람들

  많은 아는 체 하는 전문가들이 이후 세계는 감염병 전과 후로 나뉠 것이며 언택트를 중심으로 달라질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최소한 언론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난 전부 동의할 수 없는 지점이 있습니다.
  지금의 사태가 있기 전까지 대세는 통섭이었습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서로 다른 학문이나 기술이 만나서 융합하고 새로운 결과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앞서가는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IT기반 기업들은 부서간의 벽을 허물고 휴게 공간을 공유하도록 하며 실질적인 서로 완전히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였던 부문들이 쉽고 자주 만날 수 있게 하면서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새로이 제시되는 기업의 운영방식은 비대면이면서 재택근무까지, 대화는 화상회의로. 화상회의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제대로 여럿이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기에 많이 부족합니다. 전달 뒤 질문을 받는 형식이 그나마 제일 낫고, 한 사람이 발제하고 뒤이어 그에 관한 토론을 하는 것에 쓸모가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엠비시 백파더를 보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영역을 앞으로 유용하게 될 방향이라고 확언적으로 말하는 것은 나중에 번복할 때 참 곤란할 것입니다.

허균의 세계관

  허균이 역모죄로 죽은 것은 그의 기본적인 세계관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대북파니 소북파니 하는 건 그렇게 큰 요인이 아니었습니다. 홍길동전에서도 기존의 질서를 부정하고 모두가 평등한 율도국을 세운 것처럼 그는 현 체제를 부정한 것이었습니다.
  호민론에서 그는 백성을 항민, 원민, 호민의 셋으로 구분하였습니다. 폭정이 있을 때 항민은 항복하고 시키는 대로 사는 사람들이고, 원민은 원망하지만 따르는 사람들이며, 호민은 바르게 작동하도록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혁명적 세계관이었던 것입니다.

잘못된 지식의 전파

  어젯 밤 예전에 방송되었던 KBS '한국사傳' 허균편을 유튜브 보다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허균이 역적죄로 사형을 당하는데 '능지처참'이라며 화면은 '차열형'을 보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죽인 뒤 몸을 토막내는 거라 했고 다음과 네이버는 토막내어 죽이는 거라고 했습니다. 사실을 확인합니다.
  먼저 표준국어대사전은 논할 가치가 없습니다. 어떻게 죽이는지에 대한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용어가 맞지 않습니다. 능지처사가 맞습니다.
  대명률에는 있지만 조선의 법전에는 명기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능지처사는 천천히 죽이는 형벌입니다. 능지陵遲가 그 뜻입니다. 산 채로 조금씩 얇게 살점을 떠내 죽이는 형벌입니다. 기절하면 깨워서 시행했고 죽은 뒤까지도 시행하여 3천회가 넘게 시행했다는 중국의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지와 머리에 줄을 매어 소나 말들이 끌게 하여 죽이는 형은 '차열형'입니다.

  그런데 공영방송에서 방영하였고 오래 된 건데 유튜브에 그대로 올려 놓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후안무치

  난 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보수주의를 인정하고 보수주의자를 존경합니다. 그들에게는 인격이 있고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익이라는 말과는 확실한 구분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존경하지는 않지만 인정하는 보수주의자로 유시민이나 표창원같은 정치인을 꼽고 미통당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봅니다. 애초에 그런 당에 들어간다는 게 개념이 없는 판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제, 부동산, 환경, 인권, 법규 준수 등 그 어떤 면에서도 그들은 정의롭거나 낮은 곳을 편드는 일이 있었던 건 기억해 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간 그들이 편들고 있는 이 땅의 몇 가지 갈등의 한 쪽은 참으로 기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갈등에서 비정규직의 편을 '청년'이라는 외피를 씌워 편들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은 고사하고 정규직 노동자의 편도 아닌 기업 아니 자본가의 편을 내내 들었던 세력입니다.
  윤석열의 검찰총장 임명 반대를 했는데 지금은 감싸고 있는 건 일의 시사성 때문이라고 넘어가기로 하지요.
  어제부터는 기정사실화 되어 가는 고 박원순의 성추행 사건을 보면 쌩뚱맞다는 표현도 마땅치 않을 정도로 피해자의 편을 들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왜 그 당에서는 일어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들의 일상이며 그들의 가치와 충돌하지 않고 그런 인권관련에 이의제기하는 건 그들과 맞지 않기 때문에 그 당에서는 그런 고발이 없다는 해석에 다들 공감하잖아요.

  후난무치(厚顔無恥)「명사」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음. 표준국어대사전

2020-07-15

어떤 것이 공정할까, 아니 공정하다고 받아들일까?

  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이 한 사안에 대하 그와 관련된 모든 이에게 주어질 수 있을까?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이걸 그럴 수 있다고 전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고민을 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푹 빠져 있는 배구로 예를 들면 프로배구 엔트리가 15명입니다.매 순간 코트에 6명만 나가 있으니 또한 매 순간 누군가의 9명은 벤치에 있어야 합니다. 모두의 밥줄이기 때문에 팀의 우승을 응원하지만 그들 마음 속에는 현재 뛰고 있는 내 자리의 그보다 내가 더 잘한다, 잘할 수 잇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신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현재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현재 뛰고 있는 선수가 지치거나 부상일 때 대타로 나와 대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이미 공정한 선수기용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 난리인 부동산시장도 그렇습니다. 한 채 빚내어 산 사람도, 뭐래더라? 모든 걸 쥐어 짜 집을 사는 걸? 영끌이라 그러나? 이 사람들이 세금 올리겠다는 정부정책이 공정하다고 느낄까요. 더 나아가 더 이상 저축수단이 없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집 외에 딱 한 채 갭투자 한사람은 어떨까요? 얼마 전까지 임대사업자 등록하면 적정한 세금 걷겠다고 해서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던 사람들은?
  연간 2천만원 이상 주식으로 인한 소득에 대해 개인 주주에게도 세금을 물리겠다고 하는 당국에 대한 현금 많은 개미들은?
  인천공항 비정규직들의 정규직화가 계급 투쟁을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난 그렇게 봅니다. 어떤 언론도 그렇게 표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부의 정책만 시끄럽게 떠드는 편을 들어 비판할 뿐 현명한 대책도 내어 놓치 못한 채 말이지요.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8887.html

  여기서도 현명한 대책은 제시하지 않고(못하고!) 있습니다. 둘 다 맞는 말인데 왜 모순이라고 하는 거죠? 애초에 비정규직을 뽑지 않았으면 되는 일 아닌가요? 이미 뽑은 사람들은 핸디캡을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호봉이건 승진 기회건. 골프에서도 핸디캡 주잖아요. 씨름에서도 무승부 땐 체중 재잖아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능력있는 사람이 보수를 더 많이 맏는 게 공정하냐고. 그렇답니다. 6명 모두가. 그러면 전체 줄 수 있는 보수가 1200만원인데 능력을 3단계로 나누었을 때 넌 얼마를 수용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답을 말할 필요 없습니다. 교사들 성과급과 똑 같습니다. 내가 최고등급은 아니지만 중간등급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나쁜 소수만 자신이 최고등급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이라는 것은 상대적일 뿐 아니라 가치판단의 문제입니다. 정책이 어느 한 편에 유리한 건 당연한 것이고 그 정권이 어느 편이냐를 그 정책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지요.

2020-07-13

참새도 달라졌다

  보통 작은 동물일 수록 예민합니다. 참새들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도 움직이는 동물을 보면 빨리 도망갑니다. 옛날 이야기를 만들어 하는 사람들은 함지박이나 소쿠리를 엎어 나뭇가지로 한 쪽을 세운 뒤 그 안에 참새가 좋아하는 조를 뿌려놓고 참새가 들어가면 줄을 맨 나뭇가지를 당겨 잡는다고 하지만 당길 때 다 날아가고 설령 갖힌 놈이 있다고 해도 잡기 위해 손을 넣으면 열린 틈으로 달아나 버려 몇 번 해본 뒤그 방법은 쓰지 않았습니다. 쥐덧이 최고의 방법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밤에 초가지붕 처마밑을 더듬는 방법이 제일 많이 잡는 건데 이건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 곳을 쥐나 뱀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새 참사들이 달라졌습니다. 한 발 거리 정도까지도 접근을 허용합니다. 그냥 길에서 만나는 새도 그렇습니다. 게다가 수업을 하는 교실 창에 이렇게 한참을 앉아 있습니다. 시대가 달라지면 짐승도 그러나 봅니다.

2020-07-02

미국에서의 인종차별이 현재진행형인 이유는?

  노예를 해방했다는 링컨의 말(생각)을 따라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해성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1858년 일리노이 상원의원 선거기간. 민,주당 더글러스 후보와의 토론회
“백인과 흑인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평등이란 조건 위에서 두 인종이 함께 사는 것을 영원히 금지하는 육체적인 차이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

대통령 당선 취임사
“나는 노예제가 있는 주들에서 노예제에 간섭할 목적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없다. 나는 그렇게 할 법적인 권한이 없다고 믿고, 그럴 의향도 없다.”

남북전쟁을 시작하며
“이 싸움에서 나의 최고 목적은 연방을 구하는 것이고, 노예제를 지키거나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내가 어떠한 노예도 해방하지 않고 연방을 지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노예를 해방해서 연방을 지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 내가 노예제, 유색인종에 대해 하는 것은 그것이 연방을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남북전쟁의 시작은 대통령 선거 패배 후 남부 주들이 연방에서 이탈하기 시작하자 연방을 지키기 위해 함 것임.

2020-07-01

페미니즘

  페미니즘이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혜화역을 시작으로 자칭 래디컬이라는 세력이 독자의 길을 걸으면서 여성학부터 전체 페미니즘이 복잡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60년대에 있었던 것을 우리는 지금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간추리는 것은 간단합니다.

- 여성이 여성을 보는 시각
- 여성이 남성을 보는 시각
- 여성이 사회를 보는 시각
이것만으로도 각각 여러 방향이 있는데 못지 않게 복잡한 게
- 여성이 성소수자를 보는 관점

  두 번째의 것은 단순합니다. 세 번 째와 맞물려 '가부장제'로 묶어서 생각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지 남성에 대한 무조건 적대시를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점만 분파가 존재합니다.
  첫번째의 경우도 여성과 여성의 친화, 유대를 강조하는 점은 같은데 여성의 진실한 사랑은 여성뿐이라는 분파가 있는 것이 고민점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잠시 쉬어 갈까요. '세상에 남성간의 성실하고 충실한 우정만큼 값진 건 없다.  헤르만 헤세' 이 말에는 으스대는 것은 있어도 '성'에 대한 건 없지만 여성과 여성의 이야기에는 '성'에 대한 관점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대한 것은 입장들이 여러가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이 등장한 기존의 '남여'의 구분에서 벗어난 성. 'SEX'로도 '젠더'로도 복잡한 의견을 보입니다.

  서로 많은 충돌과 대화가 있어야 방향성을 갖게 되고 일반화와 남성 계도가 이루어질 건데 그런 점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멋있는 척 하는 거 즐겨 하는 사람의 집에 가면 많이 걸려 있는 글귀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여러 가지 입니다. 남송의 호인의 '독사관견'에 盡人事聽天命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