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7

현재와 미래 세력의 싸움

 "낭자도 견식이 있는 사람이니 대놓고 말하지요. 지금 세상을 사는 우리도 사람이고, 후세의 사람도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지금 살고 있는 우리가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후에 일어날 나쁜 일 때문에 평생을 고생해야 하지요?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세울 때 수만 가구가 겪은 고통을 단지 '화는 잠깐이고 공은 천년만년'이라는 말로 지울 수 있는 겁니까? 말이야 쉽지요. 하지만 내 아들이 공사에 나갔다가 결국 죽어서 장성 밑에 묻혔는데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내 딸이 남편을 잃었는데 그런 말이 나오겠습니까?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제사를 지낼 무덤조차 없는 사람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대막요를 또 언급 하네요. 동화라는 작가는 공부도 많이 했고 통찰력도 대단합니다. 주인공인 금옥이 오매불망 아홉째 나리에게 사랑 고백을 부정 당하고 장안에서의 생활을 접고 다시 늑대 오빠가 기다리는 사막으로 가기 위해 빌린 마차의 마부의 말입니다. 이 말이 현재 우리의 연금과 정년연장을 떠올리게 만들어 가져 왔습니다. 물론 주인공 금옥도 당시의 인구가 2천만명인데 장성을 세우기 위해 5십만명이 동원이 되었음을 이야기 하는데 여튼 마부와 금옥의 이야기가 모두 동화의 생각이지 않겠습니까. 이야기의 마무리는 처음 이야기가 시작이 그래서 반대편의 이야기를 했을 뿐 자신이 반대로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아저씨의 입장으로 이야기 했을 거라고 말을 하며 마차에서는 훈훈한 장면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동화는 양쪽의 입장을 모두 이해합니다. 배경은 한무제의 시기입니다. 흉노에 대항하기 위해 무제 전의 황제들은 무력으로 물리치는 것에 실패하고 애꿎은 한족 여인 수십을 야만인들의 나라에 보냈지만 무제는 백성들의 원망이 서린 전쟁, 흉노와의 전쟁을 통해 북방을 안정시켜 많은 백성이 안정된 삶을 영위하게 되었음을 강조하니까요. 전쟁에 대한 것은 어차피 한 편에서 보는 게 당연합니다. 두 입장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발언권을 빼앗아야 하는 기만에 가득 찬 말이므로 침을 뱉어도 되는 사기꾼의 말입니다.

  얼마 전 삼학사 이야기가 나오며 충신, 영웅으로 이야기 하지만 청나라의 침입을 받던 시기 청나라와 형님, 동생을 받아 들였으면 나중에 임금이 마빡에 피를 흘리며 임금과 신하의 관계에 더해서 막대한 부를 공출 보내고 엄청난 수의 처녀를 공녀로 보내는 지독한 손실을 받게 한, 이름하여 주전파들의 만행을 어찌.... 그런데도 전쟁을 피하자고 했던 사람들은 조선 말까지 그 후손들이 과거에 아예 나가지 못했다는 것까지... 물론 한무제 저 놈 위만을 조선에 보내 무너뜨리고 위만조선을 세우고 한사군 설치한 놈이니 우리 입장에서는 때려 죽일 원수이기도 합니다. 말했듯이 입장의 차이가 전쟁에서는 뚜렷한 것이지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래 세대의 안녕과 평화로운 삶을 위해 현재의 세대가 고생하는 것은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세상이 왔습니다. 나이 든 세대가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청년들 일자리가 없다고 내어 놓으라고 대놓고 비난을 하면서 일을 그만 두면 연금을 받아야 하는데 그 연금도 미래 세대를 위해 조금만 쓰라고 합니다. 그러면 정년을 연장해서 더 일을 하게 되면 연금을 수령하는 시기도 뒤로 밀려나서 더 저축할 수 있고 일을 한 사람들이 세금도 내니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정년 연장도 반대합니다. 그럴 보면서 요새 내 생활태도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기후니 환경이니 지금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뭐가 있겠냐는 것이지요. 지금 편하기 살고 미래는 나의 것이 아니라고 하니 그걸 내가 알 바 아니라고. 이게 같은 편의 사람들이 사는 사회인가요? 플라톤부터 시작해서 국가가 정답이라고 했다는데 이렇다면 국가가 뭐랍니까.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부족 이뤄 사는 게 최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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