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2

세계관, 최소한 소신

   지식인이라고 한다면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익을 보며 흘러가는 삶을 산디고 해도 최소한의 소신이나 자신만의 가치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남들에게 이야기할 때 남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르고를 주장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내 생각에는~'이라거나 '내 기준으로는~', 혹은 '순전히 그냥 내 기준으로~'라는 표현을 할 수 잇을 것입니다. 세계관이 없는 사람은 옳고 그름을 주장해서는 안됩니다. 그게 없이 어떻게 선악을 판단하고 정의를 말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혼자의 생각이야 당연히 하는 건 상관 없지만.

  세계관이라는 게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이잖아요. 불가에서 말하는 '인연'이라는 게 꼭 개인의 업보에 대한 좁은 해석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은 모두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또한 이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인들도 이제사 쬐끔씩 그런 게 있다는 것을 알고 영화에 반영하기도 하는데 많이 어설프기는 합니다. 메트릭스를 보면 스스로 이게 뭔 말인지 만든 사람은 알고 있나가 의심스러운 게 아니고 어디서 멋있는 말 주워 듣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영화의 핵심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여행을 하는 영화들도 스스로 혼란스러운 것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면 연관된 다른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철학적으로 완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다시 세계관을 보면 궁극은 사람이 어떻게 만들어졌냐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성악설이니 성선설이니 하는 것을 세인들에 의해서 그것을 최초로 주장한 사람들로 호명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혀 그런 용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 건 세상을 보는 시각에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 다 공자의 문파입니다. 유가의 사단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잘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뒤의 송과 명, 그리고 조선에서는 텍스트로서만 또한 불변의 진리로서만 유교를 받아들여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는데 말하자면 기독교가 성경을 오류가 없는, 그 어떤 것도 잘못된 것이 없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냥 종교에 머무른 것과 같은 수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을 살리는 정치판에 기어들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다시 세계관입니다. 그러면 말하고자 하는 세계관은 이것입니다. 그의 4단 중 '인仁'에 집중하는 것이 중심이 되어서는 국가라는 것이 성립하기도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두 번째인 '의義', '수오지심羞惡之心'과 네 번째인 '지智', '시비지심是非之心'이 세계관의 중심이어야 합니다. 옳지 않은 것을 미워한다는 것은 그 행위의 주체인 나쁜 짓을 한 사람에게는 그에 합당한, 성문화된 기준에 의해 벌을 주어야 하고,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가려내어 바른 방향으로 모든 것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세계관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생각이고 바른 방향으로 나와 내 세상이 흘러가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때문 막고 막을 수 없을 때는 분노해야 하는 것이지요. 옳지 않은 나쁜 것을 보고 나의 일이 아니라고 눈감고 지나갈 때 그것은 반드시 내게 더 큰 해로움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실은 이건 그냥 바람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내 블로그의 대문에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루어질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글을 쓰는 것입니다. 

  얼마 전 안선생과 술을 마시면서 한 일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가 보기에 이해가 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만나냐고 묻길래 난 두 가지 기준이 있다고 했습니다. 나쁜 사람은 만나지 않는다. 또 하나는 내게 나쁜 영향을 주는 사람도 만나지 않는다. 한참을 눈을 끔벅거리더니 재차 물었고 같은 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그렇게 하면 주위에 남은 사람이 거의 없겠는데 어떻게 하냐는 것입니다. 그에게는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어서 수시로 나를 힘들게 해도 대부분의 사회학자들이나 삼당선생들, 의사들의 이야기 대로 나이들면서 사람들이 많아야 하고 만나는 사람이 마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불행한데 유명한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니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나쁜 것은 나쁜 것입니다. 내게 삼성과 쿠팡은 나쁜 기업이고 나는 그런 기업과 거래하지 않고 그러면서 그런 기업의 제품을 사는 사람이 내 옆에 있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그것이 내가 세상을 사는 힘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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