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하씨의 소설을 읽으면서 은근히 한자 공부를 하게 됩니다. 하나씩 써서 집에 와 붙여 놓고 외워질 때까지 두었다가 버렸는데 오늘 갑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부터는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의 것입니다.
- 투서기기. 던질 투, 쥐 서, 피할 기, 그릇 기. 이 사람의 글은 김용의 것과 달리 비장하지 않으면서 아주 친근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말꾼이고 배우고 싶습니다. 이 말은 화병 속에 쥐가 들어 있는데 이를 잡고 싶어도 병을 깨면 병이 아까워 깨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쥐어 패고 싶은 놈이 있어도 그로 인해 내가 입는 피해가 더 크다면 이 악물고 참는다는 것이지요.
- 정승은 2인자입니다. 여러 명칭들이 있는데 춘추전국시대 같으면 그 많은 나라들이 다 다를 명칭을 썼는데 왕의 일을 나누고 보좌역을 하는 사람입니다. 조선시대의 의정부(영의정, 좌의정, 우의정)과는 조금 다릅니다. 조선시대의 의정부는 왕이 6부(행정부)에 직접 명을 내리고 6부에서 올라오는 것을 직접 처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에 끼어 들어 견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신권강화의 차원에서 애초에 도입했던 제도였습니다. 그래서 이방원은 완전히 무시하여 폐지나 다름없는 상태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여튼 이와 달리 국정을 총괄하고 왕의 최종결정만 받으면 되는 자리.
- 弼. 百자는 원래 㐁(핥을 첨)이었는데 변한 것입니다. 뒤틀린 활을 바로 잡는 도구. 보필한다에서 쓰입니다. 배필과는 다릅니다. 配匹. 여기 '필'의 뜻은 '짝'입니다. 원래 쓰임은 '베를 헤아리는 단위'였는데 혼수 때문에 배필에까지 쓰이게 되었습니다.
- 맨 앞의 摘은 뜻이 '따다'인데 ;장기를 적출하다', '적발하다' 등과 같이 씁니다.
- 嫡은 '정실'을 뜻합니다. 이 '적출'은 '정실'에게서 낳은 아들을 뜻합니다. 유교의 입장에서 '예禮'는 생명인데 그 '예'가 바로 질서를 말하고 질서의 핵심은 신분의 질서입니다. '적자'에 상대하는 말을 '서얼'로 통칭하는데 '다음사전'처럼 정실 아닌 것으로 설명하지만 '서얼
- 敵의 뜻은 '원수'입니다. 적개심, 적대 등으로 쓰이는데 재미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適도 '언수'의 뜻이 있지만 이 글자는 적당, 적용, 적절 등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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