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2

붕당朋黨

   조선시대 하면 붕당의 역사라고 그 시대를 냉랭하게 보는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특히 일본에서. 근거없이 공격하는 것이라고 한국의 사학자들은 이야기 하지만 붕당과 사화에 대한 공부를 하다 보면 조선시대 자체가 X맨의 시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붕당이란 것은 한 몸이 아닙니다. 둘 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朋은 道를 같이 공부하고 행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고 黨은 이해利害(그러니까 이익)을 같이 하는 집단을 말합니다.

  강희대제를 읽다가 군자위붕君子爲朋, 소인위당小人爲黨 이라는 말이 나와서 정말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웹서핑을 해 보았는데 구양수의 말에 비슷한 것이 보이네요. 그런데 이 사람은 그렇게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자파가 군자이고 반대파는 소인이라고 몰아붙였던 시기의 정치인, 개판이었던 북송 시대의 정치인, 문인이었으니 내 개인적으로는 사람 자체는 무시하지만 정말 멋진 말입니다.

  분노를 떨치고.

  朋은 갑골문에서 조개들을 두 줄로 꿴, 그러니까 조개 화폐의 단위였던 것이 떼를 지어 다니는 무리를 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뒤에 참된 공부를 함께 하고 실천에 옮기는 무리를 뜻했다는 것입니다.

  黨을 보고 놀랐습니다. 전에는 무심결에 보아 넘겼던 것인데 글자를 살펴 보니 尙+黑입니다. 黑은 과거 묵형을 받은 사람의 얼굴을 의미했다고 하는데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석하면 되고 그래서 黨은 나쁜 것(黑)을 숭상하는(尙)무리를 뜻했다는 거지요.

  그래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당'에 '黨'이 있는데 중국의 공산당이 머리가 아팠겠지요? 갸들은 간화자로 만들 때 黑 대신 儿(어진 사람 인)을 써서 党을 만들어 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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