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복, 그리고 5복

     꽤 오래 전에 알았던 것인데 삼경 중 하나인 '서경'에 나와 있는 말이라네요. 소설에서는 주나라 문왕이라는데 그랬다면 주역에 나왔어야지요. 오복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입니다. '수'는 오래 사는 것을 말하고 '부'는 돈이 많은 것을 말합니다.

  '강녕'은 몸과 마음이 편한 것을 말하는데 떠도는 가장 힘이 있는 해석은 '건강을 말하고 이빨이 튼튼한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먹을 것이 부족하니까 먹은 것을 최대한 흡수해야 하고 그러려면 소화가 잘 되어야 하니 잘 씹는 능력이 건강으로 연결된다고 한 것이지요. 지금은 소화가 잘 되지 않은 것이 건강식이니 그렇게 되면 이 해석은 힘을 잃게 되네요.

  '유호덕'은 '덕'을 좋아하는 것으로 해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법률신문에는 '도덕 지키기를 좋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철학적 고민이 없는 해석이고 '주위에 많이 베풀어 신망을 얻는 것'이라고 나는 해석합니다. 도덕을 지키는 게 무슨 '복'이랍니까. 말 아귀도 맞지 않는.

  '고종명'도 해석들이 다를 수 있습니다. 考는 '생각하다', '살피다'가 사전적 의미인데 다음사전에서는 서경에 있는 그 말 그대로 가져 와서 그 뜻을 '이루다'로 번역했습니다. 그렇다면 죽음을 '명'에 따르는 건데 죽을 때, 죽을 장소에서 죽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순리대로. 제주일보에서는 '강종호'의 글로 '고통없이 평안하게 죽는 것'이라고 하고 법률신문도 비슷한 해석이고 경남도민신문 등 보편적인 해석이지만 '다음사전'의 것이 더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우의 죽음도 사육신의 죽음도 '명命'에 따르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참,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임종을 지켜 보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데 보통 사람들의 귀에는 제일 그럴 듯하게 들릴 것 같습니다. 관우와 사육신 등이 슬프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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