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교사(反面敎師)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부정적인 면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주는 대상을 이르는 말'로 되어 있습니다.
마오가 문화대혁명 때 말한 것이 처음이라네요. 그러니까 그가 만들어 낸 말이라는 거겠지요. 문화대혁명 때 나온 말이라니 입맛이 떨어지는 말이지만 내겐 내 삶에서 기준으로 삼는 가치 중 한 가지입니다. 나를 낳아 주셨지만 세상의 즐거움은 많이 맛보셨지만 책임은 지지 않고 가족을 힘들게 하셨던 그 분은 내게 반면교사 중 한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반면교사가 자신에게 참된 인생으로 이끌도록 사는 사람은 별로 기억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고 또 바르게 사는 게 까다롭고 불편하기 때문에 편하게 살려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상대의 행동에서 무엇을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는 생각은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과 내 잘한 것은 사람들이 잘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별개의 것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꼭 고부간의 갈등이 다음 세대에 그대로 이어지고, 군대 선후임간의 나쁜 짓들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들 뿐 아니라 현실사회에서도 그대로 존재합니다. 어제 전체 회의 때 체육과를 보면서 떠올린 것이 이 말이었습니다. 지긋지긋한 프린시펄과 바이스의 두서없는 많은 말들에 짜증이 나 있는데 자신에게 사전양해도 없이 많은 시험감독을 줬다고 그 자리에서 한참을 말하는데... 사전에 충분히 사정이 있으면 말하라고 고지했고, 감독 통계표에 고르게 배정한 것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말했으면 개인적으로 창피하고 말았을 것은 전체 자리에서 스스로 창피를 뒤집어 쓰는 그 사람을 보며 체육과의 한결같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반면교사가 떠오른 이유는 체육과는 위계질서가 강한데 출신대학과 상관없이 선후배가 자주 사적으로 뭉칩니다. 그러면 선배들의 앞뒤없는 맥락없는 긴 말을 큰소리로 술자리에서 자신은 말한마디 없이 지속적으로 들었다면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젊은 사람들도 한결같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바람직한 행동을 보며 따라하기가 힘든데 다른 사람의 나쁜 행동을 보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행동을 교정하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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