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8

당랑거철(螳螂拒轍)

  이 말은 자신의 능력만 믿고 무모하게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게 더 깊은 뜻이 있었네요. 원문은 장자에서 찾았습니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장자 내편 4 인간세
汝不知夫螳蜋乎(여부지부당랑호)
怒其臂以當車轍(노기비이당거철)不知其不勝任也(부지기불승임야)
是其才之美者也(시기재지미자야)
戒之 慎之(계지 신지) 積伐而美者以犯之(적벌이미자이범지)幾矣(기의)
그대는 사마귀(螳蜋)의 일을 알지 못하는가?
사마귀는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에 맞서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음을 알지 못하니
이것은 자신의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계하고 삼가라.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자는 그것으로 위태롭다.
 
汝不知夫養虎者乎(여부지부양호자호)
不敢以生物與之(불감이생물여지)為其殺之之怒也(위기살지지노야)
不敢以全物與之(불감이전물여지)為其決之之怒也(위기결지지노야)
時其飢飽(시기기포)達其怒心(달기노심)
虎之與人異類而媚養己者(호지여인이류이미양기자)順也(순야)
故其殺之者(고기살지자)逆也(역야)
그대는 또 범을 사육하는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가?
감히 산 채로 음식을 주지 않는 것은 범이 그것을 죽이려는 성냄을 일으킬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 감히 (죽은 동물이라 하더라도) 한 마리를 통째로 주지 않는 것은 범이 그것을 찢어발기려는 성냄을 일으킬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범의 배고픔과 배부름에 꼭 맞추어 음식을 주어서 성내는 마음이 (다른 곳으로) 발산토록 하는 것이다.
범과 사람은 종류를 달리하지만 범이 자신을 사육하는 사람을 잘 따르는 것은 (사육하는 사람이) 범의 자연스런 본성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혹 범이 자신을 사육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사육하는 사람이) 범의 자연스런 본성을 거슬렀기 때문이다.
 
夫愛馬者(부애마자)以筐盛矢(이광성시)以蜄盛溺(이신성뇨)
適有蚉虻僕緣(적유문맹복연)而拊之不時(이부지불시)
則缺銜毀首碎胸(즉결함훼수쇄흉)
意有所至(의유소지)而愛有所亡(이애유소망)可不慎邪(가불신야)
말을 아끼는 사람이 네모난 대광주리에 말똥을 담고 커다란 조개껍질에 말의 오줌을 담(을 정도로 말을 극진히 보살피)다가
마침 모기나 등에가 말 등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잡기 위해) 갑자기 말등을 때리면
(말은 깜짝 놀라) 재갈을 물어뜯고 사육하는 사람의 머리를 들이받아 훼손하고 가슴을 걷어차 박살낼 것이다.
이처럼 뜻이 (모기를 쫓아 주어야겠다는) 한 가지 목적에만 사로잡히면 사랑하는 방법을 잃어버리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말은 왕에게 간하는(유세) 신하의 태도에 대해 하는 말입니다. 한비자의 역린과도 통하는 말이구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왕의 심기를 살피지 않고 유세를 하면 상나라의 비간(比干)이 주왕(紂王)에게 죽는 것처럼 된다고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역시 장자는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대로 입니다. 쓸모없는 나무가 오래 산다는 그의 우화와 상통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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