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의 노래
박두진 작사, 김동진 작곡. 1951년
(1절)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2절)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불의의 역도들을 멧도적 오랑캐를
하늘의 힘을 빌어 모조리 쳐부수어 흘려온 값진 피의 원한을 풀으리
(3절)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정의는 이기는 것 이기고야 마는 것
자유를 위하여서 싸우고 또 싸워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게하리
(후렴)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잊어버리고 있었던 이 노래가 새삼 소환이 된 건 이번 기념일에 대통령이 함께 불렀다는 것과 가짜뉴스 때문입니다. 아주 비장한 얼굴과 마음으로 증오심을 갖고 국민학교 다닐 때 불렀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히 올라 옵니다.
하나는 대통령이 남북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확연하게 보여 주어 최근 북한이 보여주던 태도에 의문을 가졌던 점이 해소된 것이고, 또 하나는 순수문학이라는 이상한 용어에 대한 생각이 소환된 점입니다. 그 엄혹한 일제 강점기에 청록파를 결성하고 참여시와 구별되는 순수문학(구체적으로 낭만파)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 이런 가사를 썼다는 점이 그 시대의 어두움에 눈을 감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