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 건 쉬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잘 쉬기 위해서. 더 구체적으로는 여유롭고 풍요롭게 쉬기 위해서. 그런데 일을 하는 것도 행복해야 합니다. 기왕이면. 최소한 불행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힘들기는 하더라도. 내가 중단한 건 동료들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고 학생들이 배울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배경이 있었고, 지금 은퇴해도 정년 한 것에 비해 경제적으로 그리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 것도 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제대로 쉬었냐의 것인데. 총 36년 여섯 달을 일하면서 연가를 모두 합해 20일은 확실히 못 되고 10일이나 될 것 같습니다. 연가를 내면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는 수업을 내가 다시 찾아 하기는 하지만 신세 진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보건연구원에서 조사한 걸 보면 한국인 전체 쓸 수 있는 평균 연차일은 17일 얼마고 실제로 쓴 평균 연차일은 12일 얼마라고 합니다. 라디오 경제프로그램에서 말한 건데 5일이나 쓰지 못한다고 안타까워 하더라구요. 일반 직장은 쓰지 않으면 연말에 수당으로 받는데, 게다가 나는 쓰지 않아도 수당으로 받지 못하는데. 돈보다도 필요하면 쉬는 게 맞는 걸 건데 쉬고 싶어도 슂 못하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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