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한테서 죽나물 얻어 왔습니다. 먼저 이름을 보면 죽나무의 순을 죽나물이라고 합니다. 이름에 '나물'이 붙어 있는 건 식용으로 써왔다는 뜻입니다. 죽나무에도 아류가 있어서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건 '참죽나무'라고 하고 먹을 수 없는 건 '가죽나무'라고 합니다. 막내는 누나가 어렸을 때 먹어 본 적이 있다고 했다는데 집의 입구에 있던 건 냄새가 엄청난 가죽나무여서 기억이 잘못된 것이었을 겁니다. 우린 '쭉나무'라고 불렀습니다.
'죽나무'라는 이름은 나무위키에 의하면 '대나무'와 비슷하게 생겨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한자를 보니 춘椿이 있고 그 뜻이 '참죽나무'인데, 한국식물어원을 찾아보니 춘杶목으로 중국에서 불리던 것이 들어왔는데 이 글자를 屯으로 읽는다고 설문해자에 나와 있답니다. 지금 우리는 '둔'으로 읽는데 그들은 '듄'으로 읽었고 그것이 '튱나모'가 되었다가 '죽나무'로 된 것이라고 합니다. 사찰에서는 많이 먹고 있어서 중들이 많이 먹는대서 '중나무'로 불리던 것이 죽나무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맞지 않는 말이라고 합니다.
데쳐서 초장을 찍어 먹어보았는데 식감도 세고 향도 강해서 별루였습니다. 전을 부쳤는데 잎자루가 뻗세서 부치기도 힘들고 먹을 때도 좋지 않았는데 데쳐서 부쳐 보니 좋았습니다. 참죽나무를 기르는 곳이 별루 없어서 당연히 어린 순도 구하기 어려운데 굳이 그걸 구해서 먹을 것인가 생각해 보니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것인가 금방 찾아 보았습니다. 성질이 차다네요. 어쩐지 그렇게 내기지 않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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