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라의 조조가 재능이 여러모로 뛰어난 셋째 아들 조식보다 자신에게 잘하는 큰아들 조비에게 왕권을 물려 주었고 조비가 왕권을 확고히 하는 과정에서 조식이 불손한 태도를 보이자 조식이 잘 한다는 시를 조건에 맞게 짓도록 합니다. 두 번이나 멋지게 해결하자 또 다시 내어 놓은 조건이 자신이 걷는 7보 안에 시를 지으라고 하자 다음과 같은 시를 짓습니다.
煮豆燃豆箕 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 두재부증읍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콩을 찌는데 콩깍지로 불을 지피니
솥 속의 콩이 울고 있구나
원래는 한 뿌리에서 나서 함께 자랐거니
왜 이다지도 급히 볶아대느냐
글을 쓰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7보시로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 후대에 지어낸 이야기일 것이라고 하는데 그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김구용씨의 삼국지연의에 나온 것을 인용한 건데 자두연기라는 사자성어가 지금도 있는 것으로 봐서 이것이 맞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책에 첫 줄 다섯 번째 글자가 箕로 되어 있는데 이건 뜻이 '키(곡식 까부는데 쓰는)'가 뜻이고 맞는 글자는 초두 머리를 가진 萁이고 이 글자의 뜻이 '콩깍지'입니다. 한참 만에 찾았습니다. 큰 실수 할 뻔 했어요.
참고로 맨 앞 글자 煮는 삶는다는 뜻이고 맨 끝 줄 두 번째 글자 煎은 '달이다', '마음 졸이다'의 뜻이 있습니다.
이건 사족일 수 있는데 혹시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을 까봐 조식의 다음 이야기를 하자면. 조비가 죽이지는 않는데 홀대를 하였고 조비의 대를 이은 조예는 살갑게 대하기만 했고 대우는 달라지지 않았는데 제 명대로는 살았습니다.
삼국지연의 읽은 소감이 단편적으로 나오고 별로 예쁘지 않은데 아마도 나관중이 유비의 편만 들어서 정말로 소설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유비와 그의 대를 이은 유선에 대해서는 先主, 後主로 칭하면서 조조나 조비, 조예는 다 魏主라고 하고 손권은 吳主라고 합니다. 蜀主라고 해야 마땅하잖아요. 위나라가 두 나라를 멸하고 통일을 하기까지 했는데.
게다가 유비 뿐 아니라 그의 의형제들 괴팍하기만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다 죽지요. 나중에는 공명도 유비의 유지를 받든다면서 말리는 걸 무시하고 무리하게 위를 치려다 그 또한 제 명에 못 죽습니다.
촉 땅은 크기도 그러려니와 사람 살기 좋은 데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돌아다니는 당시 지도라고 나와 있는 것들은 한반도 남쪽 땀을 크게 그린 것처럼 촉땅을 크게 그리고 있는데 뻥입니다. 그나마 봐줄 수 있는게 이렇습니다.
위나라가 한반도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 이건 아직 부여가 살아 있을 때 부여와 손잡고 고구려를 침벙하여 잠시 장악했던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 왔던 위의 장수가 관구검입니다. 여기까지 삼국지연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