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1

삼국지연의에서의 禮, 義

   얼마 전에야 내가 읽었던 고전들의 상당수가 어린 시절 읽었던 다이제스트 버전이었다는 것을 알고 삼국지연의부터 읽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유비가 우유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셋 중 유비가 마지막으로 죽은 데까지 읽은 지금 그 정도만이 아니고 관운장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비는 단순히 우유부단한 게 아니라 지도자가 되어서는 절대 안되는 사람이고 더구나 군대를 이끄는 일을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섬기는 禮라는 것은 자신 주변의 사람들에게만 적용해야 하는 것으로 딱 공자가 말하는 그것이자 실례로 정확하게 맞는 것이 있습니다. 춘추5패에 넣기도 하는 송의 양공. 이름하여 '송양지인'.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군사를 죽여 놓고 그것이 자신의 '예', '의'라고 믿은 자입니다. 말년에 관운장의 원수를 갚는다고 오나라와 붙어 싸울 때는 오만함까지 겸비한 것을 보여 줍니다. 부하 장수들의 용맹함으로 개인의 싸움에서는 자주 이겼지만 큰 전투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무능한 지도자였고여포의 밑에 있다 배신 때린 것부터 원소, 조조, 유표의 밑에 부하로 있다가 군사를 빌려 배신한 것까지 보면 인간 말종 집합체입니다.

  관운장의 말로 뿐 아니라 삶 자체도 멋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쌈꾼이고 그도 리더가 아닙니다. 군대를 이끌 때는 다른 태도를 가져야 하는데 항상 자신의 용맹 만을 앞세웠던 말 그대로 쌈꾼(글을 쓸 때 항상 다른 표현을 쓰는데 이 사람은 이 표현밖에 생각나지 않는)으로 일본 국적의 재일 한인 파이터 '추성훈'과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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