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관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은 가고 싶어 하지만 난 바보처럼 헤매고 바보처럼 몸으로 말하는 것을 보며 말과 최소한의 정보 없이 여행을 가는 사람에 대해 '재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럼에도 그런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자연인이다의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바보들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 한국은 처음이지'도 그런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각 나라마다 다른 문화를 보면서 그렇게 된 역사적이거나 지리적인 배경을 듣거나 추측해보는 것은 또 하나의 묘미입니다.
독일인들 나온 편에서 '술을 배운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술은 마시는 건데 뭘 배우냐의 문제인 거죠. 얼마 전 친구는 미리 술예절을 배울 필요가 있냐 보고 따라하면 돼지. 그렇게 말했는데 그게, 그에게도 이야기했지만 동네마다 다르고 동네에서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상의 위치에 따라 연배나 지위에 따른 자리가 있는 것부터 술을 따르는 순서, 술병 잡기, 술잔 잡기의 방법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상석이 어디인지는 별 이견이 없습니다. 술 따르는 순서도. 술병 잡는 것은 라벨을 손바닥으로 가려야 한다는 놈도 있고, 오른 손으로만 따라야 하고 윗사람에게는 왼손을 오른 손을 받쳐야 한다는 놈도 있습니다. 여기서 당연히 그런 케케묵은 곰팡이 냄새 나는 예법을 따라야 하는 열받은 사람들의 고함이 들리는데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있는 예절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술 예절의 모든 걸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처음의 문제의식, '술을 배운다'가 나온 이유가 순식간에 떠올라서 글을 쓰게 된 겁니다. 세계인들의 일반적인 술 마시는 문화가 여기와는 다른 거잖아요. 러시아와 한국이 독보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라고 합니다. 바로 그 때문에 술을 배우는 건데 여기에는 술 종류에 따른 안주와 자신이 마실 수 있는 술의 양이 필수적이고 제일 중요한 것은 술예절이라는 것입니다. 술을 조금씩 먹는 곳에서는 음료와 다를 바 없으니 술 마시고 실수할 일이 없는 거죠.
술을 많이 마시면 실수할 수밖에 없으니 예절을 꼼꼼히 하여 실수를 막고자 하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주량을 묻는 것도 스포츠하듯 경쟁의 관점이 아니고 함께 마실 때 상대를 배려하기 위한 것이구요. 또한 마시는 대상에 따라서 마시는 양도 달라지구요. 술을 누구한테 배웠는지는 취했을 대의 말과 행동을 보면 바로 드러납니다, 술을 잘 배워야 합니다. 술을 마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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