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6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랴

   깡패들이 집단으로 싸운 때나 과거 무기가 칼과 창이던 시대의 전쟁에서 쓰이던 상대를 비하하는 말로 쓰이는 것을 보았는데 '삼국지연의'에 나오길래 혹시 여기가 그 말의 근원지인지 알아 보았습니다.

  말의 시작은 공자였습니다. 양화편에 나온답니다. 우도할계(牛刀割鷄). 그런데 이도 아름다운 말이 아니고 비아냥 거리는 말이었으며 신분의 귀천이 있던 시기는 가르침의 말이었겠지만 지금으로 본다면 역겨운 말입니다. 물론 농담이라고 했지만 전후의 맥락을 보면 비위가 뒤틀리는 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공자는 예를 중시했고, 그 '예'는 '악'과 연결하여 '예악'이라고 묶어서 백성들을 교화시켜야 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가 한 작은 마을을 지나다 마을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예악을 부르는 것을 보고 그 마을을 다스리는 사람을 보니 자신의 제자여서 그에게 이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제자가 공자의 가르침에 따랐다고 정색을 하니까 제자들을 모아 농담이었다고 했다지만 아무리 그 시대였다는 것을 감안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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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열매

    고고하고 예쁜 꽃이 목련입니다. 언젠가 어느 날인가 가을로 기억 되는데 목련 나무에 뭐가 달려서 보았더니 벌레처럼 생긴 게 달려 있는 겁니다. 따서 보았더니 열매인 겁니다. 약으로 쓰려고 술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