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자신의 불편을 호소할 때 그에 대응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세상 사는 태도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뭘 그걸 가지고 그래, 나는 그보다 더한 사람과도 산다'로 대꾸하는 사람입니다. 의외로 이런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자신이 세상을 훨씬 더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게 그 사람의 진심입니다. 학년 초에 업무분장 할 때 가관입니다. 모두가 자신이 밑은 일이 과중하며 다른 사람의 업무는 수월하다고 낮잡아 보는 것입니다. 술 마시다 '네 마누라만 같으면 평생 업고 살겠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은 자신이 제일 힘들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도 있고 다른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듣지 않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는 격한 공감을 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두 부류로 나뉩니다.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려고 하는 전문상담사 역할을 하려는 사람인데 정말 도움이 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조용히 들으며 공감해주는 사람. 함께 분노해 주고 함께 슬퍼해 주는. 자신이 힘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할 때 상대가 그걸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해서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힘든 것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것이지.
나머지 한 부류는 첫 마디만 공감하는 멘트이고 바로 건너서 자신의 이야기로 건너 뛰는 사람입니다. 의외로 이런 사람도 많습니다. 뭐라고 논할 필요가 없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본 다면 내 주위에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판단해 볼 시간입니다.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주위에 사람이 많이 있어야 세상을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이 힘든 건 실은 돈보다 사람이 더 큰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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