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한국어'와 '우리말'을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설령 의미가 있더라도 그것까지 배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스개로 논리 시간에 선생님이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지만 '긍정의 긍정'이 '부정'이 되지는 않는다고 하니까 학생이 "잘도 그러겠다."라고 했다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안절부절의 사용에 대해 공부하다가 우리말이 어려운 그것도 극단적으로 어려운 쓰임을 찾았습니다.
주책-없다「형용사」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여 몹시 실없다.
=> '주책맞다'와 '주책없다'가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우연이다.
우연찮다(偶然찮다)「형용사」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
=> 표준국어대사전에 '우연'이 명사형으로 있는데 '우연이다'는 없는데 우리는 일상에서 쓰는 '우연이다'와 우연하지 않음을 줄여 말하는 '우연찮다'도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이 공부의 시작인 안절부절도 그렇습니다.
안절부절-하다「동사」 → 안절부절못하다.
안절부절-못하다「동사」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
=> 이건 아예 긍정형 표현은 쓰지 말라는 말입니다. 우리말이 어려운 게 아니라 관련 학자들이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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