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8

가훈과 급훈

   아이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 해마다 학년 초면 불편했던 것이 가훈이었습니다. 가정교육을 학교 혹은 교사가 통제하고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오만하고 폭력적인 교사들이 집에 가서 가훈을 알아 오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가풍이나 가훈이란 건 성리학이 판치던 조선시대에 힙께나 쓰던 양반놈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 조선말 노비의 비율이 몇퍼센트였다는 논문이 나오고서도 저런 짓을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서 없다고 말하면 아이들은 선생님께 이미 맞았다고 내어 놓으랍니다.

  그러면 네가 좋아하는 아무 말이나 써내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말하랍니다. 그래서 이건데 가지고 가라고 했습니다.


  2001년 3학년 담임을 했을 때 앨범입니다. 이 것을 교실에 걸었을 때(교장 뜻이라 강제로) 교사들, 학생들 모두 비웃으며 바꾸기를 바랬지만 이렇게 졸업앨범에까지 실렸습니다. 사진관에서도 확인했습니다.

  아이는? 당연히 또 맞았지요. 참으로 웃긴 그리고 모자란 놈들 아닌가요? 지성없는 실천이니 실천없는 지성이니 그런 말로 바꾸거나 공자님 말씀을 써야 한다는 거고 우리 속담이나 격언은 교실에 걸리기에 격이 낮다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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