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 해마다 학년 초면 불편했던 것이 가훈이었습니다. 가정교육을 학교 혹은 교사가 통제하고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오만하고 폭력적인 교사들이 집에 가서 가훈을 알아 오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가풍이나 가훈이란 건 성리학이 판치던 조선시대에 힙께나 쓰던 양반놈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 조선말 노비의 비율이 몇퍼센트였다는 논문이 나오고서도 저런 짓을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서 없다고 말하면 아이들은 선생님께 이미 맞았다고 내어 놓으랍니다.
그러면 네가 좋아하는 아무 말이나 써내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말하랍니다. 그래서 이건데 가지고 가라고 했습니다.
2001년 3학년 담임을 했을 때 앨범입니다. 이 것을 교실에 걸었을 때(교장 뜻이라 강제로) 교사들, 학생들 모두 비웃으며 바꾸기를 바랬지만 이렇게 졸업앨범에까지 실렸습니다. 사진관에서도 확인했습니다.
아이는? 당연히 또 맞았지요. 참으로 웃긴 그리고 모자란 놈들 아닌가요? 지성없는 실천이니 실천없는 지성이니 그런 말로 바꾸거나 공자님 말씀을 써야 한다는 거고 우리 속담이나 격언은 교실에 걸리기에 격이 낮다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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