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3

내로남불

   내로남불. 이 말은 언뜻 들으면 한자성어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앞글자를 따서 사자성어로 만든 것입니다. 걍 줄임말인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쓰는 이 말은 남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이 되는 것인데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도 다른 예에서는 당사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아니,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부일 것입니다. 오죽하면 원불교에서 '내탓이오'운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겠습니까. 물론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단 자신도 잘못하면 지적받고 고쳐야 하는 게 맞는데 공격만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말하면 들어보고 확인을 한 뒤 인정하고 고치면 될 일인데 인정하는 사람도, 고치는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분서갱유焚書坑儒. 책을 불 태우고 유생을 묻다. 진시황이 자신이 반대하는 유생들에 분노해서 모든 책을 불태우고 상소한 유생들을 산채로 묻었다고 배웠고 알려진 일입니다. 이 두 가지 일은 따로 입니다.

  먼저 분서. 중국의 최초의 통일국가가 '진'이라고 하는 것은 이전의 하상주(하은주로 보통 말하는)는 봉건국가로 제후에게 영토를 분할하여 통치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영주들은 왕의 친척이거나 왕의 편들이었습니다. 이런 체제는 반란이 일어나면 이 제후들이 왕의 편을 들어 반란을 제압할 수 있었는데 진의 통일국가체제는 황제를 정점으로 하는 수직구조로 황제 밑으로는 그냥 관리체제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중앙집권적 통일국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통일 후 이런 체제는 반란에 약하니 하상주(이전의 국가) 체제로 가자는 의견(순우월)이 나왔고 이사의 의견을 물으니 '과거의 제도로 달라진 현재를 평가한다'며 과거의 제도와 가치를 담은 책을 불살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시황이 그것을 받아들여 시경, 서경 등을 비롯 제자백가 시대의 책을 불살르라고 한 것이 실체입니다.

  뭐가 사실과 다르냐면 분서는 사실이나, 대상이 모든 책이 아니어서 실용서, 법률 등 많은 책들은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순우월이 진언한 육경(범씨, 중항씨, 지씨, 한씨, 위씨, 조씨)가 실제로 나중에 반란을 일으켜 한, 위, 조가 승리하여 진나라가 3분이 됩니다.

  다음 갱유. 방사(술사. 말하자면 도사로 도교에서 빠져 나와 도술을 부리는 사람들)가 불로불사의 영약을 구하라고 진시황에게 조언한 것을 믿고 진시황이 사람들을 각지로 보내 존재하지 않은 것을 찾느라 엄청난 재정 손실이 있었는데 그들이 장난치고 모두 도망가자 진시황이 노해서 그 술사 460명을 산채로 구덩이에 묻어 죽인 일입니다.

  뭐가 사실과 다르냐면 대상이 유생이 아니고, 숫자도 과장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당나라 시절에 모든 책과 수천의 유생으로 일부러 바꾸어 기록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직도 518 때 북한군이 내려왔다고 믿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으며 동학개미와도 연결이 됩니다. 김선생이 어제 점심을 먹으며 버마 군 쿠데타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국민들이 어떻게 나올까요라며 질문을 했었습니다. 미국에서 게임스톱 사건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동일한 운동이 시작되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보라고 했습니다. 셀트리온이 두 종목 중 하나인데 33만원대에서 37만원이 되었는데 오늘 다시 꺼지고 있지 않냐고. 다음 날인 오늘 보니 원래대로 가격이 떨어졌네요. 그들이 '동학'이 아닌 돈놓고 돈먹기 하는 그런 사람들인데 여전히 '동학'이라는 말을 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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