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託(부탁하다), 고孤(외롭다)인데 탁고는 무슨 뜻일까요. '탁'은 그대로 해석하면 되구요 孤는 조금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전에 환과고독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있는데 간단히 한 번 더 이야기할게요. '환'은 여자 없이 혼자 사는 남자이고 '과'는 반대로 혼자 사는 여자이며 '고'는 부모가 없는 사람, '독'은 자식이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국가가 보살펴 주어야 하는 불쌍한 사람을 말합니다. 실제로 재해가 닥쳐 백성들의 삶이 곤궁해지면 이들을 먼저 구제하는 것이 바른 군주가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중 '고'는 '고아'인데 성인이 되었더라도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면 '고아'가 되었다고 슬퍼하던 것이 과거였습니다.
탁고를 검색하며 유비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발 역사를 가르친다고 하는 '것'들이 삼국지연의, 그러니까 소설의 내용을 가지고 유비를 영웅이니 사람을 아끼느니 하는 거짓을 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건 거리에서 이야기꾼들이 바가지에 푼돈을 받기 위해 하는 이야기에서만 나와야 하는 거짓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의 탁고도 유비가 감히 지 속을 훤히 들여다 보고 있는(소설에서) 제갈량에게 자신의 무능하고 일개 백성이 되기에도 부족한 아들을 맡기면서 차라리 당신이 나라를 이어 받아 주라고 이야기 하는 대목은 역겹기 짝이 없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그리 말을 하면 제갈량이 머리가 깨지게 부정을 해야 하는 일이고 그 자리에서 충성을 맹세해야 하는 일인데 싸우는 족족 지고 남의 밑에서 일개 부장을 하다가 배신을 밥 먹듯 하고 돌아다니던 그를 한 나라의 황제로 만들어 준 은인에게 그런 뻔한 사기를 치는 자는 죽으면서도 딱 그런 짓을 하고 죽은 것입니다.
흐르는 강물에 눈과 입을 씻어 버리고. 이렇게 죽으면서 자식을 잘 돌보아 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탁고'라고 합니다. 그럴 때는 부탁할 신하를 지정하는데 그것을 '고명대신'이라고 합니다. 고명대신顧命大臣은 '고'는 '유언'을 말하고 '고명'은 '유언으로 명령을 받은'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고명을 하면 황후가 황제가 죽으면 태비가 되어 수렴청정을 할 것 아닙니까. 그 때도 태비는 반드시 고명대신의 뜻을 물어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걸 무너뜨린 사람이 무측천(측천무후). 결국 후주後周(공자가 이상향의 나라로 떠받들었던 그 周나라를 이어 받는다고 지은 이름)를 세우고 황제까지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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