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흔히 쓰는 '무고'는 없는 죄를 일부러 만들어 다른 사람을 형사고발하는 것을 말하는 것(誣告)인데 여기서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고 무고巫蠱를 이야기 하려 합니다. 誣의 뜻은 '속이다', '거짓'이고 巫은 뜻이 '무당'입니다. 蠱는 벌레인데 벌레는 원래 虫이었다가 뜻을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세 개가 뭉쳐진 蟲으로 쓰게 되었는데 이 글자의 아래에 그릇명皿이 붙은 것은 '벌레'뿐 아니라 '미혹하다'의 뜻도 가지고 있어 '고혹적이다'에서 쓰인다고 전에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무고는 장희빈이 인현왕후에게 썼다는 것처럼 해코지하려는 사람이 사용한 천으로 만든 헝겊이나 짚으로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찔러 저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게 실제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당시에는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것들은 '미망', 어리석은 믿음에 불과합니다. 딱 기도가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단지 당하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많이 나쁘고 섬뜩하겠지만 그걸 모른 상태라면 아무 일 없이 지날 일일 것입니다.
그건 마치 빈 총 맞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 젊은이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군에서 빈 총 맞으면 삼 년간 재수 없다고 장난으로 총을 들이대는 것은 철저한 금기사항이었고 그걸 어기면 큰 싸움이 나곤 했습니다. 들이대는 이는 미친놈 취급을 받아서 누구에게도 동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총의 위력을 알기에 게다가 사격 훈련 뒤에 간혹 약실에 탄알이 남아 있다가 사고가 나는 일이 있었기에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장난이었고 그래서 '삼년간 재수없다'는 미신을 만들었지 그걸 믿는 사람은 없었지만 너무 섬뜩하니 싸운 것이지요. 하지만 개화되지 않은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들은 '무고'도 '기도'도 실존한다고 믿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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