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정신적인 지도자라고 떠받들어지는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가치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착하다거나 악하다거나 어느 쪽을 주장하는 편이건 그건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을 한 뜻으로 모아 이끄는 단체는 어떨까요? 다음은 625의 노래입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지만 전에는 장엄하고 울분에 찬 분위기로 불렀습니다. 국민학생들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당시의 북한 공산주의자에 대한 태도는 단호라기보다는 악마에 대한 것보다 더한 혐오, 증오였습니다. 막걸리보안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사건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 중 하나. 재개발 철거반원에게 저항하던 사람이 한 말. 너흰 김일성보다 더 나쁜 놈들이야. 비록 무죄가 나왔지만 대법원까지 갔습니다. 이런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통일부 장관도 북한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보이고 대통령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주적이 북한이고 무력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변하지 않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구요. 이 글은 노동운동의 방향에 국한시켜 보겠습니다.
노동조합은 불온시하였습니다. 노동운동=좌파=빨갱이의 단순한 삼단논법으로 퇴치해야 할 나쁜 세력이었던 것이 박정희가 죽고 언론이 풀리면서 사람들이 자신이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노동조합 운동이 일어났고 사람들이 행동으로 뭉치기 시작하면서 노동조합을 하나로 뭉치는 전국적인 조직이 만들어 졌는데 전노협입니다. 노선은 전노협진군가에서 간결히 볼 수 있습니다.
목표는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노동해방이고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하는 대상은 1절에서는 자본가이고 2절에서는 조국을 갈라놓은 외세입니다. 방향이 간결한만큼 타협이 없었고 싸움이 치열했으며 대기업노조는 빠졌습니다. 설립 오년 만에 큰 위기에 빠졌고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졌습니다. 민주노총입니다. 여기에는 대기업노조가 들어 왔습니다. 저것들은 내내 정권의 개인 한국노총 소속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노선이 선명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민주노총가를 보겠습니다.
노동해방과 함께 자유와 평등이 들어왔습니다. 노동자가 주인이 되면 당연히 갖게 되는 두 가지의 개념이 동일한 등급의 가치로 들어왔습니다. 그 두 가지는 민주주의의 가치입니다. 말하자면 피티, 프롤레타리아독재가 물러났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통일이 등장합니다. 민족민주주의 계열, NL이 주도권을 잡았음도 보여 줍니다. 민주노총의 가장 큰 변화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입니다. 이것이 만들어 냈던 것이 민주노동당이었습니다. 정당득표율이 13%를, 국회의원 5명을 갖기도 했습니다. NL이 들어왔고 먹을 판이 생긴 것, 그것이 노동운동의 방향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습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노동당 득표율은 0.09%, 대략 2만6천표 쯤. 아, 엔엘들은 진보당에 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아야 조직을 번성시킬 수 있을까요? 최근 민주당에서 청년들 끌어들이기 위해 최고위원 등에서 당연직을 우선으로 줘야 한다고 하지만 그 사람들이 청년들을 끌어 올까요? 지금 젊은 층들은 오로지 자기 개인의 이익, 재산증식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선공후사 정도가 아니라 멸사봉공까지 세뇌당해서 당연시했던 세대와 완전히 다릅니다. 조계종도 새로 들어 오는 후대가 없어 사라질 걱정은 하고 있는데 그런 대책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가진자들의 당이 이미 되었고 그렇다면 조국혁신당이 방향을 선명하게 하고 노동당은 거취를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계모임이나 동호회처럼 뭉쳐 다니다가 선거 때면 이름을 올려 나 같은 분노에 찬 몇몇의 표나 얻어가지 말고 '당'을 하겠다면 정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며 청년들의 극우화에 맞서는 정책과 적극성을 가져야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초지일관 굳은 원칙을 수호하는 것도 가야 하는 길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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