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2

금융의 시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 많은 상상을 하게 해주었고 지금도 많은 예능에서 투명인간이 되면 맨 먼저 무얼 하고 싶냐는 질문이 나옵니다. 이 소설에서는 맨 먼저 사제관을 털었답니다 별로 다시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서 검색으로 대신합니다. 투명인간이 출간된 건 1897년이랍니다.

  이야기할 것은 사제관 터는 게 첫 번째 한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옛날의 사람들의 가치관은 지금과 달랐고 그 중 당연히 돈에 대한 것은 엄중했습니다. 지금의 돈 버는 데 도덕이란 건 없잖아요. 기독교와 불교 모두 단순히 돈이 이동하는데 이자라는 이익이 붙어 다니는 것은 극도로 혐오했습니다. 돈을 꾸어야 하는 사람이 궁지에 몰린 사람이었기도 하지만 돈이 굴러 다닌다고 해서 어떤 부가가치가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차산업이 거의 전부였던 세상에서는 돈을 꾸어 주고 이자를 받는 것은 죄악이었습니다.

  중세를 거쳐 나오며 산업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가면서 돈이 이전과 다른 덩치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공장만 차리면 돈을 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때는 왕들도 전쟁을 벌이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콘티탄티누스 황제의 기독교 공인 후 유대인에 대한 전방위적인 몰살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그들에게는 어떤 직업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게토'를 만들어 일반 사람과의 접촉도 차단했고 그들에게는 신께서 더러운 일이라고 하지 말라고 했던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직업을 허용했습니다.

  사전 지식은 충분히 이야기 했으니 빠르게 결론으로 갑니다. 왕들은 전쟁을 벌여 이기면 많은 이익이 있었기에 별 이유를 붙여 싸움을 벌입니다. 프랑스 혁명을 공부하며 알게 된 겁니다. 당시 유럽은 내남할 것 없이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 짓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는데 이 때 등장한 게 유대인입니다. 돈이 있을 리 만무하지요? 교회에는 쌓여 있었습니다. 어디서 나온 돈인지는 알지요? 로빈후드만 보아두요. 교회는 손 안대고 코푸는 일을 마다 할 일이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꾼 돈을 왕에게 건네고 증표를 받습니다.

  채권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이유 불문하고 전쟁을 벌이는 왕이 도덕성이 있을 리 만무하겠지요. 남의 돈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금융업자가 된 유대인이 그걸 계산하지 않을 리 만무합니다. 왕의 무력으로 채권자를 잡아 죽이면 채무관계가 소멸된다는 것을 당연히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채권을 열 조각 스무 조각으로 쪼개어 팔았답니다. 지금의 금융업의 시작인 것입니다. 

  은행은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해주는데 예금이자는 싸게, 대출 이자는 비싸게 해서 그 차이, 마진을 먹고 사는데 그걸 예대마진이라고 합니다. 그걸 더 비열하게 만든 상품이 보험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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