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30

어떻게 살 건지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면 오전은 운동하고 오후는 도서관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그러면 모두가 날마다 어떻게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지낼 수 있는지 의아해(못 믿어) 합니다. 항상 이야기 하지만 사람은 자기가 알고 행동하는 범위 내에서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무엇을 향해 어떻게 살 건지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음의 한 예가 사람들과 나의 문제입니다.


"바라옵건데 만수무강하시고 부귀영화 누리시고 아드님도 많이 두옵소서."

"그것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아들이 많으면 걱정이 많고, 부귀하면 귀찮은 일이 많으며, 오래 살면 욕됨이 많은 법이다."


  축원을 다린 건 사람들의 보편적인 원하는 삶입니다. 그에 대해 답을 한 사람은 전설 속의 사람인데 나의 삶의 태도와 같습니다. 감히 위인의 삶과 견주려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의 바라는 바가 웅대하다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니 내가 감히 간은 삶을 살겠다고 해도 '턱없이 까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임금이 지방 순시를 나갔을 대 지방관리가 한 말에 대한 답을 그리 한 것입니다. 요임금은 제곡의 아들이고 제곡은 전욱의 아들이며 전욱은 황제의 아들입니다. 사마천의 사기는 중국의 시작을 황제로 삼고 있습니다. 황제는 한자로 黃帝로 '누런 임금'입니다. 요임금은 성 밖으로 민정시찰을 자주 한 모양입니다. 다른 왕들의 교외 순행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요. 도 이상 바랄 바 없이 만족한 상태를 말하는 '함포고복'도 이런 순행 중에 나온 말입니다.


* 춘추전국시대까지도 읍성의 개념은 유지되는데 왕과 고급관리들은 성 안에 살았고 그것을 읍邑, 성에 인접한 바깥은 성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살았는데 그것은 교郊(교외 할 때의 교입니다), , 그 바깥은 농사를 짓는 전田, 그 바깥은 야野, 그리고 그 밖으로 임林인데 도적이나 맹수가 살았습니다.

2023-08-23

쐐기

   요즘 느티나무 아래를 보면 들깨보다 더 작은 까만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 똥입니다. 길을 걷다가 가렵고 따가운 걸 경험했다면 그거 떨어진 걸 모르고 문질러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부근에서 이걸 발견한 겁니다.


  쐐기입니다. 꽤 오랫만에 보았네요. 보는 순간 소름이 돋는 몇 안되는 생물체. 감 따러 올라가면 항상 만나게 되는. 최소한 일주일은 가려움과 따가움을 함께 느껴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독서

   어린왕자를 읽다가 아주 이해가 어려운 특이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선택한 책은 오른 쪽에 영문을 함께 병기한 것이었는데 영문은 까끗하고 여기엔 이렇게 맨 마지막 쪽까지 이래 놓았습니다. 독해 공부를 한 것인지 독서퀴즈를 준비한 것인지 꼼꼼하게 줄 긋고 화살표로 연결시키고 숫자는 아라비아 숫자를 추가로 기입하였습니다. 덕분에 십대 중반의 여자의 글씨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15세 이상이고 여자입니다.

  도서관에서 사람들을 보는데 왜 이러는 걸까요. 가르쳐 주어야 하는 정도의 에티켓일가요? 시내버스 분홍 커버에는 임산부, 노랑 커버에는 노약자라고 써져 있는데도 그냥 앉는 사람들이랑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법의 정신? 웃기네, 기본이라도 역할을 해라

   최근 국세청 고시를 바꾸었답니다. "주류 소매업자가 주류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주류를 구입가격 이하로 판매할 수 없다."에서  "식당, 마트 등 소매업자가 소비자에게 술을 구입가격 이하로 팔 수 있다."로.

  이게 뭔 말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업자들이 가격경쟁으로 피해 볼 수 있는 것을 정부가 규제로 막아준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것들은 사업자를 얼마나 오구감탕 감싸고 있는 걸까요. 경쟁하려고 자신이 구입한 가격보다 싸게 파는 것을 막는다구요?


  지금은 공무원이 아니지만 공무원 보수 3%미만 인상으로 묶인 지 수십 년째 인데 짜장면은 7천원을 넘어서고 있고 상추도 비싸서 사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입한 술값보다 더 싸게 판다고요? 술마시는 사람 붙들고 식당에서 마트에서 산 가격에 접근하는 술을 사서 마셔본 적이 있는 사람 찾아 보세요. 아, 중앙일보같은 정부 기관지는 1천원에 파는 곳이 있다네요.

  소주나 맥주가 병당 1100원 안팎일 때 3천원을 받다가 1500원대가 되니까 손해를 줄인다며 받는 가격이 천원 아닙니까. 싸게 파는 곳이 4천원입니다. 노래에도 있듯이 손해보고 판다는 장사꾼의 말이 3대 거짓말 중 하나입니다. 고깃집에서 고기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술 팔아 이익을 훨씬 더 많이 남긴다는 게 업주들의 말입니다.

  이런 말이 안 되는 곳에 살고 있고 그걸 유지시키는 사람들을 뽑아주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2023-08-22

책 읽기 어린 왕자 셍떽쥐베리

   학생들에게 읽기를 권한 책입니다. 어렸을 때 읽었겠지만 그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을 것이고 사람 사귀는 방법에 대한 어른을 겨냥한 글이니 꼭 읽어 보라고. 그런데 그것도 이르네요. 사회생활을 1년 이상 한 사람에게 권할 책이었습니다. 어른들의 순수하지 못한 생각을 나무라는 내용이니까 어른이 되어야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니까요.

  사람을 사귀는 것에 대해서는 금과옥조 같은 말들이 여전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자신의 별에서의 꽃과 자신과의 관계는 좋은 관계가 아닌데 전체의 중심을 꿰뚫고 지나갑니다. 지구에 와서 만난 왕, 허풍선이, ... 이런 인물들에 대해서도 뭘 이야기하려는지 유치하고 어린 왕자가 죽는지 사라지는지도 꽤 애매합니다. 그 이유?

  그래도 사람 시귀는 거 힘들어 하는 사람은 꼭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광고에 대해

   나는 유튜브 게시물 보면서 심하게 의아하게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광고입니다. 내가 주로 보는 건 강의물인데 말 몰입할 즈음, 3분 쯤이면 광고가 나타나고 바로 스킵도 되지 않습니다. 그 때 드는 생각은 절대 이 상품은 쓰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쓱'광고가 앱설치 때 부주의한 결과로 설치가 되어서 지우느라 애를 먹고는 아무리 매력적인 상품도 쓱은 아예 눌러 보지도 않습니다. 야구경기 중계도 그 팀은 아예 지나칩니다. 타이거즈와의 경기 마저도.

  그런데 광고라는 게 돈을 주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이렇듯 역효과가 난다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돈 버는 곳에서는 영리한데 왜 이러는지 이해되지 않잖아요. 생각되는 건 한 가지 뿐입니다. 나만 그러는 거지 다른 사람들은 끼어드는 광고를 눌러서 구경한다는 것입니다. 신우석 감독이 광고를 누르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5초 동안에 꼬셔야 한다고. 그러니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열심히 공부영상 보다가 광고가 나오면 그 광고 보고  이어서 공부한다는 거지요.

  사람들이 광고의 본질을 전혀 모른다는 거지요. 내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찾아보는 것도 아니고.이걸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고. 광고의 본질이 무엇인지 반드시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한겨레신문을 보다가 삽입된 광고를 따라 들어가 물건을 샀다면 그 신문을 믿고 산 것이기 때문에 광고와 다른 물건이었다면 신문사가 책임져야 하고 유재석이 광고한 코카콜라를 마시고 비만이 생겼다면 유재석이 책임져야 합니다. 광고주가 돈을 주고 그 신문에 올린 거나 그 모델을 쓴 목적과 반대편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구입행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광양푸르지오 광고에 추첨을 통해 벤츠를 준다고 합니다. 보험사 광고는 상담만 받아도 수십만원짜리 상품을 준다고 하고 장례서비스는 낸 돈 다 돌려 준다고 합니다. 이미 광고 자체에서 자신들의 상품이 얼마나 원가보다 높은 마진이 붙어있는지를 말하고 있는 거잖아요. 내가 아이더 옷과 신발들을 즐겨 샀는데 비싸 보이는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쓰면서부터 가지 않았는데 그런 사람은 나 혼자 만인가 봐요.

2023-08-17

자기부정!

   물리학자 김상욱은 어려운 물리학을 쉽게 차분한 어조로 설명을 해주어서 많이 좋아했습니다. 특히 양자역학 공부하는데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물리학 만능은 아니어도 물리학이 우주를 다 설명할 수 있는 것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어서 장하석 교수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를 앞 3편만이라도 보았으면 생각을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예능 한 프로그램에서 사주에 대해 통계일 뿐이라고 폄하하는 걸 보고 갸웃했는데 영화 오펜하이머에 대해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는 걸 보며 왜 갸웃했는지가 다시 떠오르며 그의 생각, 그의 학문을 생각해 보게 되엇습니다. 오펜하이머는 나중에 반핵운동을 했다고하지만 운동을 한 건 아니고 원자탄에 대해 혹은 원자탄의 사용에 대해 약간의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을 분 자신이 만든 그 악마의 물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반성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김상욱은 과학자적 입장이라고 했구요. 이런 비도덕적이고 뻔뻔함은 지금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니 이 정도만 합니다.

  사주가 통계일 뿐이어서 믿을 게 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역사를 공부하면서 사주 뿐 아니라 주역의 형성과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상나라 시대 때 왕실 행사로 거의 매일 점을 쳤고 점괘를 해석하고 그 결과를 기록하는 과정이 축적이 되면서 데이터를 모아가며 점괘를 해석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걸 계속적으로 수정, 보완합니다. 1046년 주나라가 성립하는데 무왕이 세운 것이고 그 기초는 그의 아버지인 서백이 닦은 것입니다. 그가 문왕으로 나중에 추서가 됩니다. 갖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상나라 주왕이 폭정을 하여(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충언을 하던 신하들을 처벌하는데 그 중에 서백도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 감옥에서 이름하여 문왕팔괘가 연구되어 나옵니다. 주역의 탄생인 것이지요. 복희팔괘도 있고, 문왕팔괘에 이어 나중에 후천팔괘(정역팔괘)도 있는 것을 보면 주역의 완성을 그 뒤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수정,보완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역도 통계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괘는 신의 뜻이고 그 해석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사주도 그런 것이구요. 사주로 좁혀 경우의 수를 보자면 기둥 하나 당 60갑자니 경우의 수는 총 60*60*60*60=12,960,000(가지)입니다. 현 인류가 몇 명이고 지금까지 살았던 인류가 몇 명이고를 따지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전에 이야기했듯이 시간과 장소, 그의 사람됨, 현재 하고 있는 일 등 많은 것이 또 하나의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통계는 수학이 아닙니다. 고등학교 까지는 다른 곳에서 가르칠 수 없으니 수학에서 다루지만 대학에서는 통계학과가 따로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통계는 아예 오차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대부분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라고 보는 학문입니다. 수학은 다시 말하지만 1백만 가지가 참이어서 하나가 거짓이면 거짓이라고 하는 학문이어서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과학이 그런 학문이잖아요. 관찰과 시행을 통해 n번째까지 참이니 n+1번도 그럴 것이라고 하는 거지요. 수학은 그게 아니구요. 무슨 말이냐면 과학은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고 '절대 참'이나 '절대 거짓'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리학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는 자신의 몰리학은 참이고 사주의 통계는 거짓이라고 하니 자기부정'이라는 것입니다.

2023-08-11

한자 공부 貞과 眞

   기왕 만들 때와 뜻이 달라진 한자 공부 하는 김에 몇 개 더 봅니다. 貞과 眞입니다. 

  貞의 뜻은 '곧다'입니다. 眞의 뜻은 '참'이구요. 처음엔 어떤 듯이었는지 보겠습니다.

  아래의 조개패는 솥을 뜻하는 상형자가 바뀐 것입니다. 솥은 점을 치고 그 때 썼던 희생물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貞'의 윗부분은 '점 복'자이니 점을 치고 해석한다는 뜻을 가졌고, '眞'의 윗부분은 점은 친 가지인데 이는 저을 친 결과가 해석한 대로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한자 공부 이름 명 名, 글자 자 字

   그 옛날의 생활상을 엿보는 두 개의 글자입니다.


  먼저 이름명자입니다. 갑골문에 달 모양이 왼쪽에 입모양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입을 뜻하는 모양이 위로 대 개 삐쳐 올라간 것을 두고 밥그릇을 말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주류는 입모양입니다. 좌우 배열이 상하로 바뀌었습니다. 해석의 위에 쓴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경제력이던 시절에 상대적으로 납치가 쉬운 아이들이 많이 납치되어 어두워지기 전에 아이들을 불러 들였답니다. 함께 섞여 있는 아이들 속에 내 아이를 구분하기 위해 붙인 것이 이름이라는 것이지요. 살짝 덧붙이자면 부족 시대의 전투는 포로를 잡아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노예제가 유지되던 시기까지 전쟁의 주요 목적은 부려먹을 수 잇는 사람을 빼앗아 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은 '글자자'자입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 때는 양육이나 번식을 뜻하던 것이 생뚱맞은 뜻으로 바뀐 것이지요. 집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아이인데 유아를 벗어난 것입니다. 유아는 가로획이 펴져 있고, 어린이 수준이 되어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팔을 위로 구부린 모양으로 표시하였습니다.

한자 공부 버릴 기 棄

   시간이 많아서 궁금한 것을 여유있게 공부해서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게 행복합니다. 그냥 혼자만의 기쁨이지요. 쓸모나 자랑이나 그 무엇도 전혀 없이 내가 죽으면 사라질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특히 한자의 뿌리를 찾다 보니 그냥 한자가 처음에 쓰였던 모양과 뜻이 지금과 달라졌다는 것은 소소한 배움이고 당시의 사람살이가 지금의 그것과 엄청나게 달랐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가 바로 이 글자棄와 관련한 것입니다.

  주나라 시조 후직后稷에 대한 이야기가 관련이 있습니다. 이름을 먼저 설명하자면 '후'는 '공' 아래의 벼슬을 말하고 '직'은 뜻이 '수수'이니 곡식 관련 관리를 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삼황오제의 오제는 황제, 전욱, 제곡, 요, 순입니다. 전욱과 제곡은 모두 황제의 자손인데 후대에서 구분을 하더라구요. 후직은 제곡의 자손입니다. 왕비가 들에 나갔다가 거인의 발자국을 밟고 임신을 하여 아기를 낳았는데 불길하다 하여 들판에 버립니다. 들짐승들이 돌보아서 다시 산에다 버리니 산짐승들이 돌보고 다시 얼음에 버리니 새들이 보호를 해줘서 데려다 길렀는데 그래서 이름을 '버릴 기 棄'라 하였답니다. 신화에 딴지를 걸 일은 없지만 개인적인 해석을 해보자면, 밖에 나갔다가 남편이 아닌 사람과 관계가 있었고 아이를 낳았는데 염치상 형식적으로 세 번을 버리고 아랫사람을 시켜서 돌보게 한 뒤 데려다 키운 것으로 보면 상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자로 돌아 옵니다. 윗부분은 아이인데 점 셋은 피를 뜻하기 때문에 막 태어난 아이를 말합니다. 가운데는 바구니이고 밑에는 손을 받치고 있습니다. 막 낳은 아기를 버리는 것을 상형한 것입니다. 위의 내용처럼 이동을 자주 해야 했던 시절 아기는 4년의 터울을 두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안고 하나는 걸리고. 셋은 방법이 없으니 낳은 즉시 버렸다는 것이지요. 지금의 물리적, 정신적 기준을 견주면 옛날을 제대로 공부할 수 없습니다.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에도 반영이 되었다고 보면 끄덕여지면 된 거고 억지라면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받아들이지 않는,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이 확실합니다.

한자 공부 갑골 복사의 온전한 형태

 


  갑골문의 해석은 통일된 한 가지가 아닙니다. 갑골이 나라가 정신이 없었던 청나라 말기부터 발견되었고 그 뒤로도 중국이 안정된 게 1949년이니 그간에 본격적인 연구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거북의 배쪽 껍질이 아닌 등딱지로 설명한 글이 많고 소의 견갑골인지 사습의 견갑골인지에 대해서도 달리 쓴 글들도 균형을 이루는 것처럼 둘 다 있습니다. 거북은 그림처럼 배껍질이 맞습니다. 점을 친 결과를 기록한 것이 거의 전부인데 쓰여진 내용은 이렇습니다.


  점을 치는 것은 전문 집단이 전 과정을 관리했습니다. 이 사람들을 정인貞人이라고 했고 중국학위키백과에는 120명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2~300명으로 보는 곳도 잇습니다. 그리고 이 집단의 점을 치는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이 왕이었고 왕이 바뀌면 정인이 모두 바뀌었다고 합니다. '정인'의 '정'이 지금은 정숙하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점'을 의미한다고 전에 이야기했습니다. 이 갑골문은 한자의 기원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전설이라고 생각했던 상(은)나라의 실존을 밝혀준 자료이기도 했습니다. 상나라 시절 하루 평균 1건 이상의 점을 쳤고 모두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에 무엇을 점을 쳤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왕실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가 모두 기록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점에 대해 보겠습니다.

  모두 네 가지 종류의 기록이 한 묶음입니다.

첫째는 서사입니다. 전사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언제 누가 점을 쳤는지 입니다. 

둘째는 명사입니다. 무엇을 묻는지 입니다. 물론 하늘에게.

셋째는 점사입니다. 점을 친 결과입니다.

마지막으로 험사입니다. 실제로 일어난 결과입니다.

  보통 점을 친다면 포괄적으로 '오늘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라거나 '올 겨울 흉노가 힘들게 할까나'같은 것을 물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장인이 점을 쳐서 결과를 맞힐 확률을 높이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신이 너무 힘들지 않게 O,X의 문제로 물어 봅니다. 위의 예문에서도 '오늘 저녁에 비가 올 것인지'라고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묻는 질문에 '예'는 왼쪽이, '아니오'는 오른쪽에 기록하도록 더 구분을 합니다.

  이것을 공부하기 전까지는 우주, 천지 운행의 이치를 밝힌 것으로 알았는데 이들은 이런 식으로 점을 친 것을 갑골에 나타난 그림과 그 괘를 해석하고 그 결과를 누적시킨 것을 바탕으로(수천년동안) 주나라에 와서 완성을 시킨 것이 비로소 주역이 된 것입니다.

2023-08-10

관포지교가 우정을 말한다고?

  관중이 포숙아에 대해 한 말

나를 낳아 준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주는 것은 포숙아 뿐이다.

  그 말을 하게 된 근거.

- 포숙과 같이 장사를 했는데 내가 항상 그 이익금으로 재물을 더 많이 가져갔으나, 포숙은 결코 나를 탐욕스럽다고 하지 않았다. 포숙아는 내가 가난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 포숙아를 위해 사업을 도모했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곤궁한 처에 빠졌으나, 포숙은 나를 어리석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장사하다 보면 이익이 날 때도 있고 손해가 날 때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 여러 번 관리가 됐고 그때마다 군주에게 쫓겨났으나, 포숙은 나를 불초한 자라고 비난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여러 번 전장에 나가 그때마다 달아났으나, 포숙은 내가 겁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집에 봉양해야 할 늙은 어머님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게 친구인 게 맞나요?저런 사람을 친구로 계속 사귄다는 게 신기히지요? 압권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제나라 사람인데 당시 양공이 다스리던 시절입니다. 양공의 생활이 문란하여 죽임을 당하자 변란을 피해 두 아들 규와 소백이 다른 나라로 피신을 하게 되고 관중은 규를 따라가고 포숙아는 소백을 따라갑니다. 제나라에서 왕의 행세를 하던 공손무지가 살해되자 다음 왕권을 위해 두 공자가 귀국을 하려 하는데 먼저 가는 자가 대를 잇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했습니다.

  소백이 피해 있던 나라가 가까웠고 관중이 이 거리를 만회하기 위해 소수 정예만 끌고 와서 소백에게 화살을 날립니다. 화살을 맞은 공자는 포숙아의 꾀로 죽은 척했고 속은 관중은 본대로 돌아가 느긋하게 귀국을 합니다. 다치기는 했지만 살아남은 소백은 포숙아의 꾀로 대를 잇게 되고 늦어진 규는 반란을 일으키고 진압을 당해 그는 죽고 관중은 사로잡혀 감옥에서 죽을 날을 기다립니다. 새로 왕이 된 소백이 바로 그 유명한 제의 환공이고 당연히 자신을 죽이려 한 관중을 어떻게 죽일까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포숙아가 재상으로 관중을 추천하고 자신이 2인자가 됩니다. 나머지는 굳이 이 이야기에 관련 없으니 생략합니다. 여튼 관중은 환공을 도와 제나라를 강력한 나라로 만듭니다. 물론 그래봤자 나중에 진나라에 통일되지만.

  사람의 능력을 알아 본 포숙아의 능력이 대단한 것이고 관중은 그런 포숙아의 신세를 지기만 한 사람인데 우정을 말하는 사자성어로 쓸 수 있나요? 시험에 많이 나오지요. 죽마고우(대말 타던 어릴 적 친구), 지란지고(지초와 난초처럼 함께 있으면서도 다투지 않고 향기를 함께 더하는). 금석지교(쇠와 돌처럼 깨지지 않는). 막역지우(허물 없는 사이. 원래는 깨달은 사람끼리의 우정). 수어지교(물과 물고기). 교우이신도 있다. 

  아, 관포지교는 백아절현에 묶으면 되겠다. 초나라 사람 백아는 거문고를 탔는데 종자기만 그의 실력을 인정해 주었고 종자기가 죽자 줄을 끊고 더 이상 연주하지 않았다. 그냥 이 정도가 맞습니다.

지식, 그리고 책임

 세상에 돌아다니는 지식이라는 것이 잘못된 것들이 많은데 그 중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것이 아니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전에 ㅎㅈ이가 투덜거린 일이 있습니다. SUV, 그것도 오래된 것을 타고 다니는데 살 때는 친환경이라고 해서 샀는데 지금은 환경을 해치기 때문에 퇴출이 되어야 한다고 공격을 받는다고.

  애초에 디젤차가 어떻게 친환경일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연비가 많이 나온다고 해도 혼자 타고 다니는 차가 덩치가 크고 그러니 만들 때 작은 차보다 많은 환경을 망쳤을 것이고 아무리 필터를 단다고 해고 매연을 거르는 데 한계가 있을 것 아닙니까. 그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요즘엔 전기차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보조금을 주어 가며 친환경차인 전기차 구매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대중교통수단을 더 쉽고 싸게 탈 수 있는 데에 지원금을 더 주어야 하는 것이 맞는 거죠. 그렇게 하지 않는 건 자동차 산업 때문이니 그 진실은 알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에너지원입니다. 전기를 쓰면 오염물질의 배출이 거의 없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전기를 무엇으로 만드는지 보아야지요. 친환경 에너지라고 하는 태양열, 조력, 풍력, 지열 그 어느 것도 생산도구와 생산할 때 오염을 시킵니다. 원자력 쓰자는 사람은 아예 나쁜 사람이구요.

  남들이 말한 것을 자신의 판단이 없이 수용을 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요? 방법은 가능하면 걷고, 불가피하면 대중교통수단이 방법일 뿐입니다.

잊기 전에 2 결혼한 지 2년 이상인 사람에게만 사용

 아내가 일주일 해외 여행을 떠나면서 남편에게 한 말

까불지마!

(까스사용하면 잘 잠그고 불조심하고 지퍼 함부로 내리지 말고 마누라 항상 생각하고 이어)

그에 대한 남편의 답

웃기지마!

(네가 여러 날을 보이지 않는다니 웃음을 멈출 수 없어. 기분이 하늘을 날 것 같아. 지펴 원대로 내릴 거야. 마누라 생각할 겨를도 없을 거야.

잊기 전에 1 친한 사이에만 사용

 황당과 허무의 차이

급해서 트럭 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차가 후진을 하면 황당한 거고 차가 떠나버리면 허무.


학문과 항문의 공통점

학문(항문)을 연다.

학문(항문)에 힘쓴다.

학문(항문)을 닦는다.

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멋있는 척 하는 거 즐겨 하는 사람의 집에 가면 많이 걸려 있는 글귀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여러 가지 입니다. 남송의 호인의 '독사관견'에 盡人事聽天命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