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이 포숙아에 대해 한 말
나를 낳아 준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주는 것은 포숙아 뿐이다.
그 말을 하게 된 근거.
- 포숙과 같이 장사를 했는데 내가 항상 그 이익금으로 재물을 더 많이 가져갔으나, 포숙은 결코 나를 탐욕스럽다고 하지 않았다. 포숙아는 내가 가난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 포숙아를 위해 사업을 도모했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곤궁한 처에 빠졌으나, 포숙은 나를 어리석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장사하다 보면 이익이 날 때도 있고 손해가 날 때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 여러 번 관리가 됐고 그때마다 군주에게 쫓겨났으나, 포숙은 나를 불초한 자라고 비난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여러 번 전장에 나가 그때마다 달아났으나, 포숙은 내가 겁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집에 봉양해야 할 늙은 어머님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게 친구인 게 맞나요?저런 사람을 친구로 계속 사귄다는 게 신기히지요? 압권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제나라 사람인데 당시 양공이 다스리던 시절입니다. 양공의 생활이 문란하여 죽임을 당하자 변란을 피해 두 아들 규와 소백이 다른 나라로 피신을 하게 되고 관중은 규를 따라가고 포숙아는 소백을 따라갑니다. 제나라에서 왕의 행세를 하던 공손무지가 살해되자 다음 왕권을 위해 두 공자가 귀국을 하려 하는데 먼저 가는 자가 대를 잇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했습니다.
소백이 피해 있던 나라가 가까웠고 관중이 이 거리를 만회하기 위해 소수 정예만 끌고 와서 소백에게 화살을 날립니다. 화살을 맞은 공자는 포숙아의 꾀로 죽은 척했고 속은 관중은 본대로 돌아가 느긋하게 귀국을 합니다. 다치기는 했지만 살아남은 소백은 포숙아의 꾀로 대를 잇게 되고 늦어진 규는 반란을 일으키고 진압을 당해 그는 죽고 관중은 사로잡혀 감옥에서 죽을 날을 기다립니다. 새로 왕이 된 소백이 바로 그 유명한 제의 환공이고 당연히 자신을 죽이려 한 관중을 어떻게 죽일까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포숙아가 재상으로 관중을 추천하고 자신이 2인자가 됩니다. 나머지는 굳이 이 이야기에 관련 없으니 생략합니다. 여튼 관중은 환공을 도와 제나라를 강력한 나라로 만듭니다. 물론 그래봤자 나중에 진나라에 통일되지만.
사람의 능력을 알아 본 포숙아의 능력이 대단한 것이고 관중은 그런 포숙아의 신세를 지기만 한 사람인데 우정을 말하는 사자성어로 쓸 수 있나요? 시험에 많이 나오지요. 죽마고우(대말 타던 어릴 적 친구), 지란지고(지초와 난초처럼 함께 있으면서도 다투지 않고 향기를 함께 더하는). 금석지교(쇠와 돌처럼 깨지지 않는). 막역지우(허물 없는 사이. 원래는 깨달은 사람끼리의 우정). 수어지교(물과 물고기). 교우이신도 있다.
아, 관포지교는 백아절현에 묶으면 되겠다. 초나라 사람 백아는 거문고를 탔는데 종자기만 그의 실력을 인정해 주었고 종자기가 죽자 줄을 끊고 더 이상 연주하지 않았다. 그냥 이 정도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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