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1일 일요일

원죄?

   배구와 야구판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예전의 폭력 사건이 현재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열 감독이야 애초에 제대로 처리했으면 될 것을 배구협회가 곪게 만든 것이었고 쌍둥이 선수 문제는 그것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엄청난 돈을 주고 사온 선수들이 구단에 막강한 타격을 입힌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유는 스스로도 모르겠는데 싫어하는 선수들입니다.

  조두순 사건은 밖에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운데 그 이유는 완전히 사회에서 매장을 당할 수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법이란 게 맨 마지작에 쓰는 수단이고 그래서 아무리 잘 써도 후유증이 남게 마련입니다. 누구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가장 나쁜 협상이 제일 좋은 판결보다 낫다고.

  법에 의해 벌을 받는 건 이마에 낙인을 찍는 게 아니라 주어진 벌을 받고 사회에 복귀하여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살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현재 교정의 기본 목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단 한번 교도소에 다녀와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면 반복적으로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조두순이 형이 끝나서 나오면 사회가 받아주어야 하는데 모두가 나서서 막았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법이 문제였거나 형을 적게 부여한 판사가 문제일 뿐이었습니다. 먹고 살 것이 없어 기초수급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도 구청이 신청을 받아들이자 구청을 마구잡이로 공격했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들은 그것이 정의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 속에서 말께나 한다는 그 누구도 이런 마녀사냥에 주의를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어디 찾으면 있을 고등학교 1학년 행군(소풍의 그 때 용어)을 가서 밥먹는 사진인데 다른 사람에 가려 코와 입 정도만 나온 사진입니다. 그 유명한 광주오비파의 조직원이어서 두 번을 잘리고 세번째 입학한 00는 반장이 되었습니다. 담임교사의 배려로. 모든 교사는 이 놈을 두려워 했고 제 하고 싶은 대로 했습니다. 복장에서 등하교까지. 그리고 행사 때마다 돈을 벌었습니다, 학생들을 상대로. 당시 RICO사 카메라로 '하프'사진기란 게 있었습니다. 가난한 나라라 필름 한 장을 둘로 나누어 두 장으로 인화하는 것을 하프라고 했습니다. 그 시절 사진 중 세로로 긴 사진은 그 사진기로 찍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걸로 사진을 찍어서 장당 100원씩 받고 사진을 주고 돈을 번 것입니다. 닥치는 대로 찍고 다닌 것입니다. 나를 찍으려고 하자 찍지 말라고 했는데 막무가내로 들이댔고 카메라 각도를 보고 몸을 뒤로 뺐는데 얼굴이 살짝 걸린 겁니다. 딱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며칠 뒤 책상에 사진이 놓여 있었는데 처음에는 뭔지를 몰랐습니다. 얼마 뒤 수금하러 와서 '이게 뭐냐'니까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짚어주어 알게 되었습니다. 찍지 말라고 했는데 찍었다고 사진 받기 싫다고 하니까 어떤 표정의 변화도, 음정의 변화도 없이 '뒤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멋모르고 나간 나를 아무 말고 없이 의자를 한 손으로 들어 내리쳤습니다. 머리는 다행히 피했습니다. 나도 그랬습니다. 아무 감정없이 "알았어, 사진 살게."

  국민학교 때 주위 꼬드김으로 딱 한 번 싸운 것 외에 교사들에게만 맞아봤지 맞아본 적 없었는데 그 폭력은 미처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왔지만 그게 트라우마로 남진 않았습니다. 강력한 기억과 폭력의 속성에 대한 인식만 남았지. 지금도 사과받고 싶은 건 박원순 특보도 한 사촌동생 왕진이지 고등학교 그 놈은 아닙니다. 걘 그런 것만 배운 놈이고 왕진이는 전에 말한 것처럼 비열한 놈이었기 때문이고 거대 환경단체를 거쳐 특별시장특보까지 한 놈이니 그렇습니다.

  그런다고 그걸 요즘 남들 공격하기 쉬운 SNS망을 통해 시비 걸 필요는 없습니다. 학창시절 폭력이 현재에 미친 영향에 대해 쉽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 아닌 그들 피해자들은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했습니다. 가해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런데 영구제명이나 무제한 출장정지가 마땅한가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런 처분을 받아야 하는 이상열은 이번 시즌 잔여경기에 나오지 않겠다고 끝나고 다른 선수들은 그런 처분을 받고... 법에 공소시효라는 것도 있는데... 또 레밍스가 생각납니다

2021년 2월 18일 목요일

민주주의 원칙 중 하나, 1인 1표의 권리행사

   전에 있었던 염전노예에 대한 판결 중 한 사건에서 지적장애인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아들이 내민 사인장(처벌을 원치 않는다는)에 뭔지 모르고 사인한 걸 판사가 피해자에게 무슨 내용인지 알고 사인했는지를 묻지 않고 처벌하지 않은 판결을 한 판사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00가 씩씩 붑니다. 교사는 일을 잘못 처리하면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냐면서. 그래서 그랬습니다. 판사의 권리와 교사의 권리가 지금 동일한 곳이냐고. 다행히 뭔 말인지 알아먹고 더 이상 말이 없었습니다.

  정치인들이 입에 달고 쓰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런 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 뜻이 하늘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등.

  그들이 국민 1인 뿐 아니라 국민 다수의 의견을 선거 때가 아닐 때 언제 가치부여한 적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그 '국민'은 멍청하고 힘없는 일 개인입니다. 자신도 하루 세끼 그들도 세끼 먹는다고 말하며 대등한 줄 알지만 그들의 한 끼는 '국민'의 한 끼와 비교할 수 없게 기름지다는 것을 모른단 걸... 쿠팡은 1인 26주인가? 27주인가? 그 주식으로 나스닥 상장한다잖아요.

  0은 만번 더해도 0이고 1은 만번 곱해도 1입니다. 촛불이 세운 대통령 하는 꼬라지 보세요. 취임 부근에 촛불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서유기

 * 웃자고 한 걸 죽자고 덤비는 이야기

  저녁을 먹고 산책을 다녀온 뒤 몸이 피곤하면 책읽기도 힘듭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동영상을 받아서 저축해 놓았습니다. 철학 강의, 역사, 주제 등에 가벼운 걸로 영화같은 것도 그 대상인데 최근에는 중국드라마 서유기를 보고 있습니다.

  아직 삼장법사를 만나기 전인데 어렸을 적 읽고 라디오 드라마를 들었던 것에 비하면 보이는 것이 상당히 많아서 소설이지만 삼장(실제는 현장)이라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딴지를 걸어 보았습니다.

  질서의 문제입니다. 질서란 계급이지요. 손오공이 천계(선계)를 헤집어 놓는데 그 세상은 철저한 계급의 사회입니다. 불로불사의 영원한 몸과 시간, 공간을 가진이들의 사회가 계급사회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삼장은 시종을 거느리고 자신은 맨손으로 다닙니다.

  그 천계는 옥황상제가 지배하는 도솔천인데 그는 손오공을 어찌하지 못하고 벼슬을 주어 무마하는데 속임수입니다. 신선이 자신들이 요괴라고 부르는 원숭이에게 속임수를 쓴다는 것입니다. 속임수(사기)는 병법(손자병법)에서도 맨 마지막에 쓰는 제일 낮은 계책인데 신(신선)이 한갖 짐승에게 쓴다는 것입니다. 삼장이 손오공에게 머리띠를 씌울 때도 속임수를 씁니다.

  관세음보살을 명시적으로 여성으로 표현합니다.

  당태종이 삼장을 서역으로 파견하는데 당태종을 살펴 봅니다. 수나라가 고구려 원정을 하다 국력이 피폐해져 반란이 일어나자 수나라의 녹을 먹던 그의 아버지(이연)도 반란에 가담하여 결국 당나라를 세웁니다. 자신들의 철학적 관점에서 역성 쿠데타인 거지요. 이세민은 이연의 둘째 아들이었는데 황태자인 형을 죽이고 자신에 황태자가 됩니다. 이방원이 태종이 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역사상 치적이 대단한 것으로 손꼽힙니다. 우리와의 관계는 고구려 침범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그가 불경을 얻고자 한다는 것, 그 목적이 무엇일까요.

  불경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 소승불교의 한계로 모두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게 한계가 있어 불경을 가져와 대승불교를 일으키자는 것입니다. 선종이 중국에서 일어났지만(달마가 창시자) 한중일 삼국 중 한국에서만 대세이고 중국도 대승불교 일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대중을 깨달을 수 있게 한다는 것과 책을 읽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한계 명확한 억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2021년 2월 17일 수요일

러브체인?

   옛날 언젠가 학부모가 교실에 넣은 걸 학년말에 가지고 가라 해도 가지고 가지 않아 집으로 가져온 것을 아직도 살리고 있습니다. 20년이 훌쩍 넘은 것 같습니다. 풀이 이렇게 오래 자라네요. 한때 계속 줄기가 자라서 천장으로 올리고 더 자라니까 모서리를 따라 두 방향으로 4미터 이상씩 자랐는데 재작년에 전잎이 많이 생겨 잘라서 50cm쯤 다섯 줄기를 키우다가 지금은 더 잘랐습니다. 늙어가는 게 보이네요.



가훈과 급훈

   아이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 해마다 학년 초면 불편했던 것이 가훈이었습니다. 가정교육을 학교 혹은 교사가 통제하고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오만하고 폭력적인 교사들이 집에 가서 가훈을 알아 오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가풍이나 가훈이란 건 성리학이 판치던 조선시대에 힙께나 쓰던 양반놈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인데 조선말 노비의 비율이 몇퍼센트였다는 논문이 나오고서도 저런 짓을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서 없다고 말하면 아이들은 선생님께 이미 맞았다고 내어 놓으랍니다.

  그러면 네가 좋아하는 아무 말이나 써내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말하랍니다. 그래서 이건데 가지고 가라고 했습니다.


  2001년 3학년 담임을 했을 때 앨범입니다. 이 것을 교실에 걸었을 때(교장 뜻이라 강제로) 교사들, 학생들 모두 비웃으며 바꾸기를 바랬지만 이렇게 졸업앨범에까지 실렸습니다. 사진관에서도 확인했습니다.

  아이는? 당연히 또 맞았지요. 참으로 웃긴 그리고 모자란 놈들 아닌가요? 지성없는 실천이니 실천없는 지성이니 그런 말로 바꾸거나 공자님 말씀을 써야 한다는 거고 우리 속담이나 격언은 교실에 걸리기에 격이 낮다는 그런...

파랑새?

 


  졸업식 했던 4일 조퇴 신청하고 일 마무리하던 중 창밖으로 움직임이 있어 보니 연두에 가까운 작은 새 한 마리가 있어 살펴보니 한 마리가 더 있었습니다. 급하게 전화기를 열어 찍었는데 아쉽게도 금방 날아가고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방충망이 있어 선명하지도 않습니다. 파랑새를 검색해 보니 동일한 종의 새인 것 같은데 이 새는 연두색에 가깝습니다.

2021년 2월 12일 금요일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의견

   오늘 신문을 읽다가 처음 보는 이야기를 듣고 그게 맞은데 이런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사랑이란 그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아니고 그가 싫어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게 내 생각이고 사람들에게 해왔던 말이거든요. 그런데 동의한(기본적 가치에) 사람이 없었단 말이에요. 감동적이지 않아서, 너무 냉정해서 동의하지 않나봐요. 아니면 배운 것과 달라서. 사랑에 대해 맹목적인 환상을 주입받고 살잖아요.

생명체의 유대감의 공통된 원천

   남은 음식을 보관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친구의 뱃속이다. 아프리카 한 부족의 속담.

  인류가 모여 살기 시작할 때 남은 음식을 함께 나눔이 집단형성의 중요한 동기였을 것으로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개인이 창고에 저장하기 시작하면서 유대는 위계로 바뀌었을 것이구요.

  늑대가 개로 가축화된 것도 그와 비슷하다고 주장하는 이론도 나왔습니다. 인류는 영양섭취의 25%까지만 단백질을 허용한답니다. 그것이 넘으면 단백질중독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이른다는 것을 안 인류가 사냥지역이 겹치는 늑대에게 남는 사냥물을 나누어 주었고 여기에 호응한 개체들이 인간과 함게 살게 되었다는 이론입니다.

  자신의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유대감의 시작이라는 거죠.

2021년 2월 2일 화요일

내로남불

   내로남불. 이 말은 언뜻 들으면 한자성어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앞글자를 따서 사자성어로 만든 것입니다. 걍 줄임말인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쓰는 이 말은 남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이 되는 것인데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도 다른 예에서는 당사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아니,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부일 것입니다. 오죽하면 원불교에서 '내탓이오'운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겠습니까. 물론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단 자신도 잘못하면 지적받고 고쳐야 하는 게 맞는데 공격만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말하면 들어보고 확인을 한 뒤 인정하고 고치면 될 일인데 인정하는 사람도, 고치는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분서갱유焚書坑儒. 책을 불 태우고 유생을 묻다. 진시황이 자신이 반대하는 유생들에 분노해서 모든 책을 불태우고 상소한 유생들을 산채로 묻었다고 배웠고 알려진 일입니다. 이 두 가지 일은 따로 입니다.

  먼저 분서. 중국의 최초의 통일국가가 '진'이라고 하는 것은 이전의 하상주(하은주로 보통 말하는)는 봉건국가로 제후에게 영토를 분할하여 통치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영주들은 왕의 친척이거나 왕의 편들이었습니다. 이런 체제는 반란이 일어나면 이 제후들이 왕의 편을 들어 반란을 제압할 수 있었는데 진의 통일국가체제는 황제를 정점으로 하는 수직구조로 황제 밑으로는 그냥 관리체제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중앙집권적 통일국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통일 후 이런 체제는 반란에 약하니 하상주(이전의 국가) 체제로 가자는 의견(순우월)이 나왔고 이사의 의견을 물으니 '과거의 제도로 달라진 현재를 평가한다'며 과거의 제도와 가치를 담은 책을 불살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시황이 그것을 받아들여 시경, 서경 등을 비롯 제자백가 시대의 책을 불살르라고 한 것이 실체입니다.

  뭐가 사실과 다르냐면 분서는 사실이나, 대상이 모든 책이 아니어서 실용서, 법률 등 많은 책들은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순우월이 진언한 육경(범씨, 중항씨, 지씨, 한씨, 위씨, 조씨)가 실제로 나중에 반란을 일으켜 한, 위, 조가 승리하여 진나라가 3분이 됩니다.

  다음 갱유. 방사(술사. 말하자면 도사로 도교에서 빠져 나와 도술을 부리는 사람들)가 불로불사의 영약을 구하라고 진시황에게 조언한 것을 믿고 진시황이 사람들을 각지로 보내 존재하지 않은 것을 찾느라 엄청난 재정 손실이 있었는데 그들이 장난치고 모두 도망가자 진시황이 노해서 그 술사 460명을 산채로 구덩이에 묻어 죽인 일입니다.

  뭐가 사실과 다르냐면 대상이 유생이 아니고, 숫자도 과장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당나라 시절에 모든 책과 수천의 유생으로 일부러 바꾸어 기록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직도 518 때 북한군이 내려왔다고 믿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으며 동학개미와도 연결이 됩니다. 김선생이 어제 점심을 먹으며 버마 군 쿠데타을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국민들이 어떻게 나올까요라며 질문을 했었습니다. 미국에서 게임스톱 사건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동일한 운동이 시작되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보라고 했습니다. 셀트리온이 두 종목 중 하나인데 33만원대에서 37만원이 되었는데 오늘 다시 꺼지고 있지 않냐고. 다음 날인 오늘 보니 원래대로 가격이 떨어졌네요. 그들이 '동학'이 아닌 돈놓고 돈먹기 하는 그런 사람들인데 여전히 '동학'이라는 말을 쓰고 있네요.

우스개

   예전에 알았던 우스개는 시간이 지나면 아예 잊혀집니다. 몇 십년 지나고 써먹으면 새로운데 그러려면 기록이 필수입니다.

  학문과 항문의 공통점 : 1. 00을 연다.  2. 00에 힘쓴다.  3. 00을 닦는다.

  황당과 허무의 차이 : 길으 가다 급해 주차되어 있는 트럭 뒤에서 큰걸 보고 있는데 차가 후진하면 '황당'한 거고 떠나버리면 '허무'한 것이다.


생존의 방법

   두식이, 삼식소리를 듣거나 '우리집엔 아들이 셋 있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생존의 한 방법입니다. 집에서는 그런 소리 듣고, 주면 먹고, 푼수 취급 받는 대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게 헤게모니 싸움 하느라 툭하면 싸우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존방법이지요.

  내 경우는 헤게모니 싸움을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람이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 무기가 있는데 자생력입니다. 혼자 살 수 있는 능력. 마누라가 11일간을 터키 간다고 비워도 별 일 없이 지내고 귀가해 보니 얼굴에 윤기 흐르고 집안은 더 깨끗하고. 점심시간에도 외출나가 들어 오지 않으면 알아서 챙겨 먹고, 저녁시간에도 그러면 또 알아서 배달시키든 맛있는 것 해서 먹든 그러면 되는 것입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식사시간이 되었는데 어쩔 거냐고 전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번 주 일요일 그랬습니다. 점심 그렇게, 저녁 그렇게 하고 밤이 샌 뒤 다음 날 알람소리에 일어나니 출근하냐고 묻습니다. 그런다고 하고 출근 준비했습니다. 이전에 이야기한 것 잊은 거죠. 챙겨준 것은 김장무 채썰어 다시 무친 것과 국. 고기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하길래 괜찮다고 하고 다녀오겠다고 나왔습니다. 

  아침은 쉽게 먹더라도 저녁은 편하게 막걸리 반주로 든든하게 먹어야 하는데 고기 사러갈까 생각하다 월요일은 냉동실이 남겨둔 우령이된장찌개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화수는 그 동안 먹다 한 덩어리씩 남아 냉동실에 두었던 목살과 남아있던 김치로 찌개를 끓이려 했는데 김치에 하얀 곰팡이가 슬어서 버리고 편의점에서 '비비고 잘른 김치'를 샀습니다. 두 봉지를 샀더니 2+1이라며 한 봉지를 더 주었습니다. 끓여보니 세 개가 양이 맞았습니다.



  김치는 조금 더 익으라고 밖에 두고 아침에 냉동실에서 고기 꺼내어 새우젓갈 국물 넣어 끓여 먹었습니다. 오늘까지 먹으면 됩니다. 내일 오전까지 근무니까요. 그렇게 보내놓고 문자 한통 없네요.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핀 꽃

    꽃이 두 가지 입니다. 잎사귀 넓은 건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닌 말똥풀이고 꽃은 꽃잎이 많은 게 민들레, 가지런하게 한 줄만 있는 게 좀씀바귀입니다. 쪼꼬만 게 화단에 많이 피어 있어 궁금해서 찾아보니 씀바귀와 같은 모양인데 아주 작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