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5

악법도 법이다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가 죽기 직전 한 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한 것은 아닙니다. 논쟁을 즐겼던 그에게 논쟁의 기본이 되는 합리성과 논리성은 자신의 주장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뼈대였고 그런 관점에서 현행법을 어기게 되면 자신의 주장에 논리의 모순을 가져오기 때문에 죽음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악법도 법일까요? 법은 과거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떤 법도 지금 현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법이 법으로서의 강제성을 동반한다면 정의로운가요? 그런 법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정의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런 법이 바뀔까요? 지금까지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저항'이라는 수단으로 그것을 이뤄왔다는 걸 보여 줬습니다. 정의롭지 못한 법에 순응하는 사람은 정의로울 수 없습니다.
  불만이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난 불만이 다 같은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대화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난 자신의 부주의로 자신의 잘못으로 다쳤을 때 나오는 '아, 씨팔'이라는 불만은 '내가 그 때 바쁘지도 않으면서 서둘러서 생긴 피해'에 대한 반성인 줄 알았지만 그냥 반사적으로 나온 단순한 동물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난 불만이 현재의 모순을 개선하기 위한 기반인 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적인 반응도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다르다. 이 학교 친목회는 정회원 14명, 회비의 절반인 1만원을 내는 준회원 4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년퇴임 회원에게 1백만원 전별금 규약이 있습니다. 이번 8월에 정년퇴임하는 교장은 모두가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 조항에 대해서도 다 불만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제 모임에서 주지 말자고 했습니다. 7명 중 나와 또 한 사람만 주지 말자고 했고 나머지는 규약에 나와 있으니 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무의미합니다. 지식인이 행동하지 않는 건 최소한 무책임하며 실은 비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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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열매

    고고하고 예쁜 꽃이 목련입니다. 언젠가 어느 날인가 가을로 기억 되는데 목련 나무에 뭐가 달려서 보았더니 벌레처럼 생긴 게 달려 있는 겁니다. 따서 보았더니 열매인 겁니다. 약으로 쓰려고 술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