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6

말의 이해

  어제 마누라가 옷사러 가자고 해서 나섰습니다. 한 곳에서 점원이 다리 피곤할테니 앉으라고 권합니다. 얼릉 눈치채고 앉았습니다. 여자들은 살 마음이 없이 돌아다니며 옷을 입어보다 갑자기 맘이 동해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옷집에서는 계속 이 옷 저 옷 입어보게 합니다. 이 때 결정적인 방해요소가 같이 따라 온 남자입니다.
  남자들의 눈에 여자들의 쇼핑방식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손님들이 다니는 통로나 매장 입구에 서서 무언으로 빨리 나오기를 재촉합니다. 입어 본 옷이 예쁘냐고 물으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구요. 그러니 가게에서는 따라 온 남성을 앉혀 두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참을성 없거나 눈치없는 남자들은 배는 나왔고 기다리느라 지쳐 하품까지 나와도 다리 아프지 않다고 버팁니다. 점원 눈에 눈치도 없는 극단적 방해자인 것입니다. 가장 노련한 판매자는 "차 한잔 드릴까요? 앉으세요."다. '앉으세요'가 먼저 나오면 실패할 가능성도 높고 눈치빠른 남자는 기분나빠 할 수가 있으니까요.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도를 닦는 과정과 다를 것 없습니다. 도를 닦는 건 자연스러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욕구를 잠재우고 지극히 평범하고 담백한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나'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결코 화합할 수 없고 도의 세계에 입문할 수도 없습니다. 난 처음 보는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 내가 처음 고른 바지에 마누라가 건네 준 셔츠 입어보고 바로 그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었으니까요. 그 많은 시간 걸려 여러 피스를 사고 지불해준 돈보다 5분 걸려 선택한 내 2개 피스의 옷의 가격이 더 나왔습니다. 서로 사주기로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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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이 울면~의 유래

   원문 먼저 보시겠습니다. 王曰, 古人有言曰,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  今商王受惟婦言是用 昏棄厥肆祀弗答 昏棄厥遺王父母弟不迪 乃惟四方之多罪逋逃 是崇是長 是信是使 是以爲大夫卿士 俾暴虐于百姓 以奸宄于商邑.   이게 어디에 나오는 거냐 하면요 사서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