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복, 그리고 5복

     꽤 오래 전에 알았던 것인데 삼경 중 하나인 '서경'에 나와 있는 말이라네요. 소설에서는 주나라 문왕이라는데 그랬다면 주역에 나왔어야지요. 오복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입니다. '수'는 오래 사는 것을 말하고 '부'는 돈이 많은 것을 말합니다.

  '강녕'은 몸과 마음이 편한 것을 말하는데 떠도는 가장 힘이 있는 해석은 '건강을 말하고 이빨이 튼튼한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먹을 것이 부족하니까 먹은 것을 최대한 흡수해야 하고 그러려면 소화가 잘 되어야 하니 잘 씹는 능력이 건강으로 연결된다고 한 것이지요. 지금은 소화가 잘 되지 않은 것이 건강식이니 그렇게 되면 이 해석은 힘을 잃게 되네요.

  '유호덕'은 '덕'을 좋아하는 것으로 해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법률신문에는 '도덕 지키기를 좋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철학적 고민이 없는 해석이고 '주위에 많이 베풀어 신망을 얻는 것'이라고 나는 해석합니다. 도덕을 지키는 게 무슨 '복'이랍니까. 말 아귀도 맞지 않는.

  '고종명'도 해석들이 다를 수 있습니다. 考는 '생각하다', '살피다'가 사전적 의미인데 다음사전에서는 서경에 있는 그 말 그대로 가져 와서 그 뜻을 '이루다'로 번역했습니다. 그렇다면 죽음을 '명'에 따르는 건데 죽을 때, 죽을 장소에서 죽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순리대로. 제주일보에서는 '강종호'의 글로 '고통없이 평안하게 죽는 것'이라고 하고 법률신문도 비슷한 해석이고 경남도민신문 등 보편적인 해석이지만 '다음사전'의 것이 더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우의 죽음도 사육신의 죽음도 '명命'에 따르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참,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임종을 지켜 보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데 보통 사람들의 귀에는 제일 그럴 듯하게 들릴 것 같습니다. 관우와 사육신 등이 슬프겠지만.

예언 또는 예측

   정치평론가들이나 기자들이 모르는 건지 두려워서 사리는 건지 예측이 빗나가면 창피하니 그러는 건지 아니면 내게만 보이는 건지.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나오면서부터 외모와 두뇌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지만 난 딱 잘라 말했습니다. 안경 벗기고 볼 것이며, 번드르르한 말만 보지 말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한 것인지 보라고. 그리고 그의 정치적인 판단을 3개쯤 한 뒤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이제 그의 전모가 다 보이는데 그는 구김당에 붙어 사는 기생체로서 당이 깨지면 자신도 죽기 때문에 당을 등지지 않는다. 현재 대통령이 당에 대한 장악력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과도 등을 지지 않는다. 그건 홍준표와 같은 처지로서 행동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가 당을 쪼개 나간다거나 김건희특검법에 찬성한다거나 그럴 가능성에 대해 입이 있는 정치 관련자들은 모두 가능하다고 보는데(지금 특검을 검색해 보면 나오는 모든 기사와 방송) 난 글머리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왜들 저러는지 모르겠고 여기에 내 생각을 기록해 놓고 결과를 보겠습니다. 내 예언이 틀리면 앞으로 정치관련 이야기 끊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탈당이나 분당은 하지 않습니다. 특검법 찬성도 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는 한 몸입니다. 그에게는 하다 못해 찬성을 하기 위한 한 표도 없습니다. 국회의원이 아니니까요. 친한파 의원들? 동네 개들 봐 보세요. 우두머리 개가 짖으면 뒤에서 다들 따라 짖지만 우두머리 개가 행동을 시작할 때는 따라 오는 개는 거의 없고 상황이 좋아질 때만 함께 덤빕니다. 개들도 그런데 사람이라면 당연하고 더구나 정치하는사람들이라면 더욱 당연합니다. 협박의 수단으로서만 의미가 있고 상대가 알고 있다면 협박 수단도 되지 못합니다. 생각을 해 볼 수 있다고 정보를 흘린 걸 모두가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공포탄을 쏜 건데 공포탄 뒤에 실탄이 나온다고 하지만 그에게는 애초에 실탄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결과는 재의결한다는 12월 초중순이 오기 전에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024-11-27

송구영신

   送舊迎新 아주 흔한 말입니다. 연말이면 하는 말이잖아요. 실은 이 말의 뜻은 옛 것은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한다는 뜻이잖아요. 보통은 올해를 보내고 다음 해를 맞이한다고 쓰이지만. 보수와 진보를 가름하는 것은 모든 것에 같이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호적이란 것은 일제 잔재여서 버리고 가족을 돌보지 않은 사람에게 상속을 해주지 않는 것도 예전의 것을 바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라는 것이 성립한 이상 어떤 이유로도 타인을 때리거나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은 바꾸어서는 안됩니다. 

  입장에 따라 다른 것도 있습니다. 아주 쉬운 예로 지금 논란인 금융투자소득세 줄여서 금투세. 5천만원이 넘는 금융소득에 세금을 물리자는 것인데 법이 통과되고 2년 유예 했는데 시행 해보지도 않고 폐지하겠다고 합니다. 정치권, 그러니까 여당 의원들과 정부 뿐만 아니라 거대 야당의 주요 세력의 의견도 그러자고 합니다. 도둑놈의 새끼들입니다. 금융소득이 5천만원이 되려면 원금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면 이 세금을 내야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너무나도 명확한데 말입니다. 조국혁신당의 분석을 빌자면 주식투자자가 1500만명 정도이고 10%의 소득을 올린다고 가정해서 원금이 5억정도라면 15만명 쯤 해당된다고 했습니다.

  여튼 과거의 가치를 지켜 가느냐 새롭게 바꾸느냐는 일관적이거나 일방적이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혼자만 자신에게 적용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옳은지 그른지를 말하게 되는 다중의 사람들에게 적용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정우성 이야기처럼. 완전히 마녀 사냥입니다. 이 표현을 쓰는 이유는 나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종교적인 배경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부드럽게 방향을 바꾸겠습니다. 


  1977년 발표한 '꽃 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노래와 1972년에 발표한 '개여울'이라는 노래입니다. 뒤의 것은 김소월의 시랍니다. 노래하는 가수가 여자여서 그런 건 아니고 이 노래들이 유행하던 시절에 노래의 주인은 여성이고 기다리는 대상은 남성이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 시절 이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던 사람들은 나이를 낮추어 잡아도 60대 입니다.

  그 시기 뒤로 잡으면 이런 노래도 있습니다.


  김현식의 1989년 노래입니다. 이 노래 가사대로 하면 지금은 스토킹처벌법에 저촉됩니다. 앞의 노래들과 15년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 때는 그다지 남녀 사이의 관계에 큰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안에서 꿈틀거리고만 있었지요. 식당은 물론이고 버스나 기차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었지요. 이런 시기를 지내온, 그러니까 이런 감정을 당연히 받아들이던 그런 사람들이 어느 순간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달라진 기준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만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는 사이에 말입니다. 전제하지만 난 꼰대를 누구보다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운동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올바른 자세라며 요청하지 않아도 자신의 운동 자세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사람도 꼰대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남녀 사이의 관계나 질서는 당시에 그랬던 것을 폭력적이었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그런 게 자연스러웠던 것인데 말도 안 되게 거의 노예처럼 살아 왔다고 과거의 그런 모습을 단죄하려 하는 것이 현재의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젊은이들에게는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저런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현재의 피해자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레짐, 앙시앵 레짐. 없애야 할 구체제이지만 현대법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의 이유를 꼭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데 시간과 그 시간 동안의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그들 또한 현재는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을 연민으로 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2024-11-26

꾸밈 없는 본래의 모습

  유퀴즈 보는 것을 좋아 합니다. 연예인은 지들 말대로 딴따라일 뿐이어서 개인적인 호감은 없는데 유재석의 상대의 말과 행동에 대한 집중과 그에 대한 이해의 정도와 깊이가 내가 보는 한 최고여서 재미있는데 덤으로 좋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뒤지다 걸리기만 하면 봅니다. 그러다 연예인들의 본모습을 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앞의 이야기는 손석구입니다.

  잘 나갈 때 많이 찍으라고 하는데 그 말에 동의한다고 하면서 '객관적으로 볼 때 자신이 지금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찍고 있고 찍으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스스로 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건 친구와 술마시면서 친구에게나 호기롭게 하는 말이지 어찌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을 할 수 있는지 이건 좋게 보면 자존감이 높은 것이고 사실대로 말한다면 '객관적'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바보의 말입니다.

  또 하나의 경우는 최근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은 정도의 추문이 두 가지나 도는 정우성의 말입니다. 그도 유퀴즈에 나와서 한 말인데 지금의 자신이 있게 한 것은 가족이라고 한 것이 어찌나 귀에 거슬리는지(그의 성장 배경 때문에) '가족'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무위키에 나온 내용으로 유퀴즈에서 인터뷰 했는데 유난히 혼자 보면서 입을 삐쭉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족은 한자로 家族입니다. 家는 돼지가 최초의 가축이라고도 하고 중국에서도 인분을 먹여 키웠다고도 하니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집宀 안에 돼지豕가 잇는 것이 집을 뜻하는 家입니다. 중요한 것이 族입니다. 이 글자의 뜻이 '겨레'로 나와 있는데 집단을 의미하는 씨족, 부족의 그것이니 모여 사는 사람들의 묶음을 말하는데 주나라 시대에는 100집의 단위이기도 했습니다. 한자가 만들어지던 시기를 보겠습니다. 중국 학자들은 신석기시대부터 나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원전 2천년 보다 더 먼저인 것입니다. 기원전 2500년 쯤으로 보는 학자도 있습니다.

  갑골문은 이렇습니다.

  깃발 아래에 화살이 놓인 모습입니다. 㫃(깃발언, 우변이 위로 올라가서 붙은 것)+矢(화살시)로 거의 변형이 없습니다. 병장기의 기본이 칼이나 창인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는 활입니다.  그래서 해석을 하자면 깃발은 그것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인 것이고 화살을 싸움을 의미하기 때문에 외적에 대해 싸움을 하는 기본 단위인 것입니다. 이것은 생사를 같이 하는 집단으로 혼자는 생존이 가능하지 않았던 시기이기 때문에 여기에 들지 않으면 배제 되어야 하는, 실제로는 적으로 판단하는 존재였습니다.
  앞에 家가 붙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족'이라는 게 외적의 침입에 대항하는 기본적인 집단이었고 주역에서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지금은 시간이 짧아 주역의 점괘는 나중에 이어가겠습니다.
  여튼 그가 가족을 말할 때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해서 말을 보태 보았습니다.


2024-11-15

세스쥔의 상성商聖을 읽고

   범려 이야기 입니다. 월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월나라에서 몸을 감춘 뒤 바꾼 이름으로 장사로 성공을 하고 이름이 알려지면 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이름을 바꾸어 성공을 하였고 나중에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사람.

  몸을 감춘 것까지는 역사에 나옵니다. 노예가 된 구천을 빼내고 오왕 부차의 눈을 흐리기 위해 투입했던 중국의 4대미인 중 하나로 꼽히는 서시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 월나라를 떠나는 것부터 소설입니다. 이 사람도 공부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그 유명한 '장경오훼長頸烏喙

'가 나오지 않습니다. 목이 길고 입술이 검은 사람은 어려움을 같이 할 순 있어도 평화로운 시기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관상에 대한 이야기 말입니다. 범려 이야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말이지요. 그 엄청난 일을 성사시키고 나라를 나누어 주겠다는 구천을 뿌리치고 몸을 빼내어 숨으려면 그에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의 절친 문종은 남아 있다가 죽임을 당하는데.

  김용의 소설에서도 느낀 건데 글을 쓰는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독자들을 맣이 깔본다는 것입니다. 가지를 만들고 구구절절하게 세세한 것까지 설명을 합니다. 물론 점프가 심해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지만 유홍준처럼 자신이 다 알고 듣는 자신의 앞에 있는, 혹은 자신의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일일이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글을 전부 읽기 힘들지요. 하도 칭송을 받기에 유씨의 책을 한 권 샀다가 다 읽지 못하고 내 책장이 꼽혀 있다는 게 부끄러워 버렸습니다. 이 책은 범려 이야기가 있어서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가 궁금해서 점핑해 가며 읽었습니다.

  중국 역사를 깊이 하지 않은 사람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탈화개면

   탈화개면脫靴蓋面. 뭘 쓸 건지는 여러 날 전에 생각해 두었지만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로 오랫동안 여러 가지를 생각한 끝에 결정한 제목입니다. 나의 감정이 잘 들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거리도 이따금 보이지만 산에 가면 제법 많습니다. 눈만 내어 놓고 모두 가립니다. 모자를 쓰고 얼굴만이 아니라 목과 귀까지 다 가립니다. 남자는 아예 없고 여성들의 삼 분의 이 이상이 그렇게 하고 산에 옵니다. ㅁ엇을 가리고 싶은 걸까요. 당췌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무서워 보이게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는데 그것도 개운치 않습니다.

  그렇게 얼굴을 가린 사람들의 대부분(전부는 아닌)은 맨발입니다. 보통 맨발로 다니게 만든 길이 있지만 그냥의 산길은 잔돌도 있고 길이 고르지 않아서 걷기 상당히 힘들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맨질맨질 드러난 곳만 밟으려 하다 보니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길이 겹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겅강을 위해 그러는 걸 건데 벌레, 지렁이들의 죽은 몸들이 비벼져 있고 입에서 뱉어져 나온 것들도 있을 건데 그걸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 거겠지요?

  하나 더 생각되는 것이 있는데 과거에 여자들은 발이 성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서 꽁꽁 싸매고 다녔는데 세상이 달라졌으니 개방하고 다니는 걸까요? 글쎄... 그래서 이 현상에 대해 일정한 감정이 생겨서 제목을 저렇게 한 것입니다.

2024-11-05

시내암의 수호지를 또 읽고

   명나라 때의 무협지입니다. 실제의 난이 전설이 되어 구전되던 것을 소설로 쓴 것이라고 하지만 중국 역사 내내 반란이 끊임없이 일어나서 어떤 걸 말하는지 억지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 모두가 108 영웅들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모두가 살인을 한 사람들입니다. 앞의 글에서 보았던 백양이 중국을 알려면 세 권의 소설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와 오승은의 서유기와 함께 이 책을 꼽았고 아마 중국 사람들도 그럴 것입니다.

  배경은 북송 말기입니다. 당나라의 멸망을 아는 조광윤은 군대를 무력화시킵니다. 있는데 최종 지휘관을 환관이나 문관이 감독하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송나라 대대로 이어졌고 거란이 세운 요나라에게 연운16주를 떼어 주는 등의 굴욕적인 화친을 맺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유교 중심의 말이 안 되는 정치를 하던 중 여진이 세운 금나라가 일어나 요나라를 치는 시기의 일입니다. 당시 송나라는 조길이라는 휘종황제가 다스리던 시기입니다. 그는 환관 채경과 놀아나 개판으로 만들었고 금나라에 쫓기며 황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신과 흠종이 금나라에 잡혀가고 그 뒤를 어떻게 이은 고종이 남쪽으로 도망가 이은 나라가 남송으로 그 이전을 북송이라 불러 구분합니다. 이것은 소설의 배경이 되던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휘종을 덕이 많고 현명한 군주로 채경, 고구 등 4 간신이 황제의 눈을 흐리게 하는 것으로 기술하고 송강을 우두머리로 한 양산박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죄를 사해주기를 바라고 조정에 귀의해 신하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위기에 빠진 나라를 요나라를 깨뜨리고 큰 반란 둘을 진압하며 조정에서 벼슬을 받고 그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앞의 이야기처럼 나라가 착하게 사는 걸 허락하지 않은 제대로 통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가였다 하더라도 살인을 하고 온 사람들이고 양산박으로 모여 싸움을 계속하는 중에도 지속적인 살인이 일어나는데 그들을 나는 영웅이라고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게다가 벼슬을 받은 뒤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 네 간신들의 모략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합니다. 간신의 모략에 의한 것이라 해도 결국 휘종이 죽인 것이지만 이 이야기 어디에도 황제를 원망하는 건 없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뒤 다른 사람들에 의해 프롤로그처럼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는데 살아남은 서른여섯명이 죽은 자들이 남긴 2세들과 새로운 사람들을 규합해 섬라국이라는 섬으로 독립한다고 해피엔딩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끝에는 그 이름만 남은 남송 황제에게 우두머리인 이준이 왕으로 책봉되기를 원해 그렇게 되는 것으로 끝납니다.

  이 책은 한때 삼국지연의와 더불어 청소년 권장도서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금방 이야기한 대로 뭐 배울 것이라고는 나라에 충성해야 한다는 것 뿐이고 배워서는 안되는 것 투성이이며 삼국지는 배신과 협잡이 흔하게 이루어지고 유비의 멍청함과 여러 번 있는 배신, 세 주인공의 바르지 못한 판단으로 인한 몰락이 핵심일 뿐입니다. 두 이야기 모두 글을 쓴 사람은 주인공들이 영웅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정신 차리고 읽어 보면 사실이 이런데 이건 시대적인 차이로 가치가 변한 것이고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의 관점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판단 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백양의 백양중국사를 읽고

   본명은 곽의동이랍니다. 20세기 사마천으로도 불린답니다. 기존의 중국 역사서들의 기술에 민중의 관점을 대입하여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책들을 본 뒤 반드시 마지막으로 이 책을 보길 권합니다. 이 책은 개인의 해석이 있기 때문에 미리 다른 역사서들을 보고 있었던 일이 무엇이고 역사서들을 어떻게 기술했는지를 본 뒤 이 사람의 관점과 비교하여야 의미가 있습니다.

  한 예를 들면 역사서 시작의 '선양'에 대한 것입니다. 요임금과 순임금의 성양입니다. 선양이라는 것은 부자로 이어지거나 불가피하면 선왕의 혈육에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씨에게 왕위를 물려 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기방훈 요임금의 사위인 요중화가 왕위를 물려받고 7년 뒤에 이기방훈이 죽는데 저간을 살피면 요중화가 왕을 감금하고 찬탈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순임금이 됩니다. 사마천이 사기를 쳤고 공자와 그의 추종자들이 아름답게 꾸민 것이랍니다.

  유학이 성했던 송나라와 명나라에 대한 기술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그들이 나라(중국)을 말아먹었다는 것입니다.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지금 절판 되었으니 중고나 도서관에서 찾아야겠습니다. 다만 이 책도 문제가 있는데 아주 중국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중화사상에 쩔어 있다는 것입니다. 절어있는 게 아니고. 한반도에 대한 그의 기술은 읽는 한국사람 겁나게 기분 나쁘게 합니다.

  이 책은 다음 글에서 한 번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후안무치

   후안무치厚顔無恥 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르다.

  그런 사람과 그런 예는 아주 많지만 오늘 아침 어제 저녁의 뉴스하이킥 장장콤비를 듣고 난 뒤 정치인싸를 듣다가 화가 나서 이 말을 떠올렸습니다. 공론센터소장 장성철은 패널과 토론자의 구분도 못하는 사람인데 예전에 박근혜 탄핵 시정 김무성의 보좌관을 했던 이력으로 보수인사들과의 인맥으로 그쪽 소식일 많이 알고 있어 여기저기에서 보수쪽 편을 드는 사람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화가 난 건 이 놈이 정치인싸에서 '두 달 전에 명씨가 터드리기 시작할 때 대책을 세우지 않아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고 탄핵이 거론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며 대통령과 참모진, 여당 사람들을 향해 화를 내는 것입니다.

  그 놈은 두 달 전이 아니라 3주 전까지만 해도 장윤선 기자가 명씨 이야기를 하면 '자기 잘난 체하며 떠들고 다니는 사기꾼'의 말을 왜 사실처럼 하냐며 말을 막고 화를 내었던 사람입니다. 바로 어제 욕한 사람들과 자신이 똑같이 명씨를 판단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냈던 결과가 지금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자신은 판의 바깥으로 나와 자신과 같은 행동을 했던 사람들을 지금의 환난을 겪게 한 사람들로 욕하고 잇는 것이니 이게 후안무치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걸림돌

   한 노래는 백살까지 살겠다고 사신死神을 돌려 보내지만 중요한 건 노년을 어떻게 보내는가 입니다. 타인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하고 피해를 입혀서도 안 되고 흉한 꼴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최소한. 우러름을 받을 수 없을지언정. 요즘 세상은 잘해도 나이먹었다는 이유 하나로 욕먹는 세상이기에.

  자신들은 능력이라고 스스로 믿고 주위 사람들의 입발린 칭찬으로 세뇌되어 있지만 늙어서까지 수십년 동안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행하는 사람들은 대표적인 걸림돌입니다. 노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위에 바른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더 그렇습니다. 스스로 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면 주위에 쓴소리 하는 친구를 두어야 합니다. 그것이 갈수록 총명함을 잃어가는 늙어가는 사람이 반드시 가져야 할 필수 덕목입니다. 자신이 한 언행을 수시로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떨어진 자신의 신체적인 능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뒤에서 추월하여 가려는 사람이 많아지니 당연히 항상 길의 가장자리로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사람이 비켜가는 길을 가운데로 걸으며 지나가겠다는 신호도 알아채지 못하며 은근한 길막을 하는 이들이 꽤 많습니다.

  흉한 꼴도 많이 봅니다.


  저 사람은 항상 저 자세입니다. 저 소파들 있는 곳이 제일 인기 많은 자리인데 잠시 다른 사람이 없지만 저 무슨 꼴입니까.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 의자를 질질 끄는 사람, 하품과 재채기를 자기 집처럼 크게 하는 사람 등 노인 욕먹게 하는 사람 참 많습니다.

  추가로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 가슴 운동하는데 옆에서 발 들어 올리기 하던 이가 손을 가슴까지 끌어당기라고 참견을 합니다. 다 알거든요. 근육의 힘을 키워가는 중이고 이제 거의 원하는 데까지 끌어내리고 있는 중이거든요. 여성 운동하는 데는 항상 끼어듭니다. 한두 사람 아닙니다.

  싸잡아 욕먹습니다.

기발한, 그러면서 어쩐지 못마땅한

    옆 초등학교 정문 입구 계단. 꽤 여러 번 보았을 것인데 오늘에야 눈에 띄었습니다. 왜 윗부분에 고리 모양을 붙여 놓았을까 생각을 했는데 이해 되었습니다. 여기 난간이 있으면 아이들이 엉덩이 걸치고 미끄럼 타고 내려 오겠지요. 다치기 쉬우니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