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9

공경할 경 敬

  그렇게 많이 쓰고 흔했던 이 글자 敬에 그런 역사가 숨어 있는지 내내 몰라서 기억을 위해 어원공부에 썼지만 한번 더 기록합니다.
  이 글자의 갑골문은 苟인데 뜻은 '진실로'이고 '삼가다'의 뜻이 있습니다. 검색을 해보았는데 실력자들도 개괄적인 해석만 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더 기록을 남겨 놓고 싶었습니다.
  苟는 머리에 羊이 그려진 꿇어앉은 사람을 그렸는데, 양을 토템으로 삼던 고대 중국 서북쪽에 살던 강족을 포로로 잡은 것을 의미한답니다. 羌族은 상나라가 하나라를 완전히 멸할 때까지 가장 치열하게 싸웠고 위협이 되었던 강력한 적대 민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쟁에서 져 포로로 잡혀 꿇어 앉은 강족에게 상족商族은 '진실하고', '공경하는'마음으로 복종하길 원했을 건데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지 攵을 더하여 매를 들어 강제로 굴복시키는 모습을 강조한 것입니다. 攴(칠 복)은 攵(등글월 문)과 같은 글자로 매를 든 사람의 모습입니다.
  역사적 배경을 추가하자면 서백을 도와 주나라를 세우는 큰 공을 세운 인물이 강태공인데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보통 姜尙이라고 하고, 태공이라 불린 서백이 기다리던 사람이라고 하여 태공望이라고 불리웠던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강씨로 불리운 건 강족이었기 때문입니다. 상나라 시절에는 나라의 위기가 있어 제를 지낼 때 강족의 우두머리를 제물로 썼다고 합니다. 그 원한이 주나라를 도와 상나라를 멸망시킨 것으로 봅니다.
  사전에서는 羌은 뜻이 '오랑캐'이고, 姜은 '성씨'로 되어 있지만 이 나중에 姜으로 바뀌었습니다.  같은 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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