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6

공부하기

   '가슴으로 생각하라'는 말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잘못 알고 쓰는 말이 있는데 '공부 잘한다'입니다. 보통 공부를 잘한다면 확인하는 것이 성적입니다. 그러니까 성적이 좋으면 공부를 잘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성적이 높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까요.

  수업을 할 때 수업 태도가 나쁜 학생들에게 당시 풀고 있던 문제를 풀어보라고 합니다. 수월하게 풉니다. 학원이나 개인과외를 통해 이미 학습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시험을 보면 성적도 좋게 나옵니다. 그런데 외워야 하는 것이나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아예 머리를 쓰지 않습니다.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원주율이 뜻이 무엇일까'라거나 원주율이 왜 필요하게 된 걸까' 같은 질문, 한 단계 더 나아가 '원과 같은 넓이의 정사각형을 작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그런 학생들은 아예 생각해볼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시험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런 개념이 잡히지 않고 성적이 좋은 사람은 짧은 시간이 지나도 공부한 것을 까먹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외우고 이해하는 과정이 빠지면 반드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이치입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걸 말한다고 그 차별점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잘하던 사람이 대학 들어가서 힘을 쓰지 못한다면 그것이 성적은 좋은데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닌 학생인 것입니다. 그런데 요새는 그런 학생들만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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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열매

    고고하고 예쁜 꽃이 목련입니다. 언젠가 어느 날인가 가을로 기억 되는데 목련 나무에 뭐가 달려서 보았더니 벌레처럼 생긴 게 달려 있는 겁니다. 따서 보았더니 열매인 겁니다. 약으로 쓰려고 술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