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노동조합?

   내가 노동운동에 입문했을 때는 노동조합의 존재에 대해 아주 조그만 의심도 없었습니다. 80년 말 민주화운동이 폭발하면서 조합 가입조건을 대리까지로 한다고 꽤 엄청난 논란 끝에 정리가 되었을 때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대기업 노조에서 사무직노조가 분리되어 나가고 있는 추세라고 해서 생각이 복잡합니다. 기존의 노조가 생산직의 이익을 보전할 뿐 사무직은 노조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그런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역할은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부당하게 쫓겨나지 않게 보호하고, 임금도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있게 해야 하고, 복지도 보장해줘야 하고 거기에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큰 목적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익이라는 것이 무한히 샘솟는 것이 아니라면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몫을 줄여 적게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면 건강한 국가가 되는 것이겟지요. 그런 점에서 사무직노조의 문제는 이 부분을 눈감는, 그러니까 발목을 잡는 부담을 털어버리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이것은 이번 재보궐선거에 나타난 2, 30대의 표현도 같은 방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철저히 내 개인의 의견이고 아직 그런 관점의 이야기를 언론에서 말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유튜브는 모르겠습니다.

  MZ세대라고 싸잡아 부르는 이들의 성향은 여러 면에서 특성을 보입니다. 사회가 어찌 되어 가든 일단 내 개인의 이익이 우선이다. '복지'나 '공통의 선'은 관심이 없다. 힘든 일은 보수가 많더라도 싫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보는 기준을 이익(재물)으로 본다. 경제가 모든 것에 우선하며 그 기반은 공정과 성과에 따른 철저한 경쟁이다. 이런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난 그들이 그러든 말든 상관없는데 못먹고 이만큼 이루어 놓은 대한민국인데 입닫고 뒷전으로 물러나야 할 세대라고 하는 것도 부족해 자신들이 직업을 갖지 못하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하는 나쁜 세대로 욕하는 건 인정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에 빌붙어 깉은 주장을 하는 나이든 사람들은 꼴불견 중에 아주 최상입니다. 그러고 보니 '꼴불견이 합성어네요. 꼴+不見.

  그리고 노동조합. 97년 대선 때 주위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강조했고 2002년 때는 더 소리 높여 당신들이 지지하는 대통령이 노동조합을 전부 박살낼 것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되어 노조가입률이 2%남짓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힘을 키우기 위해 산별노조체제로 만든 것도 깨어질 조짐이 뚜렷합니다. 노사정협의회 복귀를 걸고 당선된 위원장(민주노총)이 막상 추진하면서 합의안을 가지고 오니까 부결시킨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것도 개별노조의 이익을 전제로 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배울 때 내가 일하는 기업은 상관없어도 이웃한 기업에서 파업을 하면 동조파업을 해야 한다고 교과서적으로 배웠는데 이렇게 달라진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이 많다고 한 건데 이러면 노동조합이 다 쪼개지는 것이고 그렇게 분화된 노동조합은 기업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암탉이 울면~의 유래

   원문 먼저 보시겠습니다. 王曰, 古人有言曰,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  今商王受惟婦言是用 昏棄厥肆祀弗答 昏棄厥遺王父母弟不迪 乃惟四方之多罪逋逃 是崇是長 是信是使 是以爲大夫卿士 俾暴虐于百姓 以奸宄于商邑.   이게 어디에 나오는 거냐 하면요 사서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