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달무리

 그젯밤 산책을 다녀 오다 달무리를 보았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거라 상태가 그리 좋진 않은데 요새 하도 자신의 사진들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내어 놓지 않아서 올려 놓습니다. 아래의 것은 동영상을 캡쳐한 것입니다.





유교의 계보

유교儒敎(공자) 춘추시대

↓유가儒家 내성파(맹자)와 숭례파(순자) 전국시대

↓훈고학訓誥學 한나라, 당나라 경정의 해석에 치중

↓성리학(性理學주자학) 송나라 때. 性命義理之學의 준말.

↓양명학陽明學 명나라 심즉리心卽理 · 치양지致良知 · 지행합일知行合一

↓고증학考證學 청나라 실사구시實事求是 객관적 실증적 태도 견지

2020년 10월 27일 화요일

배구로 놀기

  적은 수의 아이들과 놀 때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1:학생 모두로 하거나 제일 못하는 사람을 나와 묶어서 하거나. 어제는 1:4로 했습니다. 네트는 그대로 하고 코트는 좁히고 원바운드는 하나씩 허용하기로. 이거 운동하는 데 최고입니다. 10분쯤 넘어가면 숨이 턱에 오릅니다. 잔근육과 순발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배구 훈련

   월요일에 끝난 감사 지적사항을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수학성생님을 부른대서 복도를 보니 2학년 아이들이 신호를 보냅니다. 수학시간에 놀자는 거죠. 지금은 교육과정이 너무 널널해서 일주일에 두 시간만 해도 천천히 해도 될 정도입니다. 꼼꼼하게 가르치라는 거지만 하지 않겠다는 아이들은 더 시간을 가질수록 고통만 길어질 뿐입니다. 학생이 5명인 학급인데도 아예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는데 수학공부하자고 강요해봤자 서로 스트레스 받고 미워하게 될 뿐입니다. 체육관에 가서 놀았습니다. 송빈이는 점심시간에 하지 않기 때분에 서툴고 다른 아이들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찍은 건 노연이인데 몸이 불편해서 함께 놀지 못해도 수학공부 하지 않는다는 게 좋으니 흔쾌히 찍었습니다.




중국 고대 왕조

   중국 고대 왕조입니다. 상황오제는 선사시대이고 전설의 시대로 봅니다. 근대에 상왕조까지도 선사시대에 포함했지만 20세기 중반 많은 발굴을 통해 상나라의 실존은 밝혀졌고 하나라도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 10월 22일 목요일

인지상정?

   얼요일 죽녹원에 가서 본 것입니다.




  팻말이 이상해서 살펴 보았더니 그 작은 대나무에 이름들과 메세지를 새겨 ㄶ은 것이었습니다.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산책길 따라 어디에든 새겨져 있었습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북한산 계곡의 바위에 많이 있답니다. 검증된 사실은 아닌데 신문에서 본 것 같습니다. 이름을 새기는 사람을 발견하고 법으로까지 금지한 것을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답니다. 오래 살라고. 욕먹으면 오래 산다고들 하기 때문에. 꾸며낸 것 같기도 하지만 신뭉에서 본 걸로 기억합니다.

  실은 이렇게 유명 관광지에 이름을 새기고 이름 쓴 리본묶고 열쇠통 채우는 것도 마찬가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발 더 가볼까요? 선조들 중 이름이 많이 알려진 인물들도 많이 했던 일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지난 권력자도 그랬구요.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자신이 세운 공적비가 있습니다. 실은 다 같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밥상

   관사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궁핍을 감내하는 것입니다. 부족한 것을 하나씩 채우다 보면 나중에 빠져 나올 때 이삿짐을 여러 번에 날라야 합니다. 관사에 들어왔다는 것은 매일 출근이 힘들어서기 때문에 이삿짐이 많으면 몇 주에 걸쳐 날라야 하고 그러면 마지막 주까지 남아야 하는 짐을 꼼꼼히 계산해야 하고 그렇게 해도 뒤로 갈 수록 생활에 불편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관사에서는 필요한 건 대체품을 찾아보고 부족한대로 사는 게 중요하고 그래도 나올 때는 짐이 한 번에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버릴 수 없는 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남겨두고 나오는 것이 방법입니다.

  작년에 진로체험으로 했는지 제법 그럴싸한 밥상을 만들었습니다. 혼자 쓰기에 딱 적당하고 접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교실에 두지 말고 가져가라고 한 달을 넘게 말을 해도 남아 있는 것들이 있어서 버리겠다고 했더니 딱 하나가 남아서 다시 물으니 버리랍니다. 현명한 아이죠. 그거 집에 가지고 가봐야 짐만 됩니다. 조그마한 교자상이 집집마다 얼마나 많은데.

  그 때 아래 고등학교 관사 입주가 가능하다고 알려 왔고 상을 꼬불쳐 두었습니다. 접을 수 있던 게 오히려 불편해서 볼트를 조여 고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봄에 찍고 블로그에 올렸던 사진입니다.




  그리고 엊그제 찍은 사진입니다.



  밥을 말아먹지 않는데 전날 갑자기 마누라가 와서 밥을 한 것이 남아서 관사생활 처음으로 찬밥을 아침에 먹게 되어 뜨거운 국에 말아 먹은 겁니다. 두 상의 색깔이 달라졌습니다. 6월이 넘어가던 즈음 고등학교 화단에서 땡감을 하나 따서 북채로 짖찧은 다음 펴 발랐습니다. 저렇게 색이 드는 데 걸린 시간이 거의 두 달쯤 되어서입니다. 처음엔 한 번 더 바르려고 했는데 색이 변하지 않아 기다리다가 변한 시점은 감이 익어가기 시작한 시점이라 고민하다 생각을 접었습니다. 

  이치가 어떤 건진 모르지만 땡감 물을 바르면 색깔도 예쁘게 나고 벌레를 막는 효과가 있는데 단감을 쓰면 색깔도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쉽게 벌레도 꼬이고 썩기도 하거든요. 개도에서도 그랬지만 저 상도 물려 주면 서로 갖겠다고 할 것입니다.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내색

   어떤 일을 할 때 모르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알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게 하는 경우 대놓고 내색하면 할 일의 칭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은근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그런 일이 그렇습니다. 

  아침에 정원 손질한다고 교사 앞 길이 잘리워진 나뭇가지와 풀잎들로 덮였습니다. 현관 앞을 중심으로 비질을 했는데 일부러 비질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해놓았습니다.




사무실

   사무실은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차를 만들고 설거지하는 공간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하지만 사무실도 다른 사람을 의식해야 합니다. 교무처럼 툭하면 노래를 스피커로 듣거나 행정사처럼 원격연수를 스피커로 듣거나 전근 간 과학처럼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하는 일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니 이렇습니다. 





  저렇게 퇴근하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왼쪽의 사람은 딱 저 자리에서 낮잠을 잡니다. 그 모습이 예쁘게 보일 리 없는데 자주 자면서 전체가 볼 수 있는 자세로 자는 겁니다. 오른쪽 건너편의 평소 젊잖하다고 생각했던 삼총사 중 또 하나도 어제 그렇게 자길래 속으로 혀를 찼습니다. 저 의자 둘과 오른쪽 보이지 않는 또 한 사람은 근가 호봉이면서 동네가 같아 항상 어울려 다녀서 프린시펄이 삼총사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진을 찍으면서 하나 가능한 추측을 했습니다. 이들 의자의 뒷쪽이 창문이거든요. 빛을 피하려고 그런다는 게 합리적인 추측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잔다는 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2020년 10월 14일 수요일

달라진 것

   세상에 달라진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전에는 선생님이 무슨 심부름을 시키려고 하면 서로 하겠다고 난리였습니다. 지금은 하다 못해 교실 창문을 여닫는 것도 콕 짚어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명하여 이야기하면 왜 자신이 해야 하냐며 항의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구요.

  청소는 계급이 낮은 사람이 해야 한닥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활동하는 공간을 자신이 청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 옛 이야기입니다. 내가 청소를 하고 있으면 전에는 학생들이 비나 걸레를 빼앗아 자신들이 했지만 지금은 그냥 지나갑니다. 간혹 "선생님, 저기도 있어요."라고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리 드물지 않게.

  아침에 몇 명과 현관 앞에서 배구를 합니다. 잘 하는 아이들만 참가합니다. 배구공은 내가 가진 걸 교무실 캐비넷에 두고 쓰는데 먼저 온 하고 싶은 아이가 알아서 가지고 나옵니다. 들어갈 시간이 되어서 들어가자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교실로 달아납니다. 그거 가져다 놓기 싫어서.

  세상이 달라지면 마케팅 기술도 당연히 달라집니다.

  올 연초에 텔레비전 광고를 보다가 뭘 광고하려는 건지 몰라서 몇 번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광고주들이 참 멍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깨달았습니다. 나한테는 팔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그러니까 광고를 할 때 특화시켜서 한다는 겁니다. 아이폰 광고를 나이든 사람들에게 해봤자 살 일이 없고으니 모두를 대상으로 광고하는 게 아니라  젊은층을 들뜨게 하는 것만 강조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를 대상으로 광고를 만들면 밋밋해 지니까.

  음악도 그렇다는 배순탁의 말을 들으니 그것도 그렇습니다. 예전엔 어른들 부르는 노래를 아이들도 부르고 다녔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연령층 상관없이 다 부르고 다녔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BTS가 펄펄 날고 있지만 '작은 것들~'이 어쩌고 하는 것의 내용도 관심없고 또 알 수도 없게 가사와 곡이 그렇습니다. 90년대만 해도 랩을 따라불렀습니다.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머피의 법칙이나 상상속의 너같은 그런 노래는 부릅니다. 지코나 도끼 노래는 모릅니다. 따라 부를 수 없을 뿐 아니라 알아 들을 수도 없습니다. 그들만의 노래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쨍하고 해뜰 날'이나 '헤이 주드'에는 고개 돌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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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1일 일요일

표현하기

  의사意思없는 지성은 무가치하고 지성없는 意思는 위험하다. -한스 폰 젝트
  제아무리 많이 알고 바르게 산다 하더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알지도 못하면서 행동하는 건 위험하다고 한 말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이 사람을 검색해 보았더니 1차 세계대전 때 군을 이끌던 고위 장교였고 패전한 뒤 군대를 잘 지켜 내어 2차대전을 일으킬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을 뿐 아니라 장제스의 도움 요청을 받아 고문 역할도 한 아주 못된 인간이었네요. 그런데 여튼 이 말은 내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인데 대학 때 어디서 읽은 건가 본데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전제가 '사실'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 말이 '공격'이나 '부정'을 할 땐 더더욱 확실한 검증을 거친 '사실'이어야 합니다. 수학에서도 참, 거짓을 말할 때 '참'이라고 할 때는 그 근거를 말할 필요 없는데 '거짓'이라고 할 때는 반드시 최소한 하나라도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는 한겨레신문이 나쁘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으니 조국 사태(그의 표현) 때 조국과 민주당의 편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문을 읽었는지 누가 그러던지 물었습니다. 당연히 답이 없습니다. 내가 월요일 아침까지 신문으로 보고 금요일 들어가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치의 신문이 배달된 모양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성인 둘이 있어도 다 아예 거들떠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건 잘못 된 주장이며 계속 보고 있는 내가 본 것은 균형이었고 그런 논조에 화가 난 민주당과 조국 지지자들이 대거 구독을 취소해서 신문사에서 두 번이나 입장문을 낼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고 해도 그의 태도에 변함이 없었습니다. 관련 기사를 문자메세지에 링크 걸어서 보라고 보내고 그거 보고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일언반구 없습니다.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거죠.
  주식에 양도세를 물리는 정책을 추진중입니다. 주식 양도세를 내는 주주의 대상을 10억에서 3억으로 기준을 내린다는 방침이 나오자 청와대 청원까지 올리고 난리입니다. 종목당 3억이나 가진 사람이 전체 보유자의 1%에 불과한데 왜 저 난리들일까요. 그들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매도하면 장이 폭락하기 때문이랍니다. 정책을 만든 사람들이 바보거나 여당 망하라는 사람이 아닌 이상 내내년 대선과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시장 폭락할 일을 추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격이 떨어지려면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대주주가 팔면 개미들이 사는 거 아니냐. 떨어지는 게 싫으면 사지 않으면 되고 그러면 떨어질 일이 없지 않느냐. 매도가 성립한다는 것은 매수자가 있다는 거고 자신이 한 일 자신이 책임질 일이다. 
  폭락 전에 자신의 보유 주식을 미리 팔면 장이 폭락하건 말건 상관없는 거 아니냐. 그거 핑계로 대주주 편을 노골적으로 드는 부끄러운 짓을 하는 걸 편들어 줄 수 없다. 이렇게 말을 해도 이런 말은 아예 무시합니다. 얼마 전 매도 양도세를 이익금의 3천만원 이상을 추진하다 반발에 부닥쳐 5천만원으로 올린 것도 이야기했지만 무시당합니다. 매도차액이 3천만원이면 얼마를 판 걸까요? 주당 100원의 이익을 봤다고 해도 30만주를 팔아야 3천만원 이익인건데 이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왜들 잘못 된 정보에 세뇌가 되어 진실을 외면하는 걸까요. 현재 대한민국에서 SNS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87%가 넘는다고 합니다. 제발로 찾아가는 사람들끼리만 모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 속에서 오류를 수정해 가며 정보를 완성해 갑니다. 그러니 자신들은 자신들이 만든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고 다른 의견은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입니다. 전에 현종형과 성률이랑 이야기할 때 그 낌새를 챘고 그것이 일부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이 땅 전체를 잠식하고 있네요.
  어쩔 수 없는 흐름이고 의견이 다른 상대를 설득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찌 될까요. 그 귀결은 아주 단순합니다. 서로 의견을 좁히는 게 끝난 곳에서는 결국 쪽수 싸움밖에 없습니다. 모든 정책이 그렇게 결정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에 벌어질 일은? 민주주의가 사라질 것입니다. 누가 그랬습니다. 민주주의가 성립하는 것은 다수자의 의견이 반영되어서가 아니라 소수들이 승복하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토론의  과정이 생략되어 단순 정파싸움만 있고 표결로 정책이 결정된다면 다수의 결정에 불복하는 소수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 갈등은 파국으로 이끌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종말인 거죠.

2020년 10월 8일 목요일

억새

어젠 산책을 조금 일찍 갔습니다. 다리 직전까지 갔다 오면 빠른 걸음으로 딱 60분 정도 걸립니다. 오는 길에 억새밭이 보였는데 아직은 활짝 피지 않았지만 다음 주까지 어떨지 몰라 다리를 걸어 찍었습니다.

2020년 10월 7일 수요일

새로운 흐름

젊은이들 힘들다고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관찰하고 경험해 온 곧 젊은이라 불리울 학생들은 그 힘들다고 하는 젊은이가 왜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되는지를 아주 명확하게 미리 보여 줍니다. 예전에는 공부를 해보다 해보다 힘들면 3학년 2학기 고입 원서를 쓸 무렵에 포기자가 나왔습니다. 전기전형 원서를 쓴 아이들은 결정한 그 순간부터 학교수업을 완전히 놔버렸거든요. 얼마 전부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1학년 때부터 첫째는 자신이 원하는 3년 뒤의 희망도, 대학에 대한 희망도, 직업에 대한 희망도 또렷하게 말해주는 학생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 1학년 아이들이 6명인데 모두가 공부해서 대학을 가려는 시늉을 하고 있는데 '시늉'이라고 확신합니다. 복습이란 것도 전혀(!) 없고, 작은 단원 끝난 뒤에만 단원 정리하는 문제 풀어 오라고 숙제를 내는데 집에서 해오는 학생 거의 없고, 이등병삼각형의 성질 같은 간단한 거 외워 오는 학생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공부하는 시늉은 합니다. 그게 가르치는 교사는 환장하겠는데 부모들은 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거죠. 정말 독하게 부모님들이 희망을 가자고 대학에 보낼 거라고 했다가 상처입을 거 생각해 보라고까지 했지만 하주 간단한 세번 네번 반족해 설명한 거 1~2분 뒤에 물어도 처음 듣는 것처럼 한다는 겁니다. 전혀 듣지 않고 있다는 거죠. 게다가 아무리 공짜라고 방과후 수업을 보충수업으로 해달라고 해서 하는데 전혀 꽝입니다. 하는 척하며 하지 않는 학생들과 수업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시나요. 2학년 5명 중 4명은 명확히 포기했습니다. 한 명은 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신기하게도 가르쳐 준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뒤져라고 푸는데 한 시간에 서너 문제. 외우는 것도 젬병. 2학년 1교시 자율학습이고 2교시 수학 시험인데 1교시 지도교사로 들어갔습니다. 한 아이는 난데없이 색깔 칠해 가며 공책 쓰고 있고, 공부 하지 않는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니 시작하고 1분쯤 지나고 한 아이는 자고 한 아이는 공주 인혀으 그리고, 한 아이는 이러고 종 칠 때까지 보냈답니다.

지금 핀 꽃

    꽃이 두 가지 입니다. 잎사귀 넓은 건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닌 말똥풀이고 꽃은 꽃잎이 많은 게 민들레, 가지런하게 한 줄만 있는 게 좀씀바귀입니다. 쪼꼬만 게 화단에 많이 피어 있어 궁금해서 찾아보니 씀바귀와 같은 모양인데 아주 작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