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8

끼니야 뭐

  학생들 체험학습 떠나고 연가내고 쉬고 있습니다. 담임교사가?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백두산이니까. 학생수가 적어 특별히 담임사무 이외에는 담임의 영역이 있지 않아 원하는 사람들이 가기로 했거든요. 월요일은 출근해서 사무처리하고 어제부터 쉬고 있는 거죠.
  점심을 평소 쉬는 날처럼 라면으로 하려다 사러 나가기도 싫고 간단하게라도 음식 조리를 해먹자고 생각한 것이 비빔국수입니다. 오늘도 점심은 어제와 같이 비빔국수.
  국수 삶고 헹구어서 물이 끓는 동안 미리 준비한 잘게 자른 묵은 김치와 고추장과 함께 비비다가 거의 다 비벼질 무렵 참기름 몇 방울 넣으면 되는 거죠. 어렵다면 면을 잘 익히는 건데 그건 감으로 하고, 주의할 건 찬물에 헹굴 때 비벼주어 면에 붙은 가루를 털어내어야 맛이 깔끔해진 다는 것 뿐.

1968년 그 때의 난?

  1968년 어마어마 했네요.
1.21 김신조 일당 청와대 습격. 31명 중 1명 생존.
1.23 푸에블로호 납북. 미 정찰함이 원산 앞에서 나포되어 미해군 82명이 11개월이나.
10.30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무려 120명이나
  그 해에 베트남전이 한창이었고 한국도 참전중이었습니다. 한국군의 양민학살사건인 퐁니.퐁넛 사건과 미군의 양민학살 사건인 미라이 사건도 있었습니다. 북베트남의 전선을 이롭게 하기 위해 한반도의 긴장을 극대화해서 미국의 시선을 돌리려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튼 전쟁이 날 뻔했습니다.
  그 때 난 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고 세상 모르던 시기였네요. 전기가 없었으니 텔레비전은 어림도 없고 건전지 꼽은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라디오가 세상 소식을 전해 주었겠지만 낮에는 누나들의 것이어서 노래만, 밤에는 아버지의 것이어서 일본방송만 들었습니다.

당신의 미래는?

  기회가 없다면 능력이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폴레옹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 즉 순진한 낙관주의는 성공의욕을 고취함으로써 단기적 성과를 내기엔 점더 효율적일지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어떤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도무지 승산없는 경쟁까지 무분별하게 뛰어들어 불필요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 또한 늘어난다. 이 때문에 장기적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자신의 성공이 외적 요인, 즉 행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 현실적 태도가 오히려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도움을 준다. -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로버트 H. 프랭크


  우리는 종종 밀어 올려진 위치를 밀고 올라간 것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자리를 곧 자신의 능력이라 여기기도 한다. 예컨데 언론종사자는 마이크를 얻게 되었으니 마땅히 옳은 소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도 자신이 옳은 소리를 하기 때문에 마이크를 쥐게 되었다고 여기기 일쑤다. -김소희 기자


  더 중요한 것은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갈 수 없는 일입니다. 항상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은 직장 내에 갈등의 씨를 뿌리고 다니기 때문에 누구나 그를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얼마 전 말한 '지피지기'를 못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냥 상대의 달콤한 말(교언)과 웃는 얼굴(영색)에 자신을 좋게 보고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웃음의 80%는 사교적인 것이라는 내 말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이 지금까지 없다고 한다면 설명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주장을 확대한다면 승진해서 윗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 오르기 전에 바른 소리를 했을 리 없다는 말입니다. 또한 지금 불합리와 부조리에 맞서지 않은 사람은 바로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나쁜 상사가 자신의 미래라는 것이니 분노하지 말고 그 부조리와 불합리에 몸을 담그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이 되는 일입니다.

2018-07-16

피아를 구분해야 하는 시간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논란. 어이없는 게 주 52시간의 문제는 1주가 5일(현재까지 고용노동부 입장)이 아니고 1주일은 7일이라는 법의 제정으로 해결한 거랍니다. 말이 됩니까. 정말 나쁜 놈들이지요. 2004년 전까지 법정 최대근로시간이 64시간(법정 44, 연장 12, 일요일 휴일 8)이었던 것을 주5일제를 도입하니까 법정 40+연장 12+휴일 8*2로 계산하여 오히려 64시간에서 주5일제를 악용해 68시간으로 늘였다네요. 고용노동부의 해석으로. 그런데 1주가 7일이라는 것을 법제화하면서 52(40+12)시간제가 완성이 되는 거랍니다.
  최저임금의 문제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시급10.9%(820원)인상된 것으로 보이지만 상여금, 식비 등을 여기에 포함시키면서 오히려 더 깎일 수도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제 문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 문제입니다. 이렇게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이 되면 자신들은 어떻게 이윤 창출을 해야 하냐고 난리인 겁니다. 이건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그들이 이미 죽어서 뼈도 먼지가 되어 버렸을 막스를 불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이 노동자의 노동시간으로 이윤을 얻는다는 것. 그것이 바로 노동착취라는 것. 이미 모든 곳에서 깨끗이 사라지고 먼지가 되어 날아가 버렸던 것을 지금 그들이 불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고백을 하면서.

본성? 교육?

  나의 여행은 조용하면서 목적적으로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아버지 고향탐방. 기차로 정읍. 정읍에서 군산. 군산에서 장항. 점심은 가면서 정읍에서, 저녁은 여수에서. 뭐 이런 식입니다. 엊그제 여행에 대해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어떤 곳도 사진으로 보았던 것만큼 예쁘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 누구도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왜 가는지에 대한 부끄럽지 않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와 북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아니, 몸살 정도가 아니랍니다. 몇 가지 용어가 새로 생겼습니다.
Overtourism (직역) 과잉관광. (의역)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도시민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
Touristify 관광지가 되다
Touristification =  Touristify + Gentrification(내쫒김)
  관광객이 늘면 마냥 이익이 느는 게 아니랍니다. 제주도광광공사의 보고서에 의하면 관광객이 1990만명 이상이면 경제적 비효율이 발생한다는데 그건 경제적으로 손해란 뜻이지요. 아무리 긍정적을 봐도 2270만명 이상이면 경제적 비효율이 발생한답니다. 2016년 제주도 관광객은 1545만명이었고 면적이 1.5배 인구수 2배인 하와이는 2015년 기준 868만명이었답니다.
  제목이 생뚱? 내가 여행을 사람들과 다르게 하고 적게 하는 점.

말의 이해

  어제 마누라가 옷사러 가자고 해서 나섰습니다. 한 곳에서 점원이 다리 피곤할테니 앉으라고 권합니다. 얼릉 눈치채고 앉았습니다. 여자들은 살 마음이 없이 돌아다니며 옷을 입어보다 갑자기 맘이 동해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옷집에서는 계속 이 옷 저 옷 입어보게 합니다. 이 때 결정적인 방해요소가 같이 따라 온 남자입니다.
  남자들의 눈에 여자들의 쇼핑방식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손님들이 다니는 통로나 매장 입구에 서서 무언으로 빨리 나오기를 재촉합니다. 입어 본 옷이 예쁘냐고 물으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구요. 그러니 가게에서는 따라 온 남성을 앉혀 두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데 참을성 없거나 눈치없는 남자들은 배는 나왔고 기다리느라 지쳐 하품까지 나와도 다리 아프지 않다고 버팁니다. 점원 눈에 눈치도 없는 극단적 방해자인 것입니다. 가장 노련한 판매자는 "차 한잔 드릴까요? 앉으세요."다. '앉으세요'가 먼저 나오면 실패할 가능성도 높고 눈치빠른 남자는 기분나빠 할 수가 있으니까요.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도를 닦는 과정과 다를 것 없습니다. 도를 닦는 건 자연스러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욕구를 잠재우고 지극히 평범하고 담백한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나'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결코 화합할 수 없고 도의 세계에 입문할 수도 없습니다. 난 처음 보는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 내가 처음 고른 바지에 마누라가 건네 준 셔츠 입어보고 바로 그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었으니까요. 그 많은 시간 걸려 여러 피스를 사고 지불해준 돈보다 5분 걸려 선택한 내 2개 피스의 옷의 가격이 더 나왔습니다. 서로 사주기로 했었거든요.

2018-07-12

내 놀이터

올해의 내 주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의 관심이 이제 농구에서 배구로 옮겨갔습니다. 준비하고 아이들 수업 오기 기다리는 중입니다. 네트 높이는 238cm. 9인제 일반남자 규격입니다. 참고로 6인제는 243cm입니다. 높여놓은 이유는 집사집이 깔짝거리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그 영향으로 다부분의 사람들은 제대로 공격하면 걸리든지 엔드라인을 넘든지.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다 문제없이 넘깁니다. 새한이는 잡아 누를 정도입니다. 공은 좋은 걸로 두 개 따로 샀습니다. 작년 동아리 교재비로.

용도변경

  공원 배드민턴 하던 시절 쌈직한 라켓으로 여럿의 것을 준비했습니다. 라켓 담는 게 없어서 벽에 줄을 치고 클립 모양을 만들어 줄줄이 걸었습니다. 아이들이 줄을 끊어먹고 남은 건 저겁니다. 거기에 아이 옷이 늘어나거 이젠 옷걸이로 쓰고 있습니다.

샤머니즘

  우리 사회공부 다시 해봅시다. 인류가 시작되고 자연의 힘에 두려움을 느낀 인간들이 큰 나무나 힘센 동물을 숭배하는 토템, 모든 만물에 정령이 있다는 에니미즘을 가졌습니다. 기술문명과 함께 의식이 더 성장하면서 보이지 않는 대상, 특히 하늘을 숭배하는 샤머니즘이 나옵니다. 단군신화에서도 곰, 호랑이 부족, 그러니까 토템신앙을 가진 부족을 신(환인)을 받드는 부족이 흡수통일하는 과정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 샤머니즘과 그것을 미신이라고 하는 종교라고 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바이블이 종이로 있는지의 차이 말고 있을까요? 요즘 성체훼손 논란을 보고 놀랐습니다. 빵이 예수의 몸이고 포도주는 피여서 빵에 욕을 쓴 걸 두고 생긴 일이라니 이거 원 기원전 시대도 아니고. 단군기원이 2333년 이니 도대체 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의식은 몇년에 살고 있는 걸까요.


목불을 태워 사리나 얻어볼까
단하선사(丹霞禪師)가 한겨울 낙양의 혜림사 (慧林寺) 에 머물고 있을 때,
땔감이 없어 방에서도 몸을 덜덜 떨다가,
법당의 목불(木佛)을 들고 나와 쪼갠 다음 불을 지폈다.
기겁을 한 혜림사 주지가 따지고 들었다.
불제자가 어떻게 부처님을 땔감으로 쓴단 말이오!”
그 말을 듣고 단하선사는 태연하게 부지깽이로 목불이 탄 잿더미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의아해진 주지가 물었다.
도대체 뭘 찾고 있는 겁니까?”
부처님의 사리를 찾는 중이오.”
"목불을 태웠는데 무슨 사리가 나온다고 찾는단 말이오?”
그러자 단하선사가 들이 댔다.
사리도 없는 목불을 태운 건데 웬 호들갑이오!”

  나무를 깎아서 단 위에 모셔놓고 머리를 조아리는 샤먼 숭배자들은 4천년이 넘도록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나무막대 두 개를 크로스해놓고 말이지요.

2018-07-09

놀이에 스민 경쟁

난 학생들 경기는 점수를 세지 않습니다. 그냥 정신적으로는 놀이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놀면서 기능이 늘고 몸도 건강해지는 것은 덤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사들과의 배구경기에서도 학생들에게 요구했던 것이 '멋있는 것'이었구요.
  그런데 아이들의 놀이 중에 극단적인 경쟁을 유발하는 놀이가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와 '빙빙 돌아라'가 그것입니다. 앞의 것은 전체에서 하나씩 배제해 가는 것이고 뒤의 것은 아와 피아를 분명하게 가르는 극단적으로 경쟁적인 놀이입니다. 그나마 '둥글게'는 한 사람만 되지 않으면 되는 것이어서 그저 생존에 힘쓰는 정도인데 '빙빙'은 누구는 그 숫자 범주에 넣고 누구는 심지어 숫자 구성이 이미 되었다가도 다른 이를 선택하면서 쫒겨나기도 합니다. 어떻게 이런 나쁜 놀이가 아이들 속으로 들어왔을까요. 그걸 시키는 어른들은 어떤 마음으로 떨어져 나가는 아이들의 아픔을 웃음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2018-07-06

여성 참정권의 역사

  여성에게 제한 없는 선거권이 주어진 역사를 찾아 보았습니다. 현존 독립국가 중.
1893 뉴질랜드. 피선거권은 없었음.
1902 오스트레일리아(식민지는 아니고 영연방에 들어 있음). '더 레프트'에는 1903년
1906 핀란드. 1907년 세계 최초로 19명 의회의원 선출
1913년 노르웨이
1915년 덴마크
1918년 영국. 30세 이상. 남성과 동일한 21세 이상은 1928년
1919년 네델란드
1920년 미국
1926년 터키


대한민국 1948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1946년
사우디아라비아 2015년


- 위키백과의 자료

2018-07-05

복숭아

  개복숭아인 줄 알았던 게 복숭아였습니다. 학교 입구에 수문장처럼 버티고 서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익진 않았는데도 떨어진 거 먹어보니 맛있습니다. 두 개 따다 아이들 먹였더니 좋아합니다.

어마어마한 관사

  관사 부실공사했고, 주변을 윽박지르는 것처럼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쓴 적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준공검사표지판을 보고 놀랐습니다. 공사비가 세상에 22억이었습니다.


배구연습



  늘기는 늘었지만 단계를 뛰어넘지 못해서 제대로 훈련모드로 바꾸었습니다. 덕분에 난 토스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운동, 그 목적

  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점수가 아니라 멋진 자세, 다치지 말 것, 상대를 이겨야 할 적이 아닌 친구로 볼 것, 상대에 예의를 갖출 것 등 입니다.
  먼저, 득점은 덤으로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수비든 공격이든 자세가 바르게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빈 곳을 찌르는 동작은 멋지지 않습니다. 운동할 때 사람의 성품이 나옵니다. 배구하면서 블로킹이 없고 9명이 아닌 더구나 어제처럼 5명이,그것도 한 명은 그냥 서있는 상황에서 깔짝거리는 사람은 좋은 사람일 수 없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찬이랍니다.
  다음은, 다치지 말아야 합니다. 운동은 중독성이 있어서 빠지면 밥먹다가도 잠자리에서도 좋았거나 아쉬운 장면이 계속 떠오릅니다. 다치면 그 좋은 운동을 여러 날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도 다치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은 반대편에 있고 그가 이기면 내가 지고 그가 져야만 내가 이기지만 편을 다시 짜면 내 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 운동선수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물론 바보같이 상대편을 다치게 하려는 선수들도 제법 있긴 합니다. 초등의 그 집사는 블로킹을 깊게 들어 옵니다. 배구 네트가 자신 매달려 놀라는 그물인 줄 아나 봅니다. 공격을 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그가 공격할 때 블로킹을 무서워 하지 못합니다. 어제 바이스가 왼쪽 공격을 뺏어서 오른쪽으로 왔는데 내 공을 블로킹하면서 계속 밀고 오길래 차버린다고 했는데 정말 바보인지 뭔 말인지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예의바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뜻하지 않게 득점을 한 경우 인사가 필요합니다. 실점을 한 팀에서 기분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네트를 맞고 굴절되며 개이득을 한 경우 같은 팀에서는 환호하더라도 당사자는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집사님은 그도 아닙니다.

악법도 법이다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가 죽기 직전 한 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한 것은 아닙니다. 논쟁을 즐겼던 그에게 논쟁의 기본이 되는 합리성과 논리성은 자신의 주장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뼈대였고 그런 관점에서 현행법을 어기게 되면 자신의 주장에 논리의 모순을 가져오기 때문에 죽음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악법도 법일까요? 법은 과거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떤 법도 지금 현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법이 법으로서의 강제성을 동반한다면 정의로운가요? 그런 법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정의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런 법이 바뀔까요? 지금까지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저항'이라는 수단으로 그것을 이뤄왔다는 걸 보여 줬습니다. 정의롭지 못한 법에 순응하는 사람은 정의로울 수 없습니다.
  불만이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난 불만이 다 같은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대화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난 자신의 부주의로 자신의 잘못으로 다쳤을 때 나오는 '아, 씨팔'이라는 불만은 '내가 그 때 바쁘지도 않으면서 서둘러서 생긴 피해'에 대한 반성인 줄 알았지만 그냥 반사적으로 나온 단순한 동물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난 불만이 현재의 모순을 개선하기 위한 기반인 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적인 반응도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다르다. 이 학교 친목회는 정회원 14명, 회비의 절반인 1만원을 내는 준회원 4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년퇴임 회원에게 1백만원 전별금 규약이 있습니다. 이번 8월에 정년퇴임하는 교장은 모두가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 조항에 대해서도 다 불만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제 모임에서 주지 말자고 했습니다. 7명 중 나와 또 한 사람만 주지 말자고 했고 나머지는 규약에 나와 있으니 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무의미합니다. 지식인이 행동하지 않는 건 최소한 무책임하며 실은 비겁한 것입니다.

2018-07-02

좌파, 우파의 기원

  프랑스의 제헌의회가 1789~91년에 국왕에게 남겨진 권한과 국왕의 거부권 문제를 놓고 분열되었을 때, 급진파는 의장자리에서 볼 때 의회 왼쪽에 자리잡아 오른쪽에 자리잡은 보수파와 마주 앉았다. 급진파는 국왕 거부권 폐지, 단원제 입법부, 임명이 아닌 선출에 의한 사법부 구성, 권력분립 및 강력한 행정부가 아닌 입법부의 우위, 1인 1표의 민주적 참정권 증을 채택하는 강력한 민주주의 입장을 가졌습니다.


* 프랑스 제헌의회 : 삼부회의 3신분(평민)이 1, 2신분(성직자, 귀족)와 대결하며 삼부회를 빠져 나와 의회를 만들었고 하위성직자가 함께 동참했다. 참가가 늘어나자 혼란을 우려한 국왕의 의회승인으로 성직자와 귀족들이 대거 참여했다.
  1791년 헌법을 성립시켜 헌법에 근거하는 설거를 실시하고 1791년 9월 30일 해산.


* 대한민국 제헌국회 : 이승만이 남북을 분리하고 남한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구성한 헌법을 만들기 위한 국회. 1948. 5. 31. 국민 직접투표로 198명으로 구성. 1950. 5. 30.까지 활동.

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멋있는 척 하는 거 즐겨 하는 사람의 집에 가면 많이 걸려 있는 글귀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여러 가지 입니다. 남송의 호인의 '독사관견'에 盡人事聽天命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