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선참후주

   선참후주先斬後奏 전에 글을 쓴 줄 알았는데 검색해 보니 없네요.斬은 뜻이 '목을 베다'입니다. 奏는 뜻이 '아뢰다'인데 상주上奏(임금께 아뢰다)에서만 쓰이는 게 아니라 연주演奏에서도 쓰입니다. 이 사자성어는 역사에 자주 등장합니다.

  중국은 전란이 끊이지 않은 나라입니다. 한반도도 그랬지만 중국은 훨씬 더 심했습니다. 오랜 시간 전쟁을 통해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세운 진나라는 14년만에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섰지 않겠습니까. 조조에게서 위나라를 빼앗고 진나라(서진)를 세운 사마씨의 나라는 51년, 수나라는 37년입니다. 그나마 당나라가 가장 긴데 3백년 거의 갑니다. 한나라는 전한과 후한으로 나뉘니 합할 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긴 당나라는 거의 성립한 내내 내란과 외환에 시달립니다. 곁가지인데 이런 곳에 살면 사람이 교활해 집니다. 한 편을 들면 힘 있는 자가 바뀌어졌을 대 모든 것을 잃기 때문이지요. 

  여튼 전쟁이 일어 나면 싸움터에서는 상황이 평화로운 시기의 상황과는 달리 특별하기도 하고 시급을 다투기도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 납니다. 그러면 일일이 황제에게 보고하고 처리를 기다리면 심각하게 나빠질 수 있어 군대를 끌고 전쟁에 나가는 장수에게는 병부와 함께 보검을 내립니다. 병부는 군대에 필요한 물자와 인원을 징발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고 보검은 법에 따르지 않고 장수가 즉결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선참후주입니다. 먼저 처분(목을 베건 벌을 주건)하고 전투가 끝나면 쉬는 시간에 나중에 보고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없는 경우도 가끔 있었는데 그건 죽으러 가라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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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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