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어렵습니다. 공부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공부를 하려면 최소한 두 가지가 충분히 선행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는 자신의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다른 다 알지는 못 해도 다른 사람보다는 많이 안다는 것이 의외로 많은 사람의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또 하나 필요한 게 자신의 지식이 온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나 스승을 통해 내려 받은 지식 또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모두를 갖추어야만 공부할 수 있는 기본 자세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공부가 지속되려면 또 하나 더 필요한 게 있는데 호기심입니다. 내가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은 그 사실에 궁금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왜 그런 거지'라는 '의심'과도 연결이 됩니다.새로운 것에 대한 의심과 부정이 없다는 것은 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신기해 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는 건 흘려 듣고 있다는 것입니다.
항상 똑똑한 척 하고 항상 공부하는 것처럼 보이는 유재석을 보면 항상 감탄하지만 그 사람이 운동하는 사람의 어깨 이야기를 할 대면 그 사람의 지식은 대본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듭니다. 한두 번 아기고 자주 하는 말입니다.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은 어깨에 맨 가방끈이 흘러내리지 않는다는 말. 운동을 많이 하면 숭모근이 발달하고 목에서 팔로 연결되는 어깨 부분은 비스듬한 모양을 보입니다. 운동을 세게 할 수록 비탈이 급하게. 그러니 그런 어깨에 가방을 매면 바로 흘러 내립니다. 나는 그렇게까지 세게 하지 않아도 가방끈이 계속 흘러 내려 항상 크로스로 매거든요.
한번 잘못 들어 온 지식이란 게 쉬이 고쳐 지지 않습니다. 어제 텔레비전 보면서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도 들었습니다. 힘든 시기 위로를 해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얼마나 무식한 말입니까. 해가 올라오기 전부터 서서히 밝아진다는 것을 모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쉰살이면 50*365일 중 그래도 수십일 정도는 날이 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니 실제로 자신이 관찰한 것만 해도 그럴 진데. 그런 뜻으로 말을 하고 싶다면 이렇게 바꾸면 됩니다. 해가 뜨기 전이 제일 춥다. 이 말은 사실입니다. 또 하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따뜻한 사람인 양 잘난 체 포장을 할 때 쓰는 말이 있습니다. 차가운 머리 말고 따뜻한 가슴으로 생각하라고. 이건 설명을 더 할 필요 없는 무식함 인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게 20세기 초까지도 심장이 생각을 한다고 믿었다는 것입니다. 1900년 초까지도 미국의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던 정신과 의사는 조현병을 가진 환자의 심장을 들어냈다고 하잖아요. 수십 명 그랬답니다.
내가 그래서 언제 부터인가 이렇게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과 말을 할 대 내가 근거를 대지 못하는 경우는 '내가 확신을 갖고 말하지 못하겠으니 공부를 한 뒤 더 이야기하자' 이 상태 논쟁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자신들은 진실이라는 확신도 없이 자신의 말이 지식이라고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계속 가르치듯 해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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