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씨, 이름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명확한 것은 없습니다. 이름은 사림들이 모여 살면서 구분이 필요해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자 이름 명名은 갑골문의 형태가 그대로 살아 있는데 저녁 석夕+입 구口입니다. 아이들 납치가 일상이어서 저녁이 되면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 들이는 것에서 생긴 한자라고 보고 있습니다.
성과 씨는 나중에 나오겠지요? 성姓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女가 붙으면 좋은 뜻이 거의 없는데 이게 好자와 함께 좋은 뜻인 것 같습니다. 好의 여자는 엄마이고 엄마가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이니 여자가 아들을 낳아서 좋다는 뜻일 것입니다. 姓은 형성자입니다. 女는 초기 문명에서 모계중심이어서 엄마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었습니다. 氏는 부계로서 남자가 벼슬을 받은 '봉지' 당의 이름입니다. 지금은 '성씨'라고 구분하지 않고 쓰지만.
그런 점에서 주나라 왕조의 성씨가 姬인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앞의 계집녀변은 모계를 따를 것을 보여 주고 우변 臣는 '귀耳'의 상형입니다. 중국은 '여와, 복희, 신농'씨는 전설의 지도자이고 사마천이 그 뒤부터 '사기'에 기록하는데 그 시작이 황제씨입니다. 상나라를 세운 이는 '성탕'인데 그 시조는 '설'이고 황제씨의 증손자인 '제곡'의 후손입니다. 그런데 주나라는 억지로 이 족보에 끼워 넣는데 그럴싸하지도 않은 족보 끼워넣기입니다.
이유는 '역성혁명' 때문입니다. 왕이라는 게 신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다스리기 때문에 왕족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 그들의 인식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반이 넘는 것 같지만. 여튼 주나라를 세운 서백이 왕족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그렇게 족보를 만들고 성씨도 만든 것입니다. 물론 그러고도 부족해 자신이 무너뜨린 나라의 왕이 나빠서(주지육림, 여자) 뒤집었다는 거짓 역사를 만들어 냈고 사마천은 역사서에 버젓이 집어 넣었구요.
지금은 이 글자가 여성을 아름답게 부르는 것으로도 쓰이고 아내를 일컫기도 하고 왕의 여자의 벼슬이름에 들어가기(희빈)도 합니다. 이 글자가 여성 이름에 많이 들어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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