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상나라 마지막 왕 주왕紂王의 능력

   몇 가지 사전 해석이 필요합니다. '상나라'는 '은나라'의 본 이름으로 사마천과 그의 후예들이 상나라를 낮추어 부른 이름입니다. 주왕紂王은 주나라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紂는 다음사전에서는 말고삐라고 하지만 원 뜻은 '껑그리끈'이라는 뜻이고 수레 끄는 말의 뒤쪽에 거는 가죽끈이랍니다. 이름은 '제신帝辛'입니다.

  '사기 은본기'에 나오는 그의 능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육체적인 능력 뿐 아니라 지적인 능력도 엄청 납니다. 그 능력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여 망했다고 하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그 능력 중 재미있는 표현이 있어 옮깁니다. 

지족이거간 知足而距諫 지식이 간언을 듣지 않아도 되기에 충분했고(知足而居奸이라고 쓴 엉터리도 있습니다.)

언족이식비 言足而飾非 말은 잘못을 감추기에 충분했다(飾은 꾸민다는 뜻)

  사마천의 '사기'는 전에 이야기 했던 대로 진나라의 것만 참조했는데 진시황제가 자신의 치세 때 진나라의 것만 빼고 다른 나라들의 모든 역사서를 불태워버렸기 때문에 서북방에 치우쳐 중원의 사실과 역사에 가까이 하지 못했던 '진서'만 남아서 그의 역사서는 결정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나중에 '죽서기년'이 발견되어 많은 사실이 '사기'의 기록과 다른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갑골문의 발견으로 글자들의 시작과 어원이 새롭게 해석이 되었을 뿐 아니라 상나라의 역사들이 새롭게 조명이 됩니다. 물론 사마천이 '주왕'이라고 한 '제신'의 업적이 많이 뛰어났던 것도 드러났구요.

  일단 '주지육림'과 '여자(말희, 달기, 포사)들의 이야기도 하, 상, 주의 마지막 왕들에게 똑같이 적용한 것을 보면 상식적으로도 역성혁명을 정당화하기 위한 장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같잖아요. 의자왕도 공민왕도 아주 잘했던 왕이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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