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돼지를 일컫는 한자어

   돼지를 뜻하는 한자어는 저(猪)·시(豕)·돈(豚)·체(彘)·해(亥) 등으로 많은 이름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것일 수록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집'을 뜻하는 것도 궁, 전, 각, 재, 옥, 택, 사, ... 무지 많습니다. 그리고 보니 거대한 집 우, 주도 있네요. 일단 돼지를 보겠습니다.

시豕는 다 큰 돼지의 상형자입니다. 단독으로 는 잘 쓰이지 않고 주수로 쓰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가家입니다. 위층에 사람이 아래층에 돼지가 살던 가옥구조를 반영한 '회의자'입니다.

그에 비해 저猪은 새끼돼지를 말했습니다. 지금은 구분 없습니다. 이건 형성자인데 좌변은 견犬과 같은 부수 글자로 이게 붙으면 동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름은 개사슴록변입니다.

'저돌적이다'라고 할 때의 '저'이고 '제육볶음'의 '제'가 '저'가 변한 것입니다.

돈豚도 '저'와 마찬가지로 새끼 돼지를 말했습니다. 지금은 돼지의 한자어를 대표하고 있지만요. 좌변의 月은 달과는 아무 상관없고 이름은 부수로 쓰일 때 '육달월'이고 고기, 몸의 부분을 뜻할 때 씁니다.

체彘는 꼬챙이에 꿴 돼지의 상형으로 '살찐 돼지'라기 보다 '돼지 고기'를 뜻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나라 고조의 정실이었던 여황후(여치)가 황제가 죽자 그가 아꼈던 척부인의 팔다리를 자르고 눈, 코, 귀를 없애고 독약으로 혀를 못쓰게 만들어 화장실에 두었는데 이를 '인체人彘'라고 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해亥는 상형자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제사용으로 머리와 다리가 달린 돼지의 상형이라는 설이 유력하답니다. 이 글자는 간지자로 쓰이며 원래의 돼지의 뜻이 사라지고 열두 번째의 지지로만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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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열매

    고고하고 예쁜 꽃이 목련입니다. 언젠가 어느 날인가 가을로 기억 되는데 목련 나무에 뭐가 달려서 보았더니 벌레처럼 생긴 게 달려 있는 겁니다. 따서 보았더니 열매인 겁니다. 약으로 쓰려고 술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