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란 건 형식적으로 정형화되지 않은 샤머니즘입니다. 형식적으로 잘 만들어진 틀을 가진 샤머니즘이 종교이구요. 그래서 교육방송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마술을 부리고 마법을 쓰는 것은 많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 학생들이 에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모으다가 당시 유행하던 일본의 것을 찾아 보았습니다. 월령공주를 보다가 욕이 계속 나와서 사람 나빠진다는 게 느껴져서 다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으로 '천공의 성 나퓨타'를 보았는데 그건 십분 정도나 보고 그 다음으로 일본 에니메이션은 다시 고민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공짜표가 있었고 거장이라 일컬어지는 미야자키의 작품이라 해서 시간을 내었습니다.
맥락없이 나타나는 흉칙한 괴물들은 예전에 보았던 일본 에니메이션과 같았고 군대, 군인을 숭상하는 일본인의 정신이 그대로 전체에 배어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전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참으로 찾기 어려웠습니다. 바 보고 난 뒤 한참만에 엄마를 잃고 새엄마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것이 정리되었습니다. 이모인 새엄마는 자신의 자식처럼 주인공을 아끼고 주인공은 깍뜻하게 아버지가 데려온 새엄마를 대하기 때문에 보는 동안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려 한다는 것 알 수 없었습니다. 너무 필요없는 장치들을 많이 해놓았기 때문에요. 평점은 단 0.1점도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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