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1

아버지란 어떤 존재?

   영국에서 정자 기증을 받아 태어난 사람에게 정자 기증자의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지가 논쟁중이라고 합니다. 여튼 한국 사회는 세상 돌아가는 면에서 기계 부분 빼면 모든 면에서 한참이나 뒤쳐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자 기증으로 출산이 금지되어 사유리는 아마 일본에 가서 낳았을 겁니다.

  영국은 1991년에 기증자를 익명으로 하는 법을 만들었는데 가정용 유전자 검사 키트가 상용화 되면서(2019년까지 전세계 2600만명 이용) 유전자가 근접한 사람을 찾는 게 가능해졌답니다. 일단 생명공학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전자 정보가 많아졌으니까요.

  법을 유지하자는 쪽은 익명이 자발적 기증을 유도하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공개하는 쪽으로 개정하자는 쪽은 생물학적 기원을 알 권리와 가족력 질환 정보를 알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바로 위 문단에서 말한 익명성 유지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점도 개정 필요성의 편을 들어주고 있고. 오스트렐리아 빅토리아주는 2017년 이미 법개정을 했답니다.

  궁금한 건 정자기증자가 '아버지'냐는 것입니다. 가족력 질환에 대한 걱정이라면 애초에 무르는 사람의 정자로 아기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하는 거죠. 성격이나 체격도 영향을 받을 건데 우린 아이들을 보면서 그 부모를 짐작하잖아요. 그걸 감수하고 아이를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그건 정보 공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은 하나, 아버지를 왜 알고 싶어 하냐는 것입니다. 타박하는 게 아니고 알고 싶어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거죠.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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